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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4화

단기 룬은 2000개의 단기 룬 중에서 가장 만들기 어려운 것이었다. 도범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었고, 오른손을 끊임없이 휘저었다.

이윽고 손가락 사이로는 연금색의 빛줄기가 흘러나왔다. 도범은 손가락을 움직이며 단기 룬을 그려 나갔고, 금세 연금색의 단기 룬이 도범의 손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 선을 그리기 직전에, 도범의 오른손이 다시 머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실수로 한 획을 잘못 그렸다. 그로 인해 단기 룬은 펑 소리를 내며 순간적으로 부서졌다.

도범의 이런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놀란 눈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도범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서도 그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동방 장로는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첫 번째 단기 룬부터 실패하다니, 그것도 그토록 쉽게 무너져 내리다니, 이 정도 수준이라니 실망스러웠다.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면, 세 시진이 지난 후에 겨우 100개를 완성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자, 동방 장로는 위가 아파져 오는 것을 느꼈다. 조백미도 미간을 찌푸린 채 무언가 말하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있었다.

사실 조백미는 도범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도범의 능력을 직접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서 보는 것은 도범이 첫 번째 단기 룬조차 완성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도범의 실패는 다른 다섯 명의 참가자의 시선을 끌었다. 나성한은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나성한은 이미 다섯 개의 단기 룬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는데, 도범이 첫 번째부터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도범, 전에 그렇게 거만해 보였지만 늘 자신이 최고라고 믿고 있었다. 나성한이 무슨 말을 하든 도범은 반박해 왔지만, 이제 진정한 실력을 보일 때가 되자 초라하게도 도범은 그 정도 수준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동방 장로는 미간을 찌푸리며 나성한을 노려보았다. 나성한은 조금 억울했지만, 도범이 그토록 거만하게 굴었던 것을 모두가 보지 않았냐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게 자랑하더니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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