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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어른을 뵙다

고다정은 여준재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다정은 두 아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가볍게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아이들이랑 놀고 있었을 뿐이에요.”

준재는 이 말을 당연히 믿지 않았다.

그러나 다정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고 그도 더 이상 질문하기 어려웠다.

그는 뒤에 있는 아이들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엄마는 그냥 장난치고 싶었다니까 얼른 가 봐.”

하준과 하윤은 이 말을 듣고 무심코 엄마를 바라봤는데 엄마의 웃음은 매우 사악해 보였다.

자기도 모르게 두 사람은 몸서리를 치며 엄마에게 다가가 좋을 건 없을 것 같아 준재를 끌어당기며 애교를 부렸다.

“아저씨랑 있을래요.”

“맞아요, 아저씨 오늘은 같이 자면 안 돼요?”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입을 열었다.

후자의 말은 하준이 한 말이다.

그는 비교적 눈치가 빨랐고, 지금은 아저씨가 있어서 엄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호텔로 돌아간다면 엄마는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게 뻔했다.

이때 하윤도 이 생각에 오빠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저도 아저씨랑 자고 싶어요.”

두 아이가 갑자기 이런 부탁을 할 줄은 몰랐기에 준재는 다소 어리둥절했다.

물론 그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기대에 찬 눈으로 다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돼요?”

다정은 세 사람의 희망찬 눈빛을 바라보며 거절하기 어려웠다.

사실 그녀도 아이들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일이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거절하기로 마음을 먹고 말했다.

“안 돼요!”

아이들은 이 말을 들은 즉시 고개를 숙였다.

준재도 다정의 고집을 보고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잠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화제를 바꾸기 위해 준재는 주도적으로 내일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건 그렇고, 방금 고모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우리가 F국에 있다는 걸 알고 내일 같이 식사하자고 하더라고요.”

“같이 밥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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