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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엥? 왜 아무도 없지? 서재에 있나?

송연아는 눈을 깜빡이다가 문을 닫고 서재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서재 문을 열고 보니 임지훈이 책상 앞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미간이 저절로 구겨졌다.

“임 비서님? 세헌 씨는요?”

“아까는 제가 채 말하지 못했어요. 도련님이 오신 게 아니라 임 비서님이 오셨어요.”

오은화가 말했다.

송연아는 순간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임지훈은 서류 한 뭉치를 안고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문 앞에 서 있는 송연아를 보더니 친절하게 한마디 건넸다.

“안 바쁘실 때 대표님께 연락 한번 드리세요.”

말을 마친 임지훈은 서류를 챙기고 떠나갔다.

송연아가 강세헌과 함께 출국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그 날부터 강세헌의 안색은 줄곧 어두웠고 기분도 가라앉았다.

그는 휴대폰만 자꾸 들여다보며 자존심 때문에 먼저 송연아에게 전화를 걸지 못하고 그녀가 연락하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송연아는 전화 한 통 없었다.

그녀는 강세헌을 깜빡 잊은 게 아니라 종일 한가할 새가 없었다.

송연아가 재빨리 임지훈을 쫓아갔다.

“임 비서님.”

임지훈은 걸음을 멈추고 그녀에게 물었다.

“네?”

송연아가 다가오며 말했다.

“세헌 씨 이번에 회사 일로 출국했나요?”

임지훈이 머리를 내저었다.

“아니요.”

“그럼 뭔데요?”

송연아가 캐물었다.

임지훈은 망설이다가 결국 말을 아꼈다.

“이번 일은 대표님께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사실 연아 씨도 함께 따라갔어야 했는데...”

“대체 무슨 일이냐고요?”

송연아가 간절하게 물었다.

“이 일은 대표님께 직접 들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볼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임지훈이 차 문을 열고 안에 탔다.

송연아는 한걸음 나서며 그에게 물었다.

“그럼 세헌 씨는 언제쯤 돌아와요?”

“당분간은 못 돌아올 겁니다.”

임지훈이 대답했다.

“뉴스에서 장진희 씨 재판 결과가 곧 나온다던데 과연 어떤 결말을 얻을지 보러 안 온대요? 그 여자는 세헌 씨 부모님을 해친 원수잖아요.”

송연아는 임지훈을 바라보며 제발 말해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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