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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송연아는 자신이 한 말을 재빨리 머릿속으로 되새겼다. 그녀가 틀린 말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엄마,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너 세헌이랑 싸웠지?”

한혜숙이 날카롭게 물었다.

송연아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

“아니에요. 우리 잘 지내요, 엄마는 제가 잘 안 되기를 바라세요?”

“아니야, 당연히 네가 잘 되기를 바라지. 난 그냥...”

“오해하셨어요. 우리 둘은 잘 지내고 있어요.”

송연아는 먼저 대화의 주도권을 잡았다.

“정말이지?”

한혜숙은 여전히 걱정되었다.

“정말이죠.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우린 정말 잘 지내고 있어요. 쓸데없는 걱정 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녀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한혜숙도 자신이 쓸데없는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알았어.”

한혜숙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희들을 오랜만에 보는 건데,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거든.”

송연아가 말했다.

“제가 찬이를 데리고 보러 가도 똑같아요.”

“넌 지금 세헌이와 부부야. 그는 내 사위고, 내 아들과 다름이 없는데, 어떻게 똑같니.”

송연아는 지금 자신과 강세헌의 관계를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했고, 최대한 자신의 목소리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들리게 하고 싶었다.

“엄마, 저 아직 일이 있어서 퇴근 후에 찬이 데리고 갈게요. 장 좀 많이 보셔도 돼요. 저랑 찬이 밥 먹고 갈 거예요.”

한혜숙이 말했다.

“좋지.”

송연아는 전화를 끊고 계속 책을 읽었다.

퇴근 후, 그녀는 돌아가서 찬이를 데리고 송가네 집으로 갔다.

한혜숙은 이미 음식을 다 준비해 놓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어서 다리 상이 부러질 것 같았다.

딱 봐도 많은 시간을 들인 한 끼였다.

찬이를 보니 한혜숙은 더욱 다정해졌다.

“아이고, 우리 찬이 살 많이 올랐네. 키도 커지고 뽀얀 것이 세헌이와 똑 닮았어.”

한혜숙은 찬이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송연아도 찬이를 보니 확실히 강세헌을 많이 닮았다.

“아 맞다, 내가 저번에 너희한테 보여줬던 결혼 날짜 생각나? 이제 날씨도 선선해지고 날도 곧 다가오니까 슬슬 준비 시작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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