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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고훈은 그녀가 동의한 거로 여겼다.

멀리서부터 주혁의 포효와 물건을 내던지는 소리가 들렸다.

“당장 송연아 내 앞에 데려와!”

분노에 찬 고함이 울려 퍼졌다.

고훈은 몰래 송연아를 쳐다봤는데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다.

‘이 여자도 참 대단해. 이렇게 큰 소란이 일어났는데 차분함을 잊지 않는 것 좀 봐. 점점 더 매력적이야.’

사무실 문이 반쯤 열렸고 송연아가 가볍게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갔다.

“원장님...”

“송연아!”

주혁이 미친 듯이 달려들자 고훈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말로 합시다, 손 쓰지 말고. 여자한테 손대는 남자는 남자도 아니죠.”

주혁은 충혈된 두 눈으로 고훈을 째려봤다.

“넌 뭐야?! 뭔데 남의 일에 끼어들어? 이 여자 때문에 내 아이가 죽었어. 당장 비켜!”

“아이가 죽은 건 나랑 상관없어요.”

송연아가 차가운 눈빛으로 주혁을 쳐다봤다.

“조사해보시던가요.”

“계단 입구에 CCTV가 없는데 어떻게 조사해?”

주혁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내가 증거 없을 줄 알고 일부러 조사하라고 한 거지? 송연아, 나도 널 눈감아주고 있는데 네가 먼저 시비를 걸어오네?”

“내가 무슨 시비를 걸었죠?”

송연아가 물었다.

주혁이 생각해보았지만 그녀와 딱히 깊은 원한이 없었다. 단지 최지현이 물에 빠졌을 때 송연아를 잡아서 강세헌을 협박하려던 것뿐이니 원한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나랑은 원한이 없어도 지현이랑은 있잖아. 걔 때문에 네가 아이를 한 명 잃었다고 들었어. 그래서 너도 지현이를 계단 아래로 밀쳐서 아이를 유산하게 한 거잖아. 내 말 틀려?”

주혁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언제든지 휘두를 것 같았다.

“내가 이 아이를 얼마나 기대했는지 알아? 아빠가 될 수 있었는데 너 때문에 아이를 잃었어.”

송연아는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당신 아이를 잃었으면 최지현한테 가서 따져야죠. 걔가 날 모함하기 위해 스스로 계단에서 굴러내렸어요.”

“헛소리하지 마. 내가 널 믿을 것 같아?”

주혁은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넌 그냥 책임을 전가하고 싶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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