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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6화

단목 문주의 이러한 말은 명백히 일부러 참가자들의 마음을 동요시키기 위한 것이었고, 그 중 멘탈이 조금이라도 불안정한 사람들은 즉시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번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 뒤처지게 된다면 종문으로부터 처벌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이때 도범만이 여전히 차분하게 단기 룬을 응집하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멈춰 섰다.

그들은 허준화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허준화는 도범과 비슷한 상태였으며,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허준화는 여전히 평온한 표정으로 단기 룬을 응집하고 있었다.

단목 문주의 방금 칭찬도 허준화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마치 단목 문주가 칭찬한 사람이 허준화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이때, 단목 문주가 가볍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

“여섯 명의 참가자 중에서 멘탈이 가장 안정한 사람은 두 명뿐입니다. 한 명은 우리 천봉종의 허준화, 다른 한 명은 너희 봉원곡의 도범입니다.”

이 말은 더욱 신랄했다. 마치 허준화를 칭찬하면서 도범도 함께 언급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도범은 지금까지 겨우 10개의 단기 룬을 응집했으며, 둘 사이에는 90개라는 크나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도범의 멘탈은 확실히 강했다. 동방 장로가 분노에 휩싸여 도범을 꾸짖고 싶어도, 도범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다.

둘은 극과 극의 상황에 있었다. 한 명은 가장 강하고 한 명은 가장 약한데, 함께 칭찬하면 도범을 깎아내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편, 동방 장로는 화가 치밀어 올라 이마에 혈관이 부풀어 올랐고, 거의 숨이 넘어갈 뻔했다. 동방 장로는 도범이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참아왔지만, 이제 더 이상 참기 어려웠다.

도범이 단기 룬을 응집하는 속도는 마치 달팽이가 기어가는 것 같았지만, 동방 장로는 심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동방 장로도 참기 힘들었다.

그래서 동방 장로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말했다.

“도범, 네가 나에게 한 말을 잊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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