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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7화

도범의 말은 동방 장로의 화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동방 장로는 순간 이마에 푸른 핏줄이 튀어나올 만큼 분노했고, 두 손을 꽉 쥐며 도범을 당장 때려눕히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나에게 그런 헛소리 하지 마라. 네가 이 속도로 계속 가면, 끝에 가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네가 나에게 했던 약속을 항상 기억해라. 만약 네가 모두에게 폐를 끼치면, 돌아가서 네가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잘 생각해 봐라.”

도범은 무거운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동방 장로의 참을성 없는 성격에 무척이나 답답함을 느꼈다.

“저는 제 속도를 잘 조절하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고작 세 시간이 남았을 뿐이니, 일단 마음의 화를 누그러뜨리시고, 세 시간이 지나면 결과를 자연히 보시게 될 겁니다. 그때 가서 화를 내실지 말지 선택하시면 됩니다.”

나성한과 이진호는 원래 온 힘을 다해 단기 부문을 완성하고 있었으나, 도범과 동방 장로의 대화를 듣고는 참지 못했다. 도범이 너무 오만하다고 느낀 것이다.

도범은 실력도 변변치 않으면서 동방 장로에게 그렇게 무례하게 굴고, 마치 자신이 엄청난 성적을 거둘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고 있었다. 나성한은 화가 나서 단기 부문을 완성하는 일을 잠시 멈추고, 도범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도범, 너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고나 있어? 네가 그렇게 대단하다면, 어째서 30분이 지나가도록 고작 그 정도밖에 완성하지 못한 거야? 이대로 가다간 단기 부문 100개를 완성하는 것도 운이 좋아야 가능할걸!”

도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런 사람들에게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결국 도범은 그들과 더 이상의 대화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래서 도범은 단호하게 마지막 말을 했다.

“네가 나를 비판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 너도 역시 나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서 그러는 것 아니야? 네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너 자신을 위해서일 뿐이야. 그저 내가 실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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