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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강한 소유욕

여준재는 사진을 집어 들고 서둘러 말하진 않았다.

이 사진들은 어느 각도에서든, 어떤 장소에 있는지 다 알 수 있었다.

그가 고다정의 집에서 나올 때와 다정이 집을 떠날 때까지의 모든 장면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준재는 사진을 꼭 쥐고 설명했다.

“어머니, 고 선생님과 저는 의사와 환자 사이일 뿐만 아니라 친구이기도 해요. 서로 돕는 게 당연하죠. 고 선생님은 절 많이 도와주셨어요, 제가 호전된 것도 다 선생님 덕분이죠. 고 선생님이 절 필요로 하고 도울 수만 있다면 전 당연히 손을 내밀게 돼요.”

그 말로 그는 사진에 대한 설명을 다 한 셈이다.

심해영은 준재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준재가 함부로 행동할 사람이 아니었기에 안도감을 느꼈다.

심해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일깨워 주었다.

“엄마는 너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지만 어떨 때는 분수를 잘 파악해야 한단다.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에게 꼬투리를 잡힐 일은 최대한 안 만드는 게 좋잖니!”

이 말을 들은 준재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

그는 사진을 들며 의아한 듯 물었다.

“엄마, 이 사진들은 어디서 나셨어요?”

그는 사진을 들고 누군가 하루 종일 그들을 따라다녔지만 눈치채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그의 눈과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경각심이 들어서인지, 아니면 그 사람의 미행 수단이 치밀해서인지 모르겠다.

심해영은 대답했다.

“이 사진은 누군가가 익명으로 보낸 거야. 오후에 집에 오니 있더구나.”

이 말을 들은 준재는 더욱 침묵에 빠졌다.

사진이 익명으로 보내졌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

저녁을 먹은 후, 여진성이 서재로 준재를 불렀다.

두 사람은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준재는 나갈 채비를 했다.

준재가 대문을 나서자 구남준은 이미 문 앞에 차를 대기시켜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타자마자 준재의 말투와 눈동자가 극도로 차가워졌다.

“요즘 누가 나를 미행하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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