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9화

부드러운 목소리가 휴대전화에서 들려오는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처럼 무심코 나상준의 마음을 흔들었다.

지금, 이 순간, 주위의 모든 것이 변했다.

더는 담담하지 않고, 차갑지 않다.

모든 것이 생기가 돌고 온기가 돈다.

나상준은 눈빛이 약간 변하더니, 마음속의 깊은 마음도 변했다.

“어디야.”

그는 창밖의 하늘을 보고 있는데, 날은 밝고, 빛은 작열하며, 모든 것이 여름이었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전화가 온 것을 보고, 그가 회성으로 돌아왔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고 지금 그의 말을 듣고 회성에 있다는 것을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차우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시야드 레스토랑.”

차우미는 통화하면서 앞을 보는데 다들 이미 멀리 떨어졌다.

그런데 직원들 뒤에 있던 양진욱이 차우미가 안 보이자 뒤돌아보니 휴대전화를 들고 전화를 하는 차우미를 발견했다.

차우미는 양진욱을 보고 나상준에게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봐.”

그러자 차우미는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말했다.

“아저씨, 먼저 가세요. 저는 이따가 혼자 돌아갈게요.”

양진욱은 차우미의 말을 듣고 대답했다.

“알았어.”

양진욱은 더는 말하지 않고 떠났다.

차우미는 그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물었다.

“돌아온 거야?”

나상준은 휴대전화에서 빠른 소리가 들려오고는 바로 조용해졌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시선을 돌려 스위트룸을 나왔다.

차우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을 때 그는 이미 복도에 서서 어디로 가는 중이었다.

“응.”

나지막한 목소리는 평소와 같이 감정 기복도 없어 그의 마음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차우미는 이 목소리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상준의 대답을 얻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잘됐다.”

“오늘 오전에 하 교수님이 내일 하루 쉬라고 하셨어. 원래 내일 나연이 보러 가려고 했는데, 네가 돌아왔으니 안 가려고. 내일 언제 시간이 되는지 확인해봐. 우리 내일 예은이 선물을 사러 가자.”

나상준은 엘리베이터 앞에 와서 내려가는 버튼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