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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그동안 두 사람이 오래 함께하지 못했지만 두 사람 처음 봤을 때의 어색함이 사라졌다.

온이샘은 이미 차우미의 세상에 들어갔으나 그녀의 마음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그는 마음속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노력해서 평정심을 찾은 후 말했다.

“좋아.”

차우미는 웃으며 말했다.

“내일 아침에 하 교수님이 회성으로 돌아가시면 시간이 있으니까 보러 갈게요. 언제 시간 돼요?”

그녀가 또 적극적으로 말을 꺼냈고 온이샘의 억누른 마음이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눈빛이 반짝거리렸다.

“점심, 점심에 돼?”

“되지.”

“그...... 그럼 내일 도착하면 전화해 줘.”

말을 하고 생각하고 계속 말했다.

“내가 데리러 갈까? 나.......”

말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일이 생각난다. 그는 내일 시간이 있어서 못 간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차우미는 온이샘 목소리의 멈칫을 듣고 평시의 차분함은 없고 웃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선배, 내가 찾으러 갈게. 나 내일 시간 있어.”

한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의 소리, 말 그리고 표정 변화 하나에 따라 반응이 더 격렬해진다.

이런 느낌을 지금의 온이샘에게 더 깊게 느낀다.

폰 너머로 그녀가 달래 주는 목소리에 웃음이 들리자 온이샘의 마음이 차분해졌고 불안함이 없어졌다.

“그래.”

조용한 밤에 설렘이 자라 나기 시작했고 사람의 마음을 저도 모르게 두근거리고 용기가 생겨나게 만든다.

온이샘과 차우미의 통화가 끝나고 그는 핸드폰을 내려놨다. 마음이 여전히 뜨거웠고 더 뜨거워졌다.

온이샘은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가 그녀를 좋아한다고 그녀와 남은 긴 인생 여정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시간이 갈수록 마을의 밤은 더 어두워졌고 백야의 소음 소리가 살아지고 개구리울음소리만 선명하게 요란하게 들렸다.

오렌지빛 가로등 아래에서 차우미가 베이지색 니트와 연청 데님 바지를 입고 하얀 가방을 메고 서 있었다.

그녀는 폰을 들고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띠고 눈도 반달 모양이 되었다. 오렌지색 필터와 맑은 빛이 그녀를 감싸 안았고 웜톤의 사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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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나상준.. 점점.. 차우미 행동 하나하나에 마음이 흔들리는구나 ㅎㅎㅎ 결혼생활중일땐.. 존재감 없던.. 자신의 아내가 이혼후.. 미쳐 발견 못한 매력을 발산해.. 달리 보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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