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도범이 정말로 나성한이 말한 것처럼 허풍만 부리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심한 말을 해도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도범이 큰 공을 세운 상황에서, 나성한이 했던 말들이 드러난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될 것이다.나성한의 마음은 삽시에 무너져 내렸다. 잠시 후, 나성한이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왜 그렇게 사소한 일에 집착하는 거야? 내가 몇 마디 거친 말을 했다고 해서, 너에게 큰 해를 끼친 것도 아니잖아. 내가 그런 말을 한 이유는 단지 너를 잘 몰랐기 때문이야. 네가 이런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걸 알았더라면,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야!”이런 변명은 도범의 마음을 더 불쾌하게 만들었다. 나성한의 이전 태도가 떠오를수록, 도범의 입가에는 더욱 깊은 냉소가 떠올랐다. “내가 사소한 일에 집착한다고? 네가 한 게 그저 몇 마디 거친 말에 불과하다고? 넌 정말로 책임을 회피하는 데 능숙하구나.”그러자 나성한이 급히 말했다. “넌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그리고 난 너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잖아. 왜 이렇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거야?”이 상황이 예전 같았더라면, 도범은 이런 일에 얽히지 않았을 것이고,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봉원곡으로 돌아가면 도범은 그 골치 아픈 서원 장로를 상대해야 했다.만약 나성한에게 교훈을 주지 않는다면, 나성한은 도범을 쉽게 생각할 것이다. 한발 물러서면 두 발 더 나아갈 것이기 때문에, 도범은 나성한을 쉽게 놓아주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서원 장로에게 칼을 넘겨주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한편, 나성한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자신의 편을 들어줄 동맹을 찾고자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고개를 들어 동방 장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동방 장로님! 도범이가 지금 저를 협박하고 있어요. 제가 이전에 한 일이 지나쳤다는 것은 인정해요. 사과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도 도범이 저를 봉원곡에서 쫓아내려 하다니, 이건 너무하잖아요!”그러자 동방 장로는 눈썹을 치켜올
나성한의 어깨는 심하게 떨렸고, 나성한은 도범의 말에 충격을 받아 서 있기도 힘들어 보였다. 그때, 도범이 가볍게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너도 봉원곡으로 돌아간 뒤에 서원 장로와 손을 잡고 나를 대적하려고 생각하지 마. 만약 네가 그런 짓을 한다면, 내가 제일 먼저 제거할 사람은 너일 테니까.”나성한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 도범이 이제 충분히 위협을 가했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경기에 집중해.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으면 내가 너를 무시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네가 다시 나에게 문제를 일으킨다면, 너에게 생지옥이 무엇인지 알려줄 거야.”나성한은 고개를 들어 도범을 바라보았고, 마치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생명의 가능성을 본 것처럼 보였다. 비록 도범이 명확하게 나성한을 용서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처럼 느꼈다.나성한은 조금 전까지도, 만약 도범이 자신을 죽음의 길로 몰아간다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서원 장로의 편에 서기로 결심했었다. 서원 장로가 나성한을 무시할지라도, 나성한의 쓸모를 생각해서라도 살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도범은 그런 나성한의 속셈을 단번에 간파했고, 자신이 그런 선택을 하면 제일 먼저 제거할 대상이 될 것이라는 도범의 말은 나성한의 모든 희망을 깨뜨렸다. 하지만 도범의 다음 말은 나성한을 다시 죽음의 벼랑 끝에서 끌어 올렸다.나성한은 감정이 극도로 격양되어 더 이상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 도범의 말을 들은 후 즉시 머리를 빠르게 끄덕이며 말했다.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나는 이번 경기에 조용히 집중할 것이며, 한마디도 더하지 않겠어!”도범은 차갑게 비웃으며 대꾸하지 않았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들 다섯 명 모두 대전당의 중심으로 돌아왔을 때, 단목 문주와 그의 일행은 이미 감정을 정리한 상태였다.천봉종의 사람들은 다시 처음 모습으로 돌아갔다. 허준화는 앞을 응시하며, 여전히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
단목 문주는 공찬휘를 칭찬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맞다, 제법 아는군. 삼양단은 그동안 항상 비밀로 유지되어 온 단약이지. 너희 같은 연단사는 한 종문의 핵심 인물이 되기 전까지는 삼양단의 단약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삼양단은 사람의 내상을 신속히 치료할 수 있는 단약으로, 일종의 비전 중 하나로 여겨진다. 오늘, 너희가 두 번째 단계의 경기에 참여하려면 먼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 계약을 체결한 사람만이 삼양단의 단약을 얻을 수 있다.”비록 단목 문주가 계약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그것이 비밀 유지와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필경 삼양단의 단약을 얻는 것은 모든 연단사에게 있어 좋은 일이었고, 이를 통해 나중에 더 많은 영정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도범은 삼양단의 단약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테스트가 다소 놀라웠다.기억 속 대가가 최상급 연단사였기 때문에 많은 단약이 도범에게는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었고, 삼양단도 대가의 관점에서는 그리 귀중한 것도 아니었다.게다가 삼양단의 효능도 그렇게 엄청난 것은 아니었다. 주로 내상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도였을 뿐이다. ‘그런데 왜 현연대륙에서는 삼양단이 비밀 단약으로 여겨지며,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그 단약을 볼 수 없는 것일까?’의문이었다. 사실 얼마나 많은 단약이 삼양단보다 뛰어난 효과를 가졌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유독 삼양단의 단약만은 비전으로 취급되었다. 한편, 단목 문주는 이전 사건 이후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할 기분이 아니었다.모두가 계약 체결에 동의하자, 단목 문주는 뒤에 있던 담당자에게 계약서를 가져와 현장에 있는 모든 참가자에게 서명하게 했다. 도범은 계약 체결에 대해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계약은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천지의 구속을 당하게 되며, 계약을 위반하면 즉시 영혼이 반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그것은 심지어 대라신선이 와
서남 변경!구주전란이 평정되고 굳건하게 자리를 잡은 무적의 성은 보는 것만으로도 적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한편, 높이 치솟은 건물 위에서는 한 남자가 눈앞의 젊은이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정말 중주로 돌아갈 생각이야? 장군 자리는 일단 비밀로 하고?”남자는 원로라는 신분을 지녔지만 눈앞의 젊은이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 경외가 담겨있었다.그런 젊은이의 등 뒤에는 며칠 전 금방 선봉된 구대전신이 서있었다.구대전신은 단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장에서 혁혁한 공로를 쌓아 그들의 소문을 듣는 것만으로도 적들을 간담 서늘해지게 만들었다.공식적으로 구대전신이라는 호칭을 가진 그들은 지대한 권력과 끝도 없는 재부를 손에 거머쥐었다. 머지않아 구주로 돌아가 각자 한 개 주의 수령이 되어 생살지권을 장악할 사람들이었다.하지만 지금 구대전신은 공손하게 젊은이의 등 뒤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도범, 대하에서 장군이라는 봉호를 내린 인물로서 그의 권력은 전신을 능가해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매스컴을 통해 구대전신과 장군의 신분을 공식적으로 공개하려던 대하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구대전신의 신분만 공개하고 장군의 신분을 비밀로 했다.“네! 시율이는 지금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이쪽은 안정되었으니 이제 더 이상 제가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날카로운 남자의 얼굴에 그제야 부드러운 미소가 걸렸다. 시율이는 그의 여자, 그의 아내였다.“사부님, 저희도 사부님과 함께 돌아가 사모를 뵈어도 되겠습니까?”그때 도범의 등 뒤에 있던 구대전신 중 하나인 양진이 시험하듯 물었다.도범 뒤에 서있는 구대전신이 모두 도범의 제자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다음에 보자!”도범은 탄식하더니 추억에 잠긴 듯했다.5년 전, 적군들의 반격을 이기지 못한 대하는 막심한 손해를 입고 전국에서 전사들을 징집했다.중주의 박 씨 집안은 다른 이의 계략에 빠져 젊은이 하나를 내놓아 중주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었다.박 씨 어르신은 지긋한 나이임에
도범이 감격에 잠긴 사이, 꼬질한 모습을 한 여자아이가 문 앞으로 가더니 조심스럽게 안쪽을 살펴봤다.네 다섯 살 정도 돼 보이는 야윈 여자아이의 피부는 조금 노란 것이 영양부족 상태인 듯했다.“눈이 시율이랑 닮았네!”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본 도범이 웃었다.그때 박 씨 집안의 하인 하나가 나오더니 문을 지키고 선 보디가드를 보곤 아이를 데리고 구석으로 갔다.여자아이가 박시율을 닮은 덕분인지는 몰라도 도범은 아이에게 눈길이 갔다. 그는 천천히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하인은 주머니에서 몰래 만두 두 개를 꺼내더니 아이에게 건네줬다.“수아야, 오늘은 두 개 밖에 없어!”“고맙습니다, 예쁜 언니!”만두를 본 아이는 연신 침을 삼켰다. 뱃속에서도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배가 많이 고픈 것이 분명했다.“얼른 먹어!”하인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도련님도 참, 이렇게 매정할 필요는 없는데!”“아니요, 가져가서 엄마랑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먹을 거예요!”만두를 손에 든 아이가 행복하게 웃었다. 손안에 든 만두 두 개는 아이에게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했다.그때, 스포츠카 한 대가 두 사람 옆에 멈춰 섰다. 스포츠카 뒤를 따르던 대여섯 대의 아우디 A6도 멈췄다. “박이성?”도범은 한눈에 남자를 알아봤다. 5년이 지나 박 씨 집안 도련님도 자랐지만 변화가 크진 않았다. 그는 여전히 곱고 보드라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도, 도련님…” 하인은 박이성을 보더니 안색이 새하얘져서는 얼른 만두를 빼앗아 등 뒤로 감추곤 벽 옆으로 물러섰다. “지유야, 뭘 숨기는 거야? 꺼내 봐, 내가 확인해 봐야겠으니까!” 박이성이 웃으며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인은 연신 고개를 저었고 여자아이 수아는 마치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수아야, 수아가 말해 봐, 이 언니가 방금 너한테 무엇을 준 거야?” 박이성이 무릎을 굽히고 안더니 앞에 있는 여자아이에게 물었다. “안
“도범, 너 미쳤어? 네가 우리 집 데릴사위라는 거 잊은 거야? 전쟁터에 나가서 힘 좀 키웠다고 감히 나한테 대들어?”박이성이 이를 악물고 일어설 준비를 했다.“쿵!”그 모습을 본 도범이 다시 그를 바닥에 엎드리게 하자 박이성의 옆으로 먼지가 휘날렸다.“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도범이 한 발로 박이성의 팔뚝을 밟은 채 말했다.“아!”뼈가 부러질 것 같은 고통에 박이성이 비명을 질렀다.“쓰레기 같은 자식…”박이성은 고개를 들자마자 도범의 냉랭한 눈빛을 마주했다. 그는 두려움에 더 이상 입을 떼지 못했다.“먹을 거야, 말 거야. 안 먹으면 지금 여기서 죽여버릴 거니까!”도범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먹, 먹을게!”도범의 기세에 완전히 놀란 박이성은 속으로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없이 더러워진 만두를 입속으로 밀어 넣을 수밖에 없었다.“지유야, 그동안 수아 돌봐줘서 고마워, 시율이는 지금 안에 있지?”도범이 지유 앞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지유는 예전부터 박시율의 시중을 들어주던 하인이었기에 두 사람의 사이는 무척 좋았다.“아가씨, 아가씨는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났어요. 그때 박 씨 집안에서 수아를 낳는 걸 반대했는데 아가씨께서 그 말을 듣지 않아서…”지유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가자, 시율이가 있는 곳으로!”도범이 수아를 안으며 말했다.“수아야, 앞으로 그 누구도 시율이를 괴롭히지 못 할 거야!”“예쁜 언니, 이 사람 누구예요?”수아는 방금 전의 광경에 놀란 듯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수아야, 이 분은 수아 아빠야. 얼른 아빠라고 불러, 수아 아빠는 죽지 않았어, 이렇게 살아서 다시 수아 만나러 온 거야!” 지유는 말을 하면서도 콧망울이 시큰해졌다. 5년 동안 박시율이 너무 고생스럽게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정말, 정말 우리 아빠예요?”수아가 입술을 오므렸다가 피더니 두 눈을 밝히며 말했다.“다들 우리 아빠가 죽었다고 했는데 정말 우리 아빠예요? 엄마는 아빠가 무
용형의 말을 들은 남자가 웃으며 대답했다.“네, 용형. 이 일은 저한테 맡겨주세요!”말을 마친 남자가 수아와 지유를 향해 다가왔다.“이봐, 예쁜 아가씨, 왜 거지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나왔어? 이렇게 하면 우리 눈을 버려야 하잖아, 입맛도 떨어지고.”남자는 지유 앞으로 다가가 장난기가 다분한 얼굴로 걸상을 밟곤 턱을 만졌다.“거, 거지가 아니에요. 그냥 옷이 좀 낡고 더러워졌을 뿐이지.”남자의 말을 들은 지유는 놀라서 어쩔 바를 몰랐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아하니 쉽게 물러날 것 같지도 않은데 도범까지 자리에 없어 그녀는 난감해졌다.“쯧, 내가 거지라고 하면 얘는 거지인 거야. 거지를 그렇게 감싸주다니, 역시 예쁜 사람은 달라,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말도 예쁘게 하네, 하하!”남자가 웃으며 한 손으로 수아를 들더니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걸어갔다.“우리가 밥 먹는데 입맛 떨어지게 했으니까 이 아이는 내다 버릴 거야, 예쁜 아가씨는 조용히 우리 용형 옆에서 밥이나 먹으면서 술이나 따라주고. 우리 용형 시중을 잘 들어주면 이 일 없던 걸로 해줄 테니까, 알았지?”“아이는 놓아주세요, 이제 4살 밖에 안 된 아이예요. 아이 아빠가 화장실에 갔으니 이제 곧 나올 거예요.”놀란 지유가 얼른 남자에게 달려가 그를 막았다.“짝!”하지만 남자는 지유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내가 말한 거 못 들었어? 아니면 귀먹은 거야? 가서 우리 용형 밥 먹는 거 시중이나 들으라고… 꼬맹이 아빠? 거지 아빠면 큰 거지겠네? 아유, 무서워라!”남자에게 따귀를 맞은 지유는 머리가 어질해졌다. 그녀의 입가에는 피가 맺혀있었다.“수아 내려놔!”하지만 금방 정신을 차린 지유가 다시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쿵!”남자의 힘이 워낙 셌기에 지유는 그의 발길질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젠장, 한 마디만 더 하면 네 딸 때려죽인다.”남자가 소리치자 지유는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몇 발자국만에 식당 밖으로 온 남자가 냉랭하게
지유는 도범을 데리고 도심을 벗어난 곳에 위치한 낡은 집 앞으로 왔다.마당 앞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있었는데 밖에서 보니 무척이나 고요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집이 너무나도 낡았다는 것이 단점이었다.“그러니까 우리 어머니랑 시율이, 장인어른 장모님께서 이런 곳에서 지내고 있었다는 거야?”눈앞의 집을 보니 도범은 괴로워졌다.박시율은 박 씨 집안의 아가씨였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에게 미녀 대표님이라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였다. 도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향해 사랑을 갈구했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아이를 남겨두기 위해 집에서 쫓겨나 이런 곳에서 지내고 있었다!도범의 말을 들은 지유가 쓸쓸하게 웃었다.“도련님 처남도 이곳에 계세요, 5년 전에는 어렸었지만 지금은 열아홉이 되었는데 모두 이곳에서 지내고 계세요.”“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지유의 말을 들은 도범이 눈시울을 붉혔다.“시율이가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하지만 도범은 곧 마당 옆에 세워진 벤틀리를 발견했다.“이 벤틀리는 뭐야?”도범이 미간을 찌푸린 채 의아하게 물었다.“저도 모르겠어요, 자주 오지 않아서. 5년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시율 아가씨는 도련님이 오시기를 늘 기다리고 있었어요!”“하지만 아가씨 부모님께서는 진작에 인내심을 잃으셨어요, 그리고 도련님께 불만을 품고 계셔서… 심지어 결혼 첫날밤, 도련님께서 시율 아가씨께서 술에 취한 틈을 타 강제로 아가씨랑 하룻밤을 보낸 거라고 했어요…”지유가 미간을 찌푸린 채 조심스럽게 말했다.“어쩔 수 없지, 천천히 보답해 드리는 수밖에. 다 같이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도범이 한숨을 쉬었다. 그도 자신의 여자 옆에서 그녀를 보호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집안에 발을 들인 도범은 얼마 가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지유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집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은 도범의 안색이 새파래졌다.안에서는 박시율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