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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송연아가 고개를 돌리자 최지현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녀와 주혁은 나란히 걷고 있었고 그 뒤에는 경호원 두 명이 따랐다.

고훈은 원래 화가 나 있었는데, 최지현이 또 듣기 싫게 말하니 바로 되받아쳤다.

“싸우든 말든, 장난치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최지현의 안색은 순간 바뀌었다.

“말 그따위로 할래?”

“네가 먼저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했잖아.”

고훈은 마침 화를 낼 구멍이 없었는데, 최지현이 먼저 시비를 걸자 그는 이때다 싶었다.

“너...”

최지현도 속에 화가 가득했다.

지난번에 송연아의 함정에 걸려들었기 때문이었고, 주혁이 그녀가 고의로 아이를 뗀 것을 알아 그녀에게 매우 실망했다.

그래서 그는 이젠 그녀에게 자유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최지현이 어디를 가든지 뒤에는 꼭 이 두 명의 경호원이 따라다녔다.

사실 주혁은 그녀의 외출조차 허락하지 않았는데, 거의 감금이나 마찬가지였다.

주혁은 최지현이 임신해서 애를 낳으면 자유를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주혁은 이제 최지현이 아무 일도 못하게 할 것이고, 게다가 그녀를 도와서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아이를 지운 일은 정말 그를 속상하게 했다.

자유가 없는 최지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속으로 화가 치밀었기에 당연히 송연아를 보고 좋은 말이 나올 수가 없었다.

이득을 못 볼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기분이 더욱 우울해졌다.

“너를 보면 진짜 사랑에 미친 어리석은 사람 같아!”

최지현은 눈을 부릅떴다.

고훈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내가 너한테 미쳤니?”

최지현은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주혁은 그녀를 제지했다.

“넌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것이지 다른 사람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니야.”

그는 예전처럼 최지현을 고분고분 따르지 않았다.

최지현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

성이 났지만, 그가 말리니 이쯤에서 그만두었다.

“가자. 예약한 시간이 다 됐어.”

주혁이 말했다.

최지현은 병원에 오는 것을 싫어했다.

“다음부터는 안 오면 안 돼?”

주혁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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