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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나상준이 핸드폰을 테이블에 놓고 말했다.

“점심 먹고 나가자.”

차우미는 흠칫하다가 거실 왼쪽에 있는 식탁을 봤다.

식탁 위에는 풍성한 점심이 놓여 있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이걸 보고 차우미는 의외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차우미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나예은의 선물을 고르러 가면 밖에서 점심을 먹지 않아도 되니 중간에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아주 좋은 것 같았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이렇게까지 생각해 줄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차우미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식탁 앞에 앉았다.

나상준는 다른 말 없이 차우미와 같이 식탁에 앉아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줬다.

음식을 집어주는 일은 이미 많이 해 봐 다른 사람이 있어도 그렇게 할 것이다.

차우미는 다른 사람이 없으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며칠 남지 않았으니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며칠 지나면 필요 없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차우미의 마음이 가벼워졌다.

회성에서의 일이 끝나니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이건 차우미가 바라던 것이다.

안정하기 때문이다.

나상준은 차우미의 가벼운 마음이 느껴졌다. 차우미가 나상준을 멀리하는 것도 사라진 듯 했다.

차우미의 마음에 어느 정도의 자리는 있는 듯 했다.

나상준은 마음을 놓고 점심을 먹고 있는 차우미를 보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기뻐?”

차우미가 머리를 들고 말했다.

“뭐라고?”

나상준은 버섯을 집어주고 차우미의 한결 편안해진 표정을 보며 말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

차우미는 아까 나상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두 번째 물음에 이해했다.

차우미가 웃으며 말했다.

“좋은 일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회성에서의 일이 드디어 끝났으니 시름을 놓을 수 있게 된 거지.”

이 말을 듣고 나상준은 말을 하지 않았다.

일이 끝나서 기쁜 게 아니라 자신을 멀리할 수 있어서 기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순간 나상준 주변에 공기가 무거워 났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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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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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이제 나상준 옆에.. 차우미가 없으면 안되는 존재가 되었네?? 그러게 진작에.. 옆에 있을때 잘하지!! 나상준이 언제부터인가.. 자기 속마음을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데 차우미가.. 전혀 알아 듣지 못하고 있네 ㅜㅜ 나상준이 아예 대놓고.. 재결합 하자고 얘기를 해야할 듯!! 차우미는 감정에 느리고 무딘 사람이라.. 나상준이 차우미.. 안평 돌아가기전에.. 자기의 솔직한 마음을 전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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