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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차우미는 바로 그 차를 알아봤다.

회성에 온 후로부터 나상준과 접촉이 많아지면서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하게 된다.

차우미 앞에 차가 멈췄는데 한눈에 나상준의 차임을 알아챘다.

그녀는 오가는 차량을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고 벤츠의 뒷좌석으로 향해 바라보았다.

딸깍, 뒷좌석 문이 열린다.

장인의 손길을 곁들인 검정색 구두에 수트를 입고 길쭉한 다리를 뽐내며 차에서 내려왔다. 탁월한 몸매와 차가운데 잘생긴 얼굴이 숨김없이 햇빛에 드러냈다.

나상준의 눈부신 외모에 시선이 저절로 그에게로 쏠린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나상준이 일을 다보고 메시지를 보면 답장할거라고 생각했지만, 바빠서 지금까지도 답장을 하지 않은 게 분명했다.

그런데 나상준이 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차우미가 물었다.

“바쁘지?”

나상준이 차에서 내려 문을 닫고 자기 앞에 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자신의 궁금증을 물었다.

궁금증이라고 하지만 거의 확실했다. 그냥 이런 상황에서 뭐라도 말을 해야 했다.

나상준은 햇빛에 그을린 얼굴이 발그레한 차우미를 보는데, 예전처럼 하얗지 않고 홍조가 가득해서 해빛에 너무 오래 있었던 것 같았다.

뜨거운 햇살 때문에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숱도 많고 긴 속눈썹안에 빛을 드러내는 눈이 아무리 덥고 햇살이 아무리 뜨거워도 부드럽고 살가웠다.

“왜 밖에 있어.”

의문문이었지만 입 밖에 내뱉는 게 사실을 진술하는 거였다.

차우미가 방금 무슨 말을 해야 하듯이 나상준도 지금 무슨 말이라도 해야 했다.

그녀는 나상준이 대답하기를 기다렸지만, 그가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차우미는 어리둥절해하더니 곧 웃으며 말했다.

“난 직원들이랑 밥 다 먹었어. 직원들은 이미 갔고. 나도 밥을 다 먹었는데 계속 안에 있을 순 없어서 나와서 기다렸어.”

“근데 괜찮아. 맞다. 하 교수님한테 할 말 있어?”

나상준이 대답하기도 전에 이어 말했다.

“교수님도 이미 가신 지 좀 됐어. 지금쯤 호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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