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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그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나성준은 없었고 하성우도 보이지 않았다.

의외가 아니었다. 그도 그의 일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성우도 말이다.

온이샘은 차우미가 나상준이 서 있던 곳을 보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안색은 평소와 같았고 아무런 변화도 없었으며 실망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았다. 전이랑 같은 모습이었다.

여가현의 말에 의하면 차우미는 결정을 내리면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 말을 믿었다.

두 사람은 경찰서에서 나왔고 온이샘은 근처 식당을 찾아서 택시를 잡은 후, 운전 기사에게 주소를 알려주었다. 곧 차가 떠났다.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2시가 다 되어 점심시간이 지났다. 너무 멀면 더 늦기만 할 뿐 합리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차에 올라타고 온이샘이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지금이 1시 50분이니 식사를 하고 호텔에 도착하면 3시쯤이겠네. 호텔로 돌아가서 계속 일해야 돼?"

그는 차우미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상준이 돌아왔으니 직접 얘기를 하고 싶은데. 전화로 얘기해도 괜찮지만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르겠네.'

그녀는 미리 메시지를 보내서 나상준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전에 보낸 메시지에 지금까지 답장을 안 했으니, 아마 바빠서 잊어버린 듯했다. 그래서 그녀는 하나 더 보내려 했다, 더 미룰 수 없게.

그녀가 휴대전화를 들고 나상준에게 소식을 전하려 했을 때, 온이샘이 말을 걸었다. 그녀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일은 5시에 끝나야 하니까. 돌아가면 3시, 2시간 더 해야 해."

"자, 그럼 먼저 식당에 가서 밥부터 먹자. 여기서 멀지 않으니까 10분 정도 걸려. 식사를 마치면 호텔로 돌아가자. 호텔에 도착하면 좀 기다려 줘. 줄 것이 있어. 주고 나서 나는 영소시로 돌아갈게."

"물건? 무슨 물건?"

'전에 평성에서 왔을 때 부모님에게 부탁해서 물건을 가져왔는데 또 뭐가 있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차우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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