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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이슬이가 한동안 여기서 지냈잖아? 아무래도 예걸이가 이슬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

한혜숙도 약삭빨랐는데, 송예걸의 작은 속셈을 진작에 알아차렸다.

송연아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확신하지는 않았다.

지금 한혜숙의 말을 들어보니, 송연아는 송예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송예걸은 송연아와 한혜숙의 시선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전화를 걸고 있었다.

곧 전화가 연결되었다.

“이슬 누나, 저예요.”

안이슬이 웃으면서 물었다.

“집에는 잘 도착했어?”

“네, 근데 누나한테 할 말이 있어요.”

송예걸은 막 말하려다가 말을 돌렸다.

“잠깐만요.”

그는 핸드폰 스피커를 막고 송연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누나, 심재경은 언제 결혼하는데?”

“모레.”

송연아가 말했다.

송예걸은 핸드폰 스피커에서 손을 떼고 안이슬에게 말했다.

“모레 아침에 일찍 여기에 올 수 있어요?”

안이슬이 말했다.

“나 그때 시간이 없는데.”

“급한 일이 있어서요. 부탁이에요. 이번 한 번만요, 앞으로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정말 시간이 없어...”

“이슬 누나, 우리 좋은 누나, 약속해 줘요. 제가 누나를 보러 간 걸 봐서라도 날 불쌍히 여겨줘요.”

송예걸은 비굴하기 짝이 없었다.

안이슬은 정말 그를 참을 수 없었다.

“약속할게, 하지만 너도 약속해, 앞으로 이렇게 아무 예고도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기로.”

“좋아요.”

송예걸은 두말없이 승낙했다.

그가 전화를 끊자 송연아가 물었다.

“왜 굳이 오라고 했어?”

“소식을 듣는 건 직접 보는 것보다는 덜 충격적이잖아, 심재경이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봐야 체념할 것 같아서.”

송예걸이 말했다.

그는 정말로 주도면밀하게 생각했다.

송연아는 몇 초 동안 송예걸을 쳐다보았다.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거 보니까 너 이슬 언니 좋아하지?”

그녀는 트집을 잡았다.

“내가 이슬 누나 좋아한다고 해서 뭐? 누나는 아직 미혼이고, 나도 결혼하지 않았어. 내가 여자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나가 남자친구 있는 것도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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