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 조씨 가문의 사람들은 일찍 출발하여 도범네 별장과 멀지 않은 거리에서 분식집을 찾아 들어갔다. 그러고는 분식을 먹으며 별장 쪽을 바라보았다.조평안의 마음속은 더욱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별장 입구를 바라보며 그는 현재의 고요함은 폭풍이 휘몰아치기 전의 징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10시가 지나자 왕씨 가문의 몇 사람이 경성에서 건너온 200여 명의 강자와 함께 그쪽을 향해 돌진했다."왔다, 왔다. 어서 주인님에게 통지해!"입구에 서 있던 경호원 두 명이 멀리서 한 무리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즉시 소리를 지르며 별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도범은 가족들더러 집안에 숨게하고, 장진, 장세천 그리고 임호, 문영 준장, 홍희범 준장 등 십여명을 데리고 별장 대문 앞의 공터로 나와 적이 오기를 기다렸다."하하, 정말 의외네. 여기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니!"왕씨 가문의 가주가 보자마자 크게 웃었다."어느 나쁜 자식이 내 외손자를 그렇게 만들었어? 죽고 싶어?"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노인이 대문 앞에 있는 큰 돌사자의 머리를 한 손으로 내리쳤다."뻥!"묵직한 소리와 함께 무서운 돌사자가 그대로 폭발하여 산산조각이 났다."뭐야!"그 장면을 본 임호는 크게 놀랐다. 상대방이 방금 분명 가볍게 내리친 것 같았는데 이렇게 큰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니. 보아하니 아까 그 노인의 전투력이 보통은 아닌 듯했다."임호, 너 왜 아직 살아있어?"왕경용이 임호를 보더니 갑자기 화가 나서 말했다. "임호, 네가 왜 그쪽에 서있어? 설마 너 우리 왕씨 가문과 적이 되고 싶은 거야?""임호 이 배신자야, 죽어도 쌀 놈!"유연은 더욱 화가 나서 임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임호가 듣더니 덩달아 화가 나서 말했다. "왕경용,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내가 죽기를 바라는 거야? 내가 전에 말했다시피, 내가 너희 왕씨 가문에 신세를 진 게 있으니, 언젠가는 그 신세를 갚겠다고 했어. 그리고 지금은 이미 신세
"빵!"순간 강력한 에너지가 발산되었다. 충격파가 무서운 바람을 일으키며 그들의 주먹에서 뿜어져나왔다."뭐야!"노인이 바로 도범 주먹 속의 무서운 기운을 느꼈다. 눈빛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풉!"그는 그렇게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가고서야 멈추었다. 그러다 더는 참지 못하고 선혈을 뿜었다."아빠!"노인이 다친 모습을 보자 유연은 입을 크게 벌렸다. 자신이 본 장면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그녀의 아버지는 실력이 9성급 대장에 비견되는 강자다. 경성에서 누구도 안중에 두지 않고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그런데 방금 도범과 주먹을 한번 맞댄 후 부상을 입다니."지금 바로 떠나면 당신들의 잘못을 더는 묻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가지 않고 계속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때 가서 제가 잔인하다고 탓하지 마세요."도범이 두 손을 뒤에 짚고 담담하게 상대방을 바라보며 말했다."영감, 괜찮아? 저 자식..."할머니가 앞으로 다가가 노인에게 물었다."난 괜찮아. 저 녀석의 힘이 엄청 대단해!"노인이 무서운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며 입가의 핏자국을 닦고 나서 말했다. "하지만 우리 쪽에 사람이 더 많으니, 저들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이일 거야. 저 녀석은 나에게 겁을 주고 우리가 놀라서 떠나기를 바라고 있는 거야."이에 할머니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보기에도 그래. 그러고는 우리에게 기회를 주겠다니. 허, 그한테 정말 그런 실력과 확신이 있었다면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이 벌써 우리쪽 사람들과 싸웠겠지.""맞아요. 저 놈이 방금 틀림없이 최선을 다했을 거에요. 아빠는 저 놈이 이렇게 대단할 줄 몰라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니 다친 거고요."유연도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부모가 한 말에 아주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허, 보아하니 죽음을 선택한 것 같네요."도범이 웃으며 상대방의 의논을 듣더니 차갑게 말했다."자식, 내가 놀랐을까 봐? 우리가 놀라서 도망이라도 가기를 바랐나 봐? 그럴 리가 있다고 생각해?"방금 그 노인이 웃으며 손바닥을
도범이 틀림없이 장군일 거라는 생각에 임호는 엄청 흥분되었다.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장군이라니! 지금까지 아무도 그의 진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의 이름조차도 몰랐다. 그런데 임호가 장군님을 직접 만났것도 모자라 그가 전투할 때의 자태도 목격하고, 함께 싸울 수도 있다니.이건 그가 꿈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장군님과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할 수 있을 날이 오다니.만약 도범이 정말 장군이라면 이 앞에 있는 이 사람들, 아마 그 혼자서도 쉽게 참살할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최선을 다할 필요없이.하지만 그는 장군님이 겸손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게 그가 줄곧 신분을 숨겼던 원인이기도 할 거고.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대하를 위해 무수한 공헌을 한 이 남자의 이름을 모른다."임호, 이 순간에 멍을 때린다고?"임호가 격동된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며 멍해있는 모습에 장세천이 일깨워 주었다."아, 네!"이에 임호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손바닥을 뒤집어 자신의 보검을 꺼냈다."파산참!"맞은편의 노인이 먼저 검을 들고 도범을 향해 공격했다.그 공격의 위력이 보통은 아닌 것 같았다. 검기가 비할 데 없이 단단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포악한 느낌을 주었다. 원래의 공격력을 바로 절반 이상 향상시켰다."흥!"상대방의 공격에 도범은 담담하게 웃더니 바로 검을 휘둘렀다.검기가 날아갔다."슝!"할머니도 가만히 있지 않고 도범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무서운 검기가 도범을 향해 날아갔다.이에 도범이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다. 또 한 갈래의 검기가 그 할머니를 향해 날아갔다.도범의 속도가 매우 빨랐지만 응집된 검기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두 갈래의 무서운 검기는 똑같이 단단하게 응집되었다. 심지어 검기는 더욱 몇 미터 길이에 이르렀고 공격력도 비할 데 없이 무서웠다."쾅쾅!"얼마 지나지 않아 도범의 검기와 두 사람의 검기가 서로 부딪쳤다. 강대한 기랑이 지면마저 약간 흔들리게 했다. 검기들이 부딪치
자기 쪽 사람들이 몇 명 단위로 참살되는 모습에 영감과 할머니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전에 도범이 그들더러 가라고 한 건 확실히 그들에게 살 기회를 준 것이라는 걸.그리고 지금은 후회해도 소용이 없는 듯했다."죽어!"도범이 순간 두 사람 가운데로 다가갔다. 검으로부터 원 모양으로 된 공격이 형성되었다. 날카로운 검기가 바로 뿜어져 나와 무서운 빛을 이루고 있었다.영감과 할머니, 그리고 유씨 가문의 고수들을 포함한 10명 정도가 도범의 공격 범위 안에 있었다."펑펑펑!"다들 하나같이 거꾸로 날아가 바닥에 세게 떨어졌다. 순간 숨통이 끊겼다."아빠, 엄마!"유연은 부모님이 참살된 모습을 보며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그제야 부모님을 데리고 와서 복수를 하려 했던 게 얼마나 어리석은 결정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복수에 성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모두 죽였으니.잠시 후, 이미 백 명 가까이에 되는 사람들이 죽었고, 남은 사람은 절반도 안 되는 것 같았다.그리고 죽은 사람들 중에는 거의 다 앞서 달려들었던 고수들이었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여러 유씨 가문의 강자들이 연이어 고개를 가로저었다. 땅에 널브러진 시체들이 그들을 두려워하게 했다."빨리 도망가!"도범이 검을 두 번 휘둘러 또 십여 명을 참살하자, 나머지 사람들이 마침내 참지 못하고 바로 몸을 돌려 도망쳤다."슝슝슝!"장진 등도 몇 걸음 앞으로 다가가 또 한번 많은 고수들을 참살했다.뻥뻥!왕경용과 유연 두 사람도 곧 참살되었고, 십여 명만이 살아남아 낭패스럽게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다 도범 등이 더는 추격하지 않자 비로소 목숨을 건졌다.다른 한쪽의 문어귀에는 적지 않은 별장구역내의 사람들이 몰래 나와 구경하고 있었다. 이쪽의 싸움이 너무 격렬하여 그들의 주의를 끌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리고 도범 등이 승리한 모습에, 인파 속에 서 있던 하가영과 서연 두 사람 모두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유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렇게 빨
"시체들을 처리해."도범은 땅에 널브러진 시체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런 사고도 치지 않고 조용하게 용의 비늘을 찾아내고 싶었는데, 결국 일을 크게 만들다니.왕씨 가문이 멸망되었고, 경성에서 온 고수들도 모두 이곳에서 죽었으니, 연성 쪽 적지 않은 세력들이 곧 그들한테 주의를 돌릴 게 분명했다.그러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나쁜 일도 아닌 것 같았다. 그에게 덫을 놓은 세력들도 곧 그들에게 주의를 돌릴 수 있으니까."깜짝이야.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쳐들어오다니. 너희들이 하나같이 대단해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으면 오늘 우리는 무조건 죽었을 거야!"경호원들이 시체를 치우기 시작하자 나봉희 등은 그제야 집 안에서 나왔다.나봉희가 가슴을 두드렸다. 여전히 많이 놀란 모습이었다."아빠 너무 대단해, 나도 앞으로 아빠처럼 대단한 사람이 될 거야!"수아가 달려와서는 이쁜 큰 눈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숭배의 빛이 역력했다.도범이 수아를 보자마자 진땀을 흘렸다. 그러고는 나봉희 등을 향해 말했다. "왜 수아까지 데리고 나왔어요? 여기 아직 청소도 끝나지 않아 아이들이 보면 안 되는데.""뭐가 안 돼? 너희들이 그랬잖아. 여기는 무성이라 매일 많은 세력이 궐기하고 소멸된다고. 그러니 매일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게 정상적인 일이라고. 아이들이 이런 고비를 겪지 않고서 어떻게 성장해?"나봉희가 도범을 힐끗 보고는 대답했다.이에 도범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하하, 맞는 말씀입니다. 수아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은 것 같네요! 보아하니 수아는 나이만 어리지, 이미 철이 든 것 같네요."장세천이 웃으며 참지 못하고 수아의 포동포동한 얼굴을 가볍게 꼬집었다.도범이 돌아온 후 온 가족의 생활이 많이 좋아졌다. 살이 찐 수아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수아는 살이 쪘을 뿐만 아니라 피부도 많이 하얀 게 점점 더 귀여워났고, 점점 더 사람들의 이쁨을 받았다."흥, 아무튼 수아도 커서 아빠처럼 대단한 사람이 될 거야!"수아가 콧
이 일은 신속히 무성에서 퍼졌다."아버지, 어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저 꼭 복수해 드리겠습니다..."연성 밖, 왕도가 경호원 몇 명과 함께 차 한 대를 몰고 곧장 경성 쪽으로 질주했다.사흘이 지난 후, 장진이 얼굴에 격동된 기색을 띤 채 도범의 앞에 나타났다."사부님, 좋은 소식입니다. 드디어 용의 비늘에 대한 소식을 얻어냈어요."장진이 도범을 바라보며 흥분되어서 말했다. "무성 교외에 큰 별장 하나가 있는데, 한 세력이 암암리에서 무성 성내의 적지 않은 재벌 2세와 신분이 높은 분들을 연락했대요, 내일 저녁 그들이 조직한 경매에 참석하라고. 하지만 경매하는 물품은 오직 하나, 바로 사부님이 찾으시는 용의 비늘이래요.""그래? 이 일에 대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도범이 눈살을 찌푸리고 장진에게 물었다."저는 돈을 주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용의 비늘이 그들에게 있어서 단지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소장하고 싶은, 소장가치가 있는 물건일 뿐이겠죠."장진이 생각한 후 말했다. "그외에 큰 의미는 없는 물건이니 너무 높은 가격으로 경매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계속 말했다. "그래서 저희가 돈으로 그 물건을 사들이는 거죠."도범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내일 우리 단둘이서 한 번 가보자. 다만, 그들이 연성의 부자들을 비밀리에 연락한거니, 우리가 경매 현장에 들어가려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거야."장진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맞아요. 그들이 참가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청첩장을 보냈으니 청첩장이 없으면 경매에 참가할 수 없겠죠."“그러면 청첩장을 빼앗을 수밖에 없을 것 같구나.”도범이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제가 찍어둔 목표가 있거든요. 청첩장 한 장에 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대요. 그리고 어떤 가문에겐 심지어 두 장 혹은 세 장이나 보냈고요. 한 번에 네 명 또는 여섯 명이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그런 가문을 찾아가 청첩장
"누가 왔다는 거야? 그 자식이 누군데?"조씨 가문의 가주가 한창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호원이 달아들어와서 방해하는 바람에 기분이 많이 불쾌해졌다. 그래서 짜증이 가득 묻은 얼굴로 경호원에게 물었다."그 도범이라는 자식이요... 그날 저희가 두 눈으로 똑똑히 그들이 왕씨 가문과 유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이는 장면을 봤잖아요! 바로 그 녀석이요! 가면을 쓴 여인을 데리고 함께 왔다고요!"경호원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예전에 조씨 가문에 대해 그는 아주 큰 신심을 갖고 있었다. 보통 이런 대가문의 미움을 사려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게 바로 조 도련님이 여태 그렇게 오만방자했던 원인이기도 하고.하지만 지금 그들의 가문에 들이닥친 두 사람은 오히려 그를 두렵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전투력이 정말 너무 무서웠으니까. 9대 전신의 이름을 전부 알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모르고 있었다면 그는 도범이 무조건 전신일 거라고 의심했을 것이다."뭐야! 그 둘이 왜 왔어?"조씨 가문의 가주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질어질하던 그는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다."아빠, 설마 복수하러 온 건 아니겠죠? 하지만 지난번에 이미 저를 때렸었는데? 설마 자기 아내를 위해 또 시비 걸러온 건가?"조평안은 최근 들어 많이 조용해졌다. 도범이 장진을 데리고 왔다는 말에 그는 놀라서 얼굴색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조 어르신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럴 리는 없을 거야. 그 녀석, 시비를 걸고 싶었으면 이틀 전에 이미 왔겠지, 이렇게 며칠을 더 기다렸다가 오지는 않았어. 게다가 우리 조씨 가문이 만만한 가문도 아니고. 정말 시비를 걸 거였으면 그 네 명의 고수랑 같이 왔지, 왜 두 명만 왔겠어?"하지만 조씨 가문의 가주는 여전히 걱정이 태산이었다. "아버지, 참 뭘 모르시네요. 그들 둘만 왔다는 건 그만한 신심이 있다는 거겠죠. 두 사람만으로도 저희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그런 신심이요. 그러니 더욱 무섭다는 거죠. 그날 그 녀
조 어르신도 웃으며 말했다.도범은 더이상 그들과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조 가주님, 술은 됐습니다. 아무래도 그쪽 도련님과 전에 약간의 불쾌함도 있었으니 이곳에서는 서로 기분 좋게 못 마실 것 같네요.""오해입니다, 오해에요!"조평안이 즉시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전에 있었던 일은 모두 오해입니다. 제가 형님 같은 큰 인물을 알아보지 못해서 그런 오해를 초래했던 겁니다. 하지만 형수님은 정말 예쁘세요. 형님도 복이 많네요. 두 미인 형수가 형님의 곁을 지키고 있으니. 참 부럽습니다!"도범이 듣더니 속으로 진땀을 흘렸다. 그러고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조평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난 너의 형님이 아니고, 내 아내도 너의 형수님이 아니야. 그러니 친한 척하지 마. 너 같은 쓰레기과는 아무런 연관도 있고 싶지 않으니까."이류 세가의 조 도련님을 앞에 두고, 도범은 조금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았다. 이에 조평안은 순간 난처해져서는 당장이라도 쥐구멍을 찾아 숨어들고 싶을 지경이었다.옆에 있던 장진이 듣더니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도범의 아내로 오해받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 자신에게 그런 복이 어디 있다고."그냥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저 오늘 볼 일이 있어서 온 겁니다. 내일 저녁 한 비밀 조직이 거행하는 경매에 참가하실 거죠?"도범이 조씨 가문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에 조씨 가문의 가주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우리 어젯밤에 금방 청첩장을 받았는데, 벌써 도범씨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다니. 보아하니 도범씨, 이 연성에서 모르는 일이 없겠네요.""하하. 전 그냥 연성에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이름 없는 일반인입니다. 어찌 감히 조씨 가문과 같은 이류 세가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도범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오늘에 찾아온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귀 가문이 받은 그 청첩장, 저에게도 한 장 나누어 주는 게 어떨까요? 두 장도 필요 없고, 한 장이면 되는데,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