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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도시락통을 다시 넣은 뒤 온이샘은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에 다른 일 없지? 나랑 같이 가야 할 곳 있어."

그는 어젯밤 오늘 그녀와 어디로 가는 게 좋을지 고민했다.

자기의 마음을 그녀에게 말할 때가 된 것 같았다.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그녀를 빼앗길까 봐 두려웠다.

차우미가 미안한 듯 말했다.

"선배, 나 오후에 회성가야 해."

"응?"

온이샘이 물었다.

"갑자기? 3일 뒤에 간다고 하지 않았어?"

차우미가 어쩔 수 없다는듯이 말 했다.

"갑자기 앞당겨진 거라, 어쩔 수 없어."

온이샘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언제쯤 돌아와? 일찍 오는 거야?"

차우미가 고개를 저었다.

"확실하지 않아. 돌아올 때 미리 연락할게."

약간 실망한 기색이 있었지만, 그녀가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에 그는 다시 당황했다.

"데리러 갈게."

차우미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일하느라 바쁠 텐데, 택시 타고 오면 돼."

그녀는 그를 거절하는 게 아니었다.

단지 온이샘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돌아올 때, 나도 안 바쁘면 그때는 데리러 갈게. 그래도 되지?"

차우미는 그가 진심인 것을 알았다.

"우미야, 이샘 선배는 널 정말로 좋아해. 그러니까 한 번 만나봐. 안 만나보고 어떻게 알아."

순간 여가현이 했던 말이 머리에 떠올랐다.

마음이 살짝 흔들린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녀는 온이샘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다.

점점 서로가 친구로만 남을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끝까지 갈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두 사람에게 좋은 일이었다.

"몇 시에 떠나는 거야?"

온이샘은 쇼핑백을 들고 그녀에게 물었다.

차우미가 답했다.

"5시 10분."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

한시간 미리 집으로 가서 준비하고 다시 공항까지 가면 되었다.

그녀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학교에 계속 있을 수 없었다.

"가자, 바래다줄게."

"응,고마워."

두 사람은 함께 학교를 나섰다.

온이샘은 차우미를 차까지 데려다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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