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1화

확대된 얼굴이 눈에 들어왔고, 또렷한 이목구비가 시선을 끌었다.

그는 바로 그녀 곁에서,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

조금만 더 다가가면 그의 얼굴에 키스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적이면서도 암울한 눈빛으로 한참 멍해 있던 차우미가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자신이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잤다는 사실을 깨닫고 황급히 사과했다.

"미안해."

말을 마친 그녀는 차 문쪽으로 가서 그와 거리를 두고 창 밖의 경치를 보았다.

모퉁이만 돌면 아파트 단지였다.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스크린이 켜지고 확인하지 못한 메시지들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도착했어?]

벌써 11시 42분이었다, 12시가 다 되도록 그녀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된 것 같았다.

그녀는 아주 빠르게 문자에 답장했다.

[아파트 아래층이야.]

평소라면 차우미가 그에게 문자를 하겠다고 한 뒤, 온이샘은 먼저 그녀에게 문자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고, 여태 집에 돌아오지 않은 그녀가 걱정되어 먼저 문자를 한 것이다.

온이샘도 그녀가 보내온 문자를 확인하고 안도했다.

"다행이네, 일찍 쉬어. 내일 봐."

차우미가 온이샘에게 답장을 할 때 즈음, 차는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다. 온이샘이 보내온 문자를 확인한 차우미는 알겠다고 답장을 한 뒤 핸드폰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차가 평온하게 멈추고 차우미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내일 티켓을 예약하면 나한테 알려줘."

부드럽고 은은한 향기가 흩어졌고 나상준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차우미는 어두운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점점 심연처럼 어두워지는 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었던 그녀는 차 문을 열고 내렸다.

플래시 등이 전방을 환히 비춘 덕분에 그녀는 가방을 고쳐 매고 어두컴컴한 복도까지 무사히 걸었다. 이내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상준이 입을 열었다.

"출발해."

"예."

운전기사가 핸들을 돌렸고 차는 커브를 돌아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왔다.

나상준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았다.

차우미의 손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