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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7화

그때 도범의 수련 경지를 알았다면, 세 개의 심장이 있어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도범이 이렇게 어린 나이에 영천 경지를 돌파하고, 5품 종문 친전 제자도 도범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데 하물며 자신이 어떻게 감당해 낼 수 있겠는가!

곽치홍도 오수경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곽치홍과 오수경은 마치 고난을 함께 겪는 형제처럼, 이전에 했던 일들을 후회하고 있었다.

한편, 도범은 이민준이 울부짖는 모습을 보며 얼굴에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도범은 천천히 손에 들고 있던 장검을 들어 올렸다. 햇빛이 검날을 통해 번뜩이는 차가운 광채를 뿜어냈고, 그 광채는 이민준의 얼굴에 비쳤다. 이민준은 도범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예리하게 느끼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민준은 급히 고개를 들어 도범을 보았다. 도범은 무표정하게 이민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민준은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윽고 이민준은 침을 삼키며 현수원의 시신을 옆으로 밀어냈다.

이윽고 이민준은 자세를 가다듬고 도범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살려주세요! 저는 단지 현수원의 졸개일 뿐이에요!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현수원이 많은 이익을 약속했을 뿐, 저는 최대한 방조한 것뿐이에요.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이민준은 울면서 말했다. 그러나 도범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이민준은 더욱 불안해졌고, 무릎을 꿇고 기어가며 도범의 바지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도범은 이민준에게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도범은 장검을 휘둘러 검 끝을 이민준의 목에 겨누었다. 이민준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죽기 전까지도 이민준은 생존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도범에게 애원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도범 씨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게요. 수혁 형님의 진실을 밝혀줄게요! 사람들이 수혁 형님을 오해하지 않게 제가 다 설명할게요. 우리가 수혁 형님을 함정에 빠뜨린 거라고 말할게요.”

그러나 도범은 냉소를 터뜨리며 장검을 앞으로 찔렀다. 피가 이민준의 목을 따라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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