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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5화

현수원이 사라졌다. 오수경은 사라진 현수원을 보고 몸을 갑자기 일으키며 외쳤다.

“그 사람은 어디 갔어? 현수원인가?”

오수경의 큰 외침은 오수경 옆에 앉아 있던 곽치홍뿐만 아니라, 전투에 빠져 있던 이민준과 황수혁에게도 명확하게 들렸다.

이민준과 황수혁은 거의 동시에 싸움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도범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도범은 여전히 미동도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그러나 현수원은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다. 이민준은 당황해서 외쳤다.

“수원 선배! 어디 계세요?”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고, 주위는 새와 벌레 소리 외에는 조용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도범의 앞에서 약 30m 떨어진 곳에서 나뭇잎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이민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황수혁을 신경 쓸 여유도 없이 성큼성큼 달려 나뭇잎이 움직이는 곳으로 갔다. 이민준이 나뭇잎을 몇 번 쓸어내며 치우자, 이윽고 현수원의 피투성이 모습이 드러났다.

아까 현수원이 사라진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땅에 떨어진 후 주변의 나뭇잎이 모두 공중으로 흩어져서 나뭇잎이 떨어지며 현수원을 덮어버린 것이다.

현수원은 이미 숨이 가빠지고 있었고, 몸 곳곳에서 피가 터져 나와 처참하고 비참한 모습이었다. 이민준은 급히 현수원을 일으켜 세웠다. 이윽고 현수원은 몇 번 숨을 고른 뒤 도범을 바라보았다.

이제 도범을 바라보는 현수원의 눈빛에는 오만함은 사라지고, 공포만이 남아있었다. 방금 도범과의 대결에서 도범이 보여준 실력은 현수원보다 훨씬 강했다. 도범은 명백히 힘을 아껴 싸웠고, 그렇지 않았다면 현수원은 지금까지 도범과 대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너 대체 누구냐! 왜 이렇게 강한 거지! 넌 절대 영천경 초기 단계가 아니야!”

도범이 영천경 초기 단계였다면 현수원이 이렇게 참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수원은 반격할 틈도 없이 완전히 제압당했다. 현수원의 봉영살은 지급 무기 중에서도 중급 기술이었다. 비록 완전히 숙련되지는 않았지만, 첫 번째 단계는 간신히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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