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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진장혁은 그녀가 손에 든 쇼핑백을 슬쩍 들여다보더니 물었다.

"친구 기다리는 거야?"

"응, 친구 기다려."

진장혁은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상대가 남자인지 여지인지 알 리 없었기에 다른 주제로 전환했다.

"나 아직 네 연락처도 없어.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연락처 좀 알려줘. 안 그래도 동창회 하려고 애들한테 연락 돌리고 있었어."

'동창회라니?'

차우미는 이런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꼭 필요한 모임이 아니면 굳이 참석하지 않았다.

만약 그녀의 곁에 여가현이 없었다면 아마 많은 사람이 그녀의 상황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진장혁의 질문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 연락처를 그의 핸드폰에 찍었다.

진장혁은 그녀의 연락처를 저장하며 말했다.

"카톡도 이 번호지?"

"응."

"친구 추가 요청 보냈어. 이따가 우리 단톡방에 넣어줄게. 여가현도 거기 있어."

"요즘 바쁜지 톡방에서 잠잠하더라고, 예전에는 가현이가 제일 말 많았는데."

차우미가 입꼬리를 올리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요즘 걔가 많이 바빠, 변호사잖아. 우리가 이해해야지."

"그렇지, 친구 추가 요청 보냈어."

친구 추가 요청 목록에 진장혁의 프로필이 기재되었다.

하지만 친구 추가 요청 목록에 그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살짝 당황하던 그녀는 상대의 프로필을 확인한 뒤 움찔했다.

한 명은 진장혁이고, 다른 한 명은 나상준이었다.

3년간, 차우미와 나상준은 어떤 전화나 문자를 한 적 없는 사이였다. 오로지 얼굴만 보는 사이였다.

따로 연락할 방법도 없었고 연락할 일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나상준이 먼저 친구 추가 요청을 보내왔다.

언제 요청을 보낸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진장혁이 친구를 추가하자고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다.

그녀의 카톡은 대부분 온이샘과 톡방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왜 그래?못 받았다고?”

차우미가 미동이 없자, 진장혁이 물었다.

"아니야, 봤어."

그녀는 진장혁의 친구 추가 요청을 승낙했다.

그녀는 다시 나상준의 프로필 사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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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우미야.. 결혼 3년동안.. 왜 그렇게 살았니? 나상준..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차우미한테 너무했다 아내를 맞이한 게 아니고.. 가사도우미를 들였네 ㅜㅜ 그런 가사도우미가 사라지니.. 불편해서 다시 차우미 마음 돌리려고 주위를 맴도는거야? 온화한 성품의 온이샘과 차우미가 잘 되길 바라지만.. 이혼녀인 차우미를 온이샘 집안에서 흔쾌히 받아줄지도 모르겠고.. 나상준은 나상준대로 들이댈 꺼 같고 중간에 차우미만.. 이리치고 저리치면서 상처 받을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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