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생선구이를 주문했고 신선하며 냄새도 나지 않고 그의 입맛에 잘 맞았다.“응.”나상준은 젓가락으로 생선 한 조각을 그녀의 그릇으로 짚어줬다. 차우미는 멍하더니 말했다.“난 먹었어. 네가 먹어.”그녀는 야식을 먹는 습관이 없기에 저녁식사로 충분하다.그와 같이 밥 먹으로 온 것도 나상준을 먹게 하기 위해서다.나상준은 또 생산 한 조각을 짚고 자신의 그릇에 넣었다.“더 먹어.”차우미는 입을 움찔하고 그가 짚은 생선을 보고 테이블 위의 요리를 보고 젓가락을 들었다.나상준은 여전히 그날 밤 부가 별장에서처럼 그녀에게 요리를 짚어줬다.차우미는 약간 이상했다. 그날 밤 부가 별장에서 하 교수님이 있었고 그렇게 했지만 지금은 하 교수도 없고 둘뿐인데 그는 왜 이럴까?게다가 옛날에는 이런 적이 없었다.그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가 짚어준 요리를 천천히 먹으며 차우미는 생각에 잠겼다.하지만 나상준이 다 먹고서까지 차우미는 합리한 이유를 생각하지 못했다.“내일 우리 회성 가자.”젓가락을 내려놓고 티슈를 입을 닦은 후 저음의 목소리가 차우미 귀에 들렸다.차우미는 멈칫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전에 세날 뒤로 결정했는데 지금 갑자기 시간 바꾼 건 무슨 문제가 생겨서 인가?그러나 오늘 밤 진 아저씨가 떠날 때 시간 바뀐다는 말도 없었다. 근데 나상준이 오자 시간이 바뀌고 무슨 변동이 생긴 건가.차우미는 생각하고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야 문제가 생겨도 미리 준비할 수 있다.“어디 문제가 생겼어?”“아니.”나상준은 티슈를 내려놓고 그녀를 봤다.“우리 미리 가는 거야.”미리, 우리, 단둘이? 둘이서 미리 갈 필요가 뭐가 있어?차우미는 생각지 못했고 더 의아했다.“내가 가서 뭘 해야 돼?”나상준은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는 의아함, 궁금함 그리고 진정성이 똑똑히 쓰여있다.“너를 데리고 만나야 할 친구가 있어.”차우미는 할 말이 없었다.친구를 만난다니 무슨 친구. 하지만 이번 이벤트 연관 사람 말고 그녀는 떠오
어두움이 계속 짙어져가고 고요함이 퍼지고 있다. 차가 밤중에 평온하게 주행하고 창밖에 바람 소리가 지나갔다.차는 마을을 떠나 고속도로로 진입해 속도가 빨라졌고 차 안은 조용하다.차우미는 눈을 감고 머리를 창문 쪽으로 기댔으며 호흡이 약하고 잠잠하다.차우미가 잠들었다.평일 이 시간에 그녀는 이미 잠들었다.나상준은 전방의 어두움을 바라보고 옆 사람의 호흡소리를 들으며 손을 움직인다.갑자기 차가 유턴하고 나상준 쪽으로 틀었다. 차우미의 몸이 무의식적으로 나상준에게 기댔다.차우미도 느끼고 몸을 조금 움직이고 자세를 바꿨다. 차가 다시 평온해지자 또 잠들어버렸다.그러나 창문에 기댔던 유턴으로 인해 머리가 나상준 쪽으로 향했다.하지만 그녀는 나상준에게 기대지 않고 여전히 목베개에 기대고 있다. 그러나 이쪽은 반대편보다 불편했고 그녀도 넘어질 듯 비틀했으나 잠결에 스스로도 몰랐다.나상준의 손이 멈췄다.창밖이 가로등이 차를 스쳐가고 나상준의 눈도 그 빛들로 인해 더 깊어졌다. 그는 머리를 돌리고 옆에 있는 사람을 봤다.창밖은 밝았고 차 안은 어두웠다. 가로등 불빛이 가끔 차우미의 얼굴에 비쳤고 긴 속눈썹, 오뚝한 코날, 핑크빛 입술이 더 돋보였다.차우미는 조용한 것을 좋아했고 내성적이라 잠들었어도 조용했다.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차우미는 차분하게 열심히 침착하게 해결할 수 있는 거 같았다. 나상준은 그녀를 오랫동안 지긋이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에게로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댔다.차우미는 은연중에 자신이 어디에 기댄 걸 느꼈고 차갑고 단단했다. 그러나 전보다는 편했기에 기대고 머리를 움직여 편한 자세를 하고 계속 잤다.나상준은 움직이는 그녀의 속눈썹을 보고 조용했다. 그녀의 숨결은 매우 가볍고 따뜻하게 그의 몸에 닿았고 그는 그녀의 평온하고 고요한 숨소리를 똑똑히 듣고 있었다.나상준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고 다시 앞의 어둠운 밤을 돌아 봤다.온이샘은 씻고 서재로 들어갔다. 그동안 확실히 바빠서 매일 밤 야근했다.하지만 오늘 밤은
확대된 얼굴이 눈에 들어왔고, 또렷한 이목구비가 시선을 끌었다.그는 바로 그녀 곁에서,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 조금만 더 다가가면 그의 얼굴에 키스할 수 있을 것 같았다.정적이면서도 암울한 눈빛으로 한참 멍해 있던 차우미가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자신이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잤다는 사실을 깨닫고 황급히 사과했다. "미안해."말을 마친 그녀는 차 문쪽으로 가서 그와 거리를 두고 창 밖의 경치를 보았다.모퉁이만 돌면 아파트 단지였다.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스크린이 켜지고 확인하지 못한 메시지들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도착했어?]벌써 11시 42분이었다, 12시가 다 되도록 그녀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된 것 같았다. 그녀는 아주 빠르게 문자에 답장했다.[아파트 아래층이야.]평소라면 차우미가 그에게 문자를 하겠다고 한 뒤, 온이샘은 먼저 그녀에게 문자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고, 여태 집에 돌아오지 않은 그녀가 걱정되어 먼저 문자를 한 것이다.온이샘도 그녀가 보내온 문자를 확인하고 안도했다."다행이네, 일찍 쉬어. 내일 봐."차우미가 온이샘에게 답장을 할 때 즈음, 차는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다. 온이샘이 보내온 문자를 확인한 차우미는 알겠다고 답장을 한 뒤 핸드폰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차가 평온하게 멈추고 차우미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내일 티켓을 예약하면 나한테 알려줘."부드럽고 은은한 향기가 흩어졌고 나상준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차우미는 어두운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점점 심연처럼 어두워지는 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었던 그녀는 차 문을 열고 내렸다.플래시 등이 전방을 환히 비춘 덕분에 그녀는 가방을 고쳐 매고 어두컴컴한 복도까지 무사히 걸었다. 이내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나상준이 입을 열었다. "출발해.""예."운전기사가 핸들을 돌렸고 차는 커브를 돌아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왔다.나상준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았다.차우미의 손은
"그래, 재밌게 놀아."하 교수도 차우미에게 회성에 가서 잘 놀라고 했다. 나상준은 차우미를 데리고 회성으로 향했다.젊은 사람들끼리 여유롭게 즐기면서 노는 것도 일종의 재미였다.전화를 끊은 차우미는 곧 채소가게에 가서 채소를 사서 찌개를 끓였다. 점심에 직접 요리를 해 온이샘에게 가져갈 생각이다. 그간 너무 많은 고생을 한 온이샘의 기력을 보충해줄 계획이다.아침을 먹을 때 차우미는 부모님에게 오늘 회성에 가는 일을 말하였다. 차동수와 하선주는 놀라지 않았다, 회성에 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이틀이 앞당겨 졌을 뿐, 변하는 것은 없었다.하선주는 차우미의 손이 걱정되어 그녀를 도와 짐을 싸주었다. 그리고 차우미가 채소를 사서 들어올 때쯤, 하선주도 그녀의 캐리어를 정리했다."회성 연해는 일교차가 심해, 외투 두벌 넣었으니까 추우면 입어. 네가 좋아하는 음식도 캐리어에 넣었어." 하선주는 그녀의 캐리어를 거실로 옮겼다."엄마, 고마워."차우미가 채소를 사서 들어오자, 하선주는 궁금하다는 듯 재료를 살펴봤다. 안에는 고기와 채소가 많이 있었다.하선주가 얼른 물건을 받아들며 말했다. "엄마가 도울게.""음."차우미는 하선주와 함께 부엌으로 들어갔다.차우미는 온이샘을 위한 요리를 한다고 하선주에게 알렸다. 부모님은 극도로 찬성했다.다만 차우미가 손에 물을 묻히는 일은 하지 못하게 했다.그래서 하선주가 그녀가 사온 채소를 들고 싱크대로 향했다."엄마가 씻을 테니까, 넌 칼질만 해. 어때?"하지만 온이샘을 위한 요리였고 자기가 직접 하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한 차우미가 말했다."아니야, 여기 장갑도 있어.안 도와줘도 돼. 내 걱정하지도 말고." 하선주는 젊었을 때 제약공장에 다녔다. 20여 년을 다녔다. 그 후 1년 동안 갑자기 몸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고 갑자기 뼈가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다. 나이가 들면서 직업병이 생겼고, 젊은 사람보다 회복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게다가 애초에
나상준이 문자를 보냈다. [5시 10분.]짤막하게 용건만 보냈다.곧 5월이었고 저녁 5시라 할지라도 여전히 밝을 것이다. 그녀는 부모님과 저녁을 먹고 공항에 갈 생각이었다. 때마침 그가 저녁에 회성에 도착한다는 문자를 보내왔고 차우미는 오후 세시쯤 공항으로 향했다.차우미는 그에게 알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녀는 하선주에게 연락해, 요리를 다 했으니 식사하러 오라고 했다.통화를 마친 그녀는 도시락통이 든 쇼핑백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시내로 차를 몰았다.시내까지 갔다가 다시 공항으로 가면 그가 도착하는 시간과 얼추 겹칠 것 같았다. 빠듯하지도, 그렇다고 넉넉하지도 않은 적당한 시간이었다.온이샘은 학교의 주소를 차우미에게 보냈다. 평성 대학교는 청주 대학교보다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순위 10위권에 드는 명문대였다그녀는 안평 주민은 그녀는 이곳을 잘 알고 있었다한 시간 뒤, 안평 대학교 밖에 주차한 그녀가 온이샘에게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쇼핑백을 들고 입구에 가서 기다렸다.마침 12시였고 수업이 끝난 학생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삼삼오오 떠들면서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차우미는 옆으로 비켜서 온이샘이 나오길 기다렸다."지잉- 지잉"휴대폰이 짧게 진동했고, 문자가 왔다.차우미가 문자를 확인했다."조금만 더 기다려줘."이미 수업은 끝났을 것이다. 아무래도 중간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차우미가 알겠다고 문자를 한 뒤 계속해서 그가 나오길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누군가 다가왔다. "차... 우미?"차우미는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학교 입구에는 피부가 가무잡잡한 각진 얼굴의 남자가 있었다. 건장한 체격과 짙은 눈썹, 커다란 눈을 가진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차우미가 남자를 뚫어지라 바라볼 때쯤,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진짜 차우미네!"환한 미소를 지은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그녀의 앞에 섰다. 차우미는 상대에게 왠지 모를 익숙한 기분이 들었지
진장혁은 그녀가 손에 든 쇼핑백을 슬쩍 들여다보더니 물었다. "친구 기다리는 거야?""응, 친구 기다려."진장혁은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상대가 남자인지 여지인지 알 리 없었기에 다른 주제로 전환했다. "나 아직 네 연락처도 없어.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연락처 좀 알려줘. 안 그래도 동창회 하려고 애들한테 연락 돌리고 있었어."'동창회라니?'차우미는 이런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꼭 필요한 모임이 아니면 굳이 참석하지 않았다.만약 그녀의 곁에 여가현이 없었다면 아마 많은 사람이 그녀의 상황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진장혁의 질문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 연락처를 그의 핸드폰에 찍었다.진장혁은 그녀의 연락처를 저장하며 말했다. "카톡도 이 번호지?""응.""친구 추가 요청 보냈어. 이따가 우리 단톡방에 넣어줄게. 여가현도 거기 있어.""요즘 바쁜지 톡방에서 잠잠하더라고, 예전에는 가현이가 제일 말 많았는데."차우미가 입꼬리를 올리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요즘 걔가 많이 바빠, 변호사잖아. 우리가 이해해야지.""그렇지, 친구 추가 요청 보냈어."친구 추가 요청 목록에 진장혁의 프로필이 기재되었다. 하지만 친구 추가 요청 목록에 그만 있는 게 아니었다.살짝 당황하던 그녀는 상대의 프로필을 확인한 뒤 움찔했다.한 명은 진장혁이고, 다른 한 명은 나상준이었다.3년간, 차우미와 나상준은 어떤 전화나 문자를 한 적 없는 사이였다. 오로지 얼굴만 보는 사이였다.따로 연락할 방법도 없었고 연락할 일도 없었다.그런데 지금, 나상준이 먼저 친구 추가 요청을 보내왔다.언제 요청을 보낸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진장혁이 친구를 추가하자고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다. 그녀의 카톡은 대부분 온이샘과 톡방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왜 그래?못 받았다고?” 차우미가 미동이 없자, 진장혁이 물었다."아니야, 봤어."그녀는 진장혁의 친구 추가 요청을 승낙했다. 그녀는 다시 나상준의 프로필 사진으
"우미야."온이샘의 부드러운 소리가 바람처럼 귓속을 파고들었다.차우미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온이샘이 핸드폰을 들고 학교에서 나왔다.온이샘은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차우미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선배."진장혁은 온이샘을 발견하고 놀라서 말했다. "우리 학교에서 새로 온 온 교수님 아니세요?"온이샘은 사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나오기 위해 짐을 정리했다. 그러던 중 학생들이 질문을 해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발이 묶여 그녀에게 늦어진다는 문자를 보냈다.사실 그는 마음이 초조했다.특히 그녀가 알겠다고 답장을 한 것을 확인하고 마음이 더욱 달아올랐다.그러나 그녀가 입구에서 웬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줄 몰랐다.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질투심이 차올랐다.마치 그가 조금만 주의를 시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것 같았다.하지만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부드러운 눈빛을 감출 수 없었다.언제부터 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여자 때문에 전전긍긍 마음을 앓는 것은 그와 거리가 멀었다.진장혁의 말에 온이샘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지만, 진장혁에 대해 알지 못했다.차우미가 두 사람을 소개했다. "선배, 여긴 고등학교 때, 우리 반 반장."진장혁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온 교수님, 저희 동료죠? 전 진장혁이라고 합니다."온이샘은 그제야 진장혁이 안평 대학교의 교수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온이샘이라고 합니다."진장혁도 눈치가 없는 편이 아니었다. "아직 할 일이 있어서 가볼게. 나중에 다시 얘기해."두 사람에게 가볍게 손 인사를 한 진장혁은 홀연히 떠났다.온이샘은 멀어지는 진장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시선을 돌렸다. "동창이 내 동료일 줄이야."파고들었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도 예상치 못했어."맑은 눈웃음을 바라보며 온이샘의 마음도 잔잔해졌다."나한테 주는 거야?" 그녀의 손에 들린 쇼핑백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도시락통을 다시 넣은 뒤 온이샘은 시간을 확인했다."오후에 다른 일 없지? 나랑 같이 가야 할 곳 있어."그는 어젯밤 오늘 그녀와 어디로 가는 게 좋을지 고민했다. 자기의 마음을 그녀에게 말할 때가 된 것 같았다.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그녀를 빼앗길까 봐 두려웠다.차우미가 미안한 듯 말했다. "선배, 나 오후에 회성가야 해.""응?"온이샘이 물었다. "갑자기? 3일 뒤에 간다고 하지 않았어?"차우미가 어쩔 수 없다는듯이 말 했다. "갑자기 앞당겨진 거라, 어쩔 수 없어."온이샘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언제쯤 돌아와? 일찍 오는 거야?"차우미가 고개를 저었다. "확실하지 않아. 돌아올 때 미리 연락할게."약간 실망한 기색이 있었지만, 그녀가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에 그는 다시 당황했다. "데리러 갈게."차우미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일하느라 바쁠 텐데, 택시 타고 오면 돼."그녀는 그를 거절하는 게 아니었다. 단지 온이샘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다.그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돌아올 때, 나도 안 바쁘면 그때는 데리러 갈게. 그래도 되지?"차우미는 그가 진심인 것을 알았다."우미야, 이샘 선배는 널 정말로 좋아해. 그러니까 한 번 만나봐. 안 만나보고 어떻게 알아."순간 여가현이 했던 말이 머리에 떠올랐다. 마음이 살짝 흔들린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그녀는 온이샘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다. 점점 서로가 친구로만 남을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끝까지 갈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두 사람에게 좋은 일이었다."몇 시에 떠나는 거야?" 온이샘은 쇼핑백을 들고 그녀에게 물었다.차우미가 답했다. "5시 10분."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 한시간 미리 집으로 가서 준비하고 다시 공항까지 가면 되었다.그녀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학교에 계속 있을 수 없었다."가자, 바래다줄게.""응,고마워."두 사람은 함께 학교를 나섰다. 온이샘은 차우미를 차까지 데려다 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