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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1화

이 말 속에는 가식 없는 조롱이 담겨 있었다. 오수경은 원래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기에, 이런 평가를 듣고 마치 가슴에 큰 돌덩이가 얹힌 듯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나 오수경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현수원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천 경지의 고수들 눈에 그들은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다. 하지만 오수경은 현수원이 그들을 비웃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오수경은 고개를 홱 돌려 도범을 바라보았다.

도범이야말로 진정한 고수였다. 영천 경지 초반의 요수조차 도범의 손에서 큰 피해를 보았다. 하물며 이 앞에 있는 몇 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오수경은 도범을 언급하려 했지만, 도범은 그런 오수경을 제지했다. 도범은 오수경에게 냉정하게 말했다.

“가만히 있으십시오!”

도범의 강렬한 시선에 오수경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곽치홍 역시 도범에 경고받았다. 곽치홍도 흥분하여 도범의 실력을 알리고 싶어 했지만, 도범의 냉정한 경고에 입을 다물었다.

황수혁은 도범을 바라보며 흥분된 표정에서 점차 평온해졌다. 황수혁은 차갑게 웃으며 현수원에게 말했다.

“네가 날 죽이러 왔다면, 내 옆에 있는 이 친구들도 함께 죽이려는 건가?”

현수원은 황수혁의 말에 뭔 뜻이 있는 것 같아 눈살을 찌푸리며 도범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 중 단 한 명만이 수련 경지를 알 수 없었고, 그나마도 단전이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도범과 오수경이 함께 있으니 도범도 후천 초기에 불과할 것이라 여겼다. 그렇다면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

“제가 지금 자비를 베풀어 무고한 자는 죽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현수원은 비웃으며 말했다. 대부분의 무사는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들에게 아무런 심리적 부담이 없었다. 황수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장검을 꽉 쥐었다.

“그럼 한 번 해보던가!”

황수혁은 고개를 약간 들어 죽음을 불사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황수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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