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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함부로 하지 마

내민 손을 본 여준재는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여자의 손을 낚아채 힘껏 뿌리쳤다.

그러던 중,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고다정을 발견하고는 왠지 모르게 긴장했다.

다정은 눈앞의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짙은 불쾌감이 일었다.

마치 좋아하는 장난감을 뺏긴 아이 같았다.

금발의 미인도 준재의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고, 무심코 고개를 돌려 어색한 표정으로 다정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외국인에게 호의적이었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궁지에 빠뜨릴 만큼 호의적이진 않았다.

그녀가 말하려는 순간, 그녀의 귓가에 한 남자의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 한번 말할게요. 전 결혼했어요. 만약 다시 와서 귀찮게 하시면 내가 하는 행동에 있어서 무례하다고 절 탓하지 마세요.”

준재는 이 말을 끝으로 다정에게 성큼성큼 걸어가 껴안았다.

그 순간, 다정은 당황스러웠다.

당혹스러운 준재의 말에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렸다.

“한 번만 도와줘요.”

준재는 말을 마친 후 다정의 얼굴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정리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이들은 자요?”

“네, 다 자요…….”

다정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협조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 본 준재는 입꼬리를 올리며 애정 어린 눈으로 말했다.

“그럼 우리도 들어가서 쉬어요.”

말하는 사이에 그는 다정을 안고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그는 금발 여자를 철저히 무시했다.

방에 들어간 준재는 잊어버린 듯 다정을 놓아주지 않았다.

다정은 그의 목욕가운 너머로 열기가 전해지자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그녀의 얼굴까지 뜨거운 여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다정은 이 불편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때 돌발상황이 일어났다.

다정이 품에서 벗어났을 때 그녀의 옷에 있던 단추에 준재의 허리끈이 걸려있었다.

준재의 목욕가운이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풀리고 그 안의 근육질 몸매가 드러났다.

“아!”

다정은 예상치 못한 사고에 놀라 소리를 지르며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도망쳤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발이 미끄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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