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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8화

도범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황수혁에게 주먹을 맞대며 말했다.

“수혁 제자, 빨리 종문으로 돌아가세요. 우리도 이제 공중 영선을 타러 가야 해요.”

오수경은 황수혁을 힐끗 보며 말했다.

“너 혹시 돌아갈 용기가 없는 거 아니야?”

이 길을 오면서 도범은 황수혁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 않았고, 현수원이 황수혁을 어떤 수단으로 함정에 빠뜨렸는지도 물어보지 않았다. 황수혁도 아무런 설명 없이 그저 조용히 이곳에 왔다.

황수혁은 깊이 숨을 내쉬며 쓴웃음을 지었다.

“돌아가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 거예요. 그래도 괜찮아요.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면, 벌은 좀 받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도범은 황수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민준을 죽인 건 다 이유가 있어서예요. 이민준이 살아서 돌아가는 것이 수혁 제자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 사람은 언제든지 당신을 배신할 수 있고, 당신은 마음이 약해서 예전의 정을 생각해 이민준을 엄하게 대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런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이민준을 제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황수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도범 제자 말이 맞아요. 저는 그 두 사제에게 너무 마음이 약했어요. 그들이 죽은 것은 오히려 저에게 좋은 일일지도 몰라요.”

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황수혁은 도범을 깊이 바라보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꿀꺽 삼키고는 뒤돌아 칠절종을 바라보았다. 칠절종은 이 도시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고, 5품 종문으로서의 위엄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이 도시는 칠절종 때문에 번영을 이루었다.

그리고 황수혁은 칠절종의 대제자로서 이 도시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전의 사건들로 인해 황수혁은 배신자가 되었다.

또한, 황수혁은 무지한 어린애가 아니었기에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생각들이 황수혁의 머릿속을 여러 번 맴돌고 난 후, 황수혁은 깊이 숨을 내쉬며 도범에게 주먹을 맞대며 인사했다. 그래서 이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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