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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차우미는 식사 후 디저트를 먹는 습관이 없지만, 나상준이 직접 접시에 집어줬는데 먹지 않는 게 더 문제다.

차우미는 어쩔 수 없이 디저트를 천천히 음미했다.

나씨 집안은 식사 중에 말하는 습관이 없고, 차우미도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다. 나상준은 더욱 그렇다.

그렇게 둘은 소리 없이 식사했다. 나상준은 차우미가 점심을 먹지 않은 것처럼 수시로 음식을 집어줬다.

차우미는 처음엔 나상준이 자기가 점심 먹은 줄 몰랐다고 생각해서 음식을 집어줄 때 일부러 설명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나상준의 조금만 더 먹으라는 한 마디에 차우미의 입을 닫았다.

그는 전에 차우미에 반찬을 집어주었던 것처럼 계속해서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었다.

차우미는 평소에 너무 배부르게 먹지 않는다.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불편하므로 나상준이 지금 반찬을 집어줘도 먹을 만했다.

나상준도 많이 집지 않고, 적당한 양으로 준다..

그래도 다 먹으면 배가 터질 것 같다.

나상준은 돈을 내고 차우미와 함께 식당을 떠났다. 차우미는 휴대전화를 꺼내 시간을 보니 벌써 두 시가 넘었다.

식당에서 나와 차우미는 앞서가는 사람을 보고 물었다.

“이따가 바빠? 바쁘면 먼저 가서 일 봐. 나도 일하러 갈게. 언제 시간이 되면 다시 이야기하자.”

나상준은 차 뒷좌석 문을 열고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저녁에.”

차우미는 나상준이 저녁에 시간이 있다고 단번에 알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럼 저녁에 다시 얘기하자.”

말을 마치고 차우미는 나상준이 차 문을 열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보고 잠시 멈칫하다가 결국 차에 올라탔다.

그는 차 문을 열어 놓고, 몸을 한쪽으로 기울인 채 그녀가 차에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차우미가 차에 오르자 나상준도 따라 올라탔고, 차는 곧 호텔로 향했다.

레스토랑은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지나서 십여 분 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차우미는 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둘은 차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상준은 차에 오른 후 의자 등받이에 기대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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