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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그들은 정말 착해

집에 돌아갔을 때는 날이 많이 어두워져 있었다.

“이거 받아요, 고 선생이랑 할머니께서 아직 밥을 안 드셨을 것 같아서 음식을 포장해 왔어요.”

여준재는 포장된 음식을 건네며 말했다.

고다정은 그의 섬세한 면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마워요.”

그녀는 감사를 표하며 음식을 건네받았지만, 이 남자가 이렇게 세심한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날 밤, 다정과 외할머니는 밥도 먹지 않고 줄곧 약밭을 정리했다.

강말숙도 옆에서 감사를 표했다.

“오늘 저희 하준이랑 하윤이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 주신 것도 감사한데…….”

“아니에요, 아이들이 너무 얌전해서 제가 한 것도 없어요.”

준재는 웃으며 그쪽을 바라봤다.

그때 아이들이 외증조할머니와 다정을 안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멋쟁이 아저씨와 저녁을 먹으러 간 이야기를 꺼냈다.

하윤이는 준재의 팬이라도 된 것처럼 온갖 칭찬을 했다.

“엄마, 전 아저씨가 너무 좋아요. 오늘 저랑 오빠한테 밥도 사주셨어요. 오빠랑 저는 완전 배가 터지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 아저씨가 하윤이한테 진짜 맛있는 케이크도 사주셨어요.”

하준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그는 하윤보다 말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똑 같은 생각이었다.

준재는 놀란 마음에 눈을 크게 떴다.

아이들이 이렇게 칭찬할 줄은 몰랐지만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위한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어.’

다정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그렇게 몇 사람이 몇 마디 웃고 떠들자 준재는 약밭의 상황에 대해 물었다.

“약밭은 다 정리됐어요?”

“아직이요. 날이 어두워져서 약재가 잘 안 보여요. 나머지는 내일 다시 처리하려고요.”

다정은 순식간에 입가의 웃음이 사라지고 어두워진 채 고개를 저었다.

준재는 왠지 마음이 아파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내일 제가 사람들을 보낼게요. 도움이 될 거예요.”

이 말을 들은 다정은 본능적으로 거절하려 했다.

‘결국, 오늘도 여 대표님께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어. 이 정도의 일은 내가 처리할 수 있을 거야.’

그녀는 준재에게 그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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