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4화

예전 같으면 하성우는 분명 소리를 내어 이 무서운 분위기를 깨뜨렸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들고 이 장면을 녹화해서 반복해서 보고 싶을 정도였다.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장면은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소중히 여겨야 했다.

차우미는 온이샘이 말을 한 후 분위기가 더욱 이상하고 응결되고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나상준을 보다가 온이샘을 보던 그녀의 시선이 결국 나상준을 향했다. 평소와 같은 표정을 보면 아무런 이상도 발견할 수 없었고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 그가 온이샘은 평소와 같았고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때, 이곳의 이상한 분위기는 그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

차우미가 입을 열었다.

"변호사를 부를 필요 없어. 선배가 이미 변호사를 불렀어. 곧 변호사가 올 거야.”

그녀는 언짢아하거나 꾸짖지 않고 차분하게 이 말을 내뱉었다. 그 전에 이야기를 나눴을 때처럼 평화롭고 담담했다.

말을 마친 차우미는 또 무슨 생각이라도 난 듯 하성우를 보면서 말했다.

"걱정 마.”

만약 그날 밤의 일이 없었다면 그녀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랬다면 그녀는 그의 계획을 따를 것이었다. 하성우가 여기 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협조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의 일이 있고 난 뒤, 차우미는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고 한 번의 실수도 되풀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그에게 영향을 줄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이렇게 말하려 했다.

그녀는 총명한 하성우가 잘 처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도 차우미는 그를 좀 고려해야 했다. 말을 너무 심하게 해서 그를 곤란하게 해서는 안 됐다. 아직 모든 것을 정확히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우미의 말은 하성우로 하여금 이 흥분된 분위기가 한순간에 깨지게 했고 전쟁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긴장된 분위기가 사라질까 두려웠고 모든 것이 전처럼 돌아온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꽃은 여전히 꽃이고 풀은 여전히 풀이며 산과 강은 변하지 않고 세상은 안정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