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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5화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성큼성큼 걸어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오수경은 도범의 뒤에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도범 오빠가 왜 이리 급해하는지 모르겠네요. 단기 룬을 응축하는 건 오랜 시간이 걸려야만 향상될 수 있는 건데, 지금 서둘러 봤자 큰 소용없어요.”

축원전은 모든 연단사들이 단기 룬을 응축할 수 있는 장소였다. 전당 내부는 단기로 가득 차 있으며, 수많은 개별 작은 방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 작은 방에 들어가면 전당 내부의 진한 단기를 이용해 단기 룬을 응축할 수 있었다.

이는 도범이 이전에 갔던 단기 방과 비슷한 구조였다. 누구나 축원전에 들어갈 수 있었으며, 보고할 필요도, 일정한 영정을 지불할 필요도 없었다. 봉원곡이 모든 연단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장소였다.

그리고 도범은 지금 당장 임무 대전으로 가서 영정을 벌고 싶지 않았다. 도범은 그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도범은 비록 대가의 기억을 흡수했지만, 자기 몸과 이 기억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도범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단기 룬을 응축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발걸음을 앞으로 내디디며 축원전 안으로 들어가자, 수많은 작은 방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작은 방들은 무려 300개나 되어 외곡의 모든 연단사들을 수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단기 룬을 응축하려면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 도범은 노현욱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한 후, 오수경과 각자 한 개의 방을 선택했다. 도범이 방문을 닫자, 방 안의 단기가 더 진해졌다.

도범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모든 잡념을 버렸다. 그러고는 두 손을 계속해서 움직이며 법진을 만들어냈고, 작은 룬들이 마치 밤의 요정처럼 도범의 손에서 뛰어올랐다.

이윽고 하나하나의 완성된 단기 룬이 도범의 앞에 떠올랐다. 은은한 황금색의 단기 룬이 도범 앞을 밝게 비추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범은 모든 신경을 단기 룬 응축에 집중했다.

이제 도범은 시간 개념이 없어졌다. 단지 속으로 되뇔 뿐이었다.

‘천사백구십칠! 천사백구십팔.’

단기 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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