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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5화

단목 문주는 허준화에게 응기 카드를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자 허준화는 즉시 오른손을 비틀어 자기 성적을 사람들 앞에 공개했다.

잠시 후, 단목 문주는 꽃이 핀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950개의 단기 룬을 완성했군! 아주 훌륭한 성적이야. 이전의 성적과 합쳐서 총 2,100개의 단기 룬이 되었다. 만약 봉원곡이 이 성적을 넘기고자 한다면, 도범이 최소 850개의 단기 룬을 완성해야 해!”

이 말은 사실상 봉원곡 사람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셈이었다. 도범이 850개의 단기 룬을 완성해야 겨우 천봉종과 동등한 수준이 될 수 있었다. 원래 이번 경기에서 봉원곡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심으로 왔다.

필경 천봉종은 연단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곳이 아니었고, 동방 장로는 천봉종이 뛰어난 연단사들을 모을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오랫동안 중주 연단사 연맹이 천재 연단사들이 선망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결과는 동방 장로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했으며, 봉원곡은 천봉종을 이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참패를 당했다. 이 성적을 보고하게 되면 동방 장로는 고위층에게 심하게 꾸지람을 듣고, 심지어 장로의 직위를 박탈당할 수도 있었다.

동방 장로는 점점 더 좌절감에 빠졌고, 앞으로의 비참한 인생을 이미 예상하며 슬픔에 잠겨 있었다.

한편, 단목 문주는 허준화의 성적을 발표한 후, 더 이상 자신이 느끼는 흥분을 억제할 수 없었다. 단목 문주는 기쁨에 겨워 말할 때마다 꼬리가 하늘로 치솟을 것만 같았다. 이윽고 단목 문주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아직 성적 발표가 끝나지 않았으니, 그렇게 낙담하지 마십시오. 아직 도범이 남아 있잖습니까? 도범 제자의 표정을 보십시오. 전혀 걱정하지 않잖습니까?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보니 도범 제자는 분명 자기 성적에 대해 매우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단목 문주는 도범을 하늘로 치켜세울 수 없을 정도로 칭찬하고 있었지만, 단목 문주의 이러한 칭찬은 사실상 모욕이나 다름없었다. 동방 장로는 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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