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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계략에 넘어가다

사용인은 고다정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급히 쫓아왔다.

“사모님, 지금 하윤 아가씨와 하준 도련님을 찾으러 가시는 거라면 제가 마지막에 있었던 장소를 알고 있습니다.”

“안다고요? 그럼 빨리 앞장서요.”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면 어쩌지? 머릿속에 이 생각밖에 없는 고다정은 사용인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소담과 화영도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들도 고다정과 마찬가지로 쌍둥이가 몹시 걱정됐다.

그들은 심지어 쌍둥이가 실종된 것이 큰 집의 음모와 연관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사용인을 따라 점점 더 외진 곳으로 갔다.

주변에 널린 폐가를 보고 끝내 이상함을 눈치챈 고다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깔끔한 성격인 준이와 윤이는 절대 이렇게 황폐한 곳에 놀러 올 리가 없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고다정은 급히 발걸음을 멈추었다.

소담과 화영은 그녀의 굳은 표정을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

“작은 사모님, 왜 그러세요?”

이때 사용인은 고다정이 근처의 작은 문 앞에서 멈춰 선 것을 발견하고 급히 고다정을 불렀다.

“작은 사모님, 빨리 오세요. 이 문을 나가면 하윤 아가씨와 하준 도련님이 실종된 곳에 도착합니다.”

“아까 준재 씨가 사람을 보내 두 아이를 찾고 있다 하지 않았어요? 왜 오는 길에 다른 사람들을 보지 못했죠?”

고다정은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용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사용인의 표정이 확 변했다.

그녀가 변명하려 할 때 고다정이 재차 질문했다.

“그리고 준이, 윤이가 실종됐다고 했다가 또 실종된 곳을 안다고, 앞뒤가 맞지 않잖아요? 말해요. 누가 보냈어요?”

이 말을 들은 사용인은 한참 동안 고다정을 지그시 쳐다보더니 갑자기 비아냥거렸다.

“반응이 빠르네요. 이렇게 빨리 수상한 점을 감지하다니. 그런데 아쉽지만 알아채도 이미 늦었어요.”

그녀는 우쭐거리며 손뼉을 두 번 쳤다.

고다정은 그녀의 동작을 보고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돌아가요.”

소담과 화영이 즉시 그녀의 손을 잡고 되돌아가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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