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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왕 도련님의 말을 듣더니 옆에 있던 노인의 얼굴에는 경멸의 빛이 드러났다.

그가 가장 증오하는 게 바로 같은 남자를 멸시하고 여인을 괴롭히는 자들이다. 하지만 그가 확실히 상대방에게 큰 신세를 졌고 왕씨 가문에 신세를 졌으니, 함께 차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저건 또 누구지?"

도범이 멀리서 한 무리를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왕 도련님이에요. 저 사람이 바로 그 왕 감독입니다. 정말 빨리 오셨네요."

하가영은 보자마자 안색이 어두워져서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또 도범에게 폐를 끼치게 되었으니.

"마침 잘 왔네요. 이참에 제대로 정리해 버리죠, 두 분한테 눈독을 들이지 못하도록. 오늘 제가 바로 저놈을 내시로 만듭니다, 더는 아무 여자도 건드리지 못하게."

도범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비볐다. 그러고는 빙그레 웃으며 앞을 바라보았다.

"자식, 너 오늘 죽었어. 감히 나 왕도와 맞서싸워? 간댕이가 제대로 부었구나 너."

왕도가 도범의 전방 멀지 않은 곳까지 다가간 후 멈춰섰다. 그러고는 냉소하며 박시율과 장진을 쳐다보았다. "자식, 주변에 미인이 참 많네. 비록 오늘에 많은 부하를 잃었지만 그래도 수확은 적지 않았어. 하가영만 잡아가는 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단 말이지."

"그래요, 도련님. 나머지 셋을 그냥 놔주기엔 너무 낭비하는 거잖아요, 하하!"

다른 몇 명의 부하들이 옆에서 따라 웃기 시작했다.

그들 앞에 있는 네 명의 미인은 확실히 하나같이 아름다웠다.

"전에 보낸 그 20명도 나의 적수가 아니었는데, 이번에 고작 이런 쓰레기들 몇 명 데리고 왔다고 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는 도범의 눈빛에는 하찮음으로 가득했다.

"하하, 자식. 너 정말 눈치가 없구나. 이 영감이 7성급 대장이야. 혼자서도 너를 백 번이고 죽일 수 있다고!"

이에 왕도는 오히려 하하 웃으며 말했다. "너한테 목이 몇 개나 있을 거 같아?"

"7성급 대장? 당신이 대장이라고요?"

도범이 노인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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