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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0화

도범은 무력하게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오수경을 바라보았다.

“꽤 자신감이 있군요.”

오수경은 도범의 이 말이 자신을 비꼬는 것처럼 느꼈다. 예전 같았으면 오수경은 당연히 더 심하게 되받아쳤겠지만, 지금은 도범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도범은 연단술이든 수련 경지든 항상 오수경보다 한 수 위였다. 그래서 오수경은 입술을 삐죽이며 마지못해 말했다.

“이 정도 자신감은 있죠. 단기 룬 900개 정도면 어느 정도 자신 있어요. 성공적으로 완성하면 300개의 영정을 벌 수 있으니까요.”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같은 연단사가 외곡에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나요?”

오수경은 도범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잠시 고민한 후 대답했다.

“열 명이나 스무 명 정도 있겠죠.”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열 명이나 스무 명 정도 있다면 왜 이 임무가 지금까지 여기 걸려 있는 걸까요? 궁금하지 않나요?”

도범의 말에 오수경도 의아해졌다. 임무 대전에는 항상 사람들이 오가며, 외곡의 모든 연단사들은 일정한 주기로 임무를 확인하러 온다. 필경 그들은 재산을 모아야 하고, 단약을 만드는 경험을 쌓아야 하므로 임무 대전에 자주 들를 것이다.

이 임무는 이미 다섯 날이나 걸려 있었는데, 오수경과 비슷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이 임무가 본인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면 벌써 가져갔어야 했다. 그러나 이 임무가 계속 걸려있다는 것은, 이미 5일 동안 아무도 이 임무를 원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다.

이것은 분명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 순간 오수경은 약간 멍해져서 그 핵심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오랜 시간 생각해 보았지만, 머릿속은 온통 혼란스러웠다.

이윽고 오수경은 고개를 들어 매우 진지한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범 오빠, 지금 제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이해가 안 돼요. 더 이상 숨기지 말고 직접 말해 주세요.”

도범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유는 간단해요. 오수경 씨보다 실력이 강한 사람은 이 300개의 영정을 탐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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