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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0화

그러나 동방 장로와 조백미의 흥분과는 달리, 나성한과 이진호는 훨씬 더 조용해졌다. 그들은 고개를 떨군 채 한 마디도 감히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필경 그들은 방금까지 도범을 모욕하며 내뱉은 말들이 마음을 다한 말들이었고, 매우 불쾌한 말들이었다.

“어때? 부끄럽지?”

도범이 갑자기 나성한을 향해 던진 이 말에 나성한은 몸이 굳어버렸다. 나성한은 자신이 입을 다물고 있으면 도범이 그저 지나가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도범이 갑작스럽게 공격해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예전의 도범이라면 이런 일로 사람들과 시비를 걸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일에 입씨름하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일 뿐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도범은 점점 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자신이 이런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수록, 그들은 점점 더 도를 넘는다는 것을.

특히 나성한이 예전에 도범에게 도덕적 우위를 점하며 했던 말들이 도범의 머릿속에 계속 떠올랐다. 나성한이 도덕적 고지에 서서 도범을 비난하는 모습이 도범의 마음에 불쾌함을 남겼다. 이윽고 나성한이 가볍게 헛기침하며 말했다.

“네가 맞아, 넌 이겼어. 그리고 우리는 네 재능이 그렇게 뛰어날 줄은 몰랐어. 허준화조차도 너를 이길 수 없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

그러자 도범은 냉소를 띠며 고개를 들고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다른 사람을 너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지 마. 그리고 내가 이전에 했던 말들은 네 귀에 아무 의미도 없는 말로 들렸나 보네. 네가 나를 비난한 것은 봉원곡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너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였을 뿐이야. 너 같은 사람은 봉원곡에 더 이상 있을 자격이 없어.”

도범의 이 말은 심한 말을 넘어서 거의 위협에 가까운 말이었다. 나성한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눈을 크게 뜨며 도범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도범은 냉소를 머금은 채 그 시선을 되받아쳤다.

원래대로라면 나성한은 이 상황을 조용히 넘기고 싶었을 것이다. 필경 도범은 이제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혼자서 팀의 성적을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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