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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6화

“너 대체 누구야!”

현수원이 히스테리적으로 외쳤다. 이미 도범 때문에 중상을 입은 현수원은 영혼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거의 무너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런데도, 현수원은 자신이 가장 알고 싶었던 질문을 있는 힘껏 던졌다. 도범은 고개를 돌려 현수원을 힐끗 보았다. 지금의 현수원은 이미 힘이 다해 언제라도 눈을 감고 두 다리를 뻗고 저승길에 오를 것만 같았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서 뭐 하겠어? 안다고 해서 지금의 결말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

도범의 목소리는 가벼웠고, 마치 아주 단순한 사실을 말하는 것 같았다.

현수원의 전신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고, 현수원의 눈은 핏줄이 터져 새빨갛게 물들었다. 현수원을 부축하고 있던 이민준은 절망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수원 선배, 진정하세요!”

현수원이 더 자극받으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만약 현수원이 죽는다면, 이민준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은 명백했다. 현수원조차 도범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데, 아직 영천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이민준은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현수원은 이민준의 말을 들을 겨를도 없었다. 현수원은 광기에 찬 눈으로 도범을 쏘아보며 말했다.

“내가 귀신이 되어도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말하는 현수원의 입에서 피가 섞인 거품이 흘러나왔다. 황수혁은 이 장면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황수혁은 현수원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한때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현수원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고 이런 상황까지 몰고 갈 줄은 정말 몰랐다.

지금의 현수원을 보니 한편으로는 동정심이 들었지만, 그 동정심은 이내 곧 사라졌다. 만약 도범이 없었다면, 지금 처참한 상태로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일 것이다. 현수원 역시 황수혁을 절대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원 선배, 버티세요! 우리는 반드시 살아 돌아갈 거예요! 수원 선배가 죽으면 저는 어떻게 해요!”

이민준은 현수원의 팔을 꽉 붙잡았다.

그러나 현수원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전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현수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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