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8화 양심의 가책

밝은 방에는 여준재가 반쯤 벗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는 침을 맞으며 뜬금없이 질문을 했다.

“고 선생님, 외람되지만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무슨 질문이요?”

고다정은 의아한 듯 쳐다보았다.

준재는 고개를 돌려 물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왜 아이들의 친아버지를 찾을 생각을 하지 않으셨어요?”

질문을 들은 다정은 준재가 이런 질문을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다소 놀랐다.

다정은 잠시 망설이다가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살기 바빠서 찾을 생각을 못 했어요. 어디서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찾을 수 있겠어요?”

준재는 다정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생각에 잠긴 그는 다시 물었다.

“그러면 왜 갑자기 그 사람을 찾으려는 거예요?”

다정은 이 말을 듣고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

“이제 아이들도 컸고 예민한 시기이니 아빠의 자리가 필요할 거예요. 전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어요. 무작위로 사람을 구한다면 아이들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으니 친아빠를 찾아주고 싶어요.”

다정은 말을 하다 잠시 멈추고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모습을 준재는 물었다.

“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찾을 수 있을까 해서요. 호텔을 찾는 손님도 많고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결국 다정은 그 사람을 찾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느꼈다.

준재는 침묵을 유지할 뿐,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다정은 그가 난처할까 봐 급히 분위기를 바꿨다.

“여 대표님도 부담 갖지 마세요. 못 찾아도 상관없어요.”

그녀의 말에 준재는 왠지 마음이 불편해졌다.

“찾고 난 다음은요?”

그는 다정에게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차분히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그 사람이 만약 결혼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거예요?”

다정은 순간 멍해졌다. 이것은 그녀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미소를 되찾았다.

“만약 결혼을 했다면 방해할 수 없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