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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강세헌이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그녀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고 치맛자락을 쥔 손도 더욱 팽팽해졌다.

그렇게 익숙한 사람인데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분명히 그를 그렇게 보고 싶어 했는데, 그가 걸어왔을 때 그녀는 뒷걸음질 쳤다.

“더 잡아당기면 치마가 구겨지겠어. 구겨지면 보기 흉해.”

강세헌이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았는데, 너무 차가워 그는 조용히 물었다.

“추워?”

송연아는 당황한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강세헌이 웃었다.

“나를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왜 나를 보고 긴장해, 내가 널 잡아먹기라도 해?”

송연아는 고개를 숙였다.

“아니에요. 그냥 여기 올 줄은 생각지도 못해서...”

강세헌은 그녀의 턱을 살짝 치켜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네가 이렇게 이쁘게 꾸몄는데, 내가 이때 안 오면 또 언제 이 모습을 볼 수 있겠어?”

그는 매우 자상했으나 송연아는 계속해서 그들 사이에 뭔가가 있다고 느꼈다.

“가자.”

강세헌은 그녀의 손을 들어 팔짱을 끼게 하였다.

송연아는 그를 붙잡고 감정을 추슬러 자신의 목소리가 정상으로 들리게 하려고 노력했다.

“일은 다 끝냈어요?”

강세헌이 말했다.

“아니.”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다.

송연아는 속상했는데, 일부러 자신을 피하는 것이란 말인가?

한번 출장 가면 빨리 오지도 않으면서 지금도 여전히 할 일이 남아있고 바쁘다니.

“그래서, 또 돌아가려고요?”

그녀는 목소리를 최대한 차분하게 하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세헌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네가 가지 말라고 하면, 안 갈게.”

송연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를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은 그의 일이었다.

자신도 직업이 있는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이 바쁠 때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강세헌을 붙잡고 자기 곁에 두려고 했지만, 마음에 아직 벽이 있는 상황에서 그가 자기 곁에 있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마 그들은 모두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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