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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마치 다른 사람 같아

여준재의 말에 고다정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제를 돌렸다.

“내일 제가 침을 놓으러 갈게요. 쌓인 피로가 풀릴 거예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구남준은 차를 몰고 와 두 사람 앞에 멈춰 섰다.

다정을 본 그는 전보다 더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고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다정은 미소를 지으며 준재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구 비서님께서 오셨으니 전 이만 돌아가 볼게요.”

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본 후, 차를 탔다.

남준은 그의 대표가 차에 오르자 이글거리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소리 없이 물건을 찾았는지 물어보는 것 같았다.

자연히 눈치챈 준재는 정장 안주머니에서 머리카락을 넣은 손수건을 꺼내 건네주었다.

“얼른 가져가서 검사를 해 봐,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받아야 해.”

“알겠습니다.”

남준은 조심스럽게 손수건을 받은 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가는 길에 그는 참지 못하고 뒷자리에 앉아있는 준재를 보았다.

그의 마음은 참을 수 없는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어쩌면 남준의 눈빛의 존재감이 강했을까, 준재는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떴고, 그를 엿보는 남준의 눈과 마주쳤다.

“무슨 일이야?”

준재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딱 들킨 남준은 약간 민망해졌지만 마음속의 호기심들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고 선생님의 말씀이 정말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나도…… 잘 모르겠어.”

준재는 머뭇거렸다.

하루아침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이 때문에 지금 그의 머리도 복잡했고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이상, 모르는 척하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준재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결과가 나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 나머지는 차근차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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