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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2화

이때부터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도범은 이슬 영함에서 자신의 회흑색 검을 꺼내더니 발을 땅에 세게 차며 현수원에게 달려갔다.

황수혁도 잠시 비틀거렸지만 이내 부상을 무릅쓰고 이민준에게 맞섰다.

현수원은 도범이 자신에게 돌진하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현수원은 여전히 도범의 수련 경지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그들이 서로 나눠서 싸우는 것을 보니 도범의 실력이 황수혁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깨달은 현수원은 순간적으로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나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이윽고 현수원의 장검이 푸른빛을 발하더니 이내 사라졌다. 바람 계열 무사는 속도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도범은 현수원이 바람 계열 무사임을 알고 미리 대비했다. 도범은 현수원이 사라지자마자 공간 법칙을 사용해 방어했다. 현수원과 도범 사이의 거리는 원래 50미터였지만, 순식간에 현수원의 장검이 도범의 얼굴 앞 1.5미터까지 다가왔다.

도범의 옆에 있던 오수경과 곽치홍은 그 속도에 놀라 멈춰 섰다. 그들은 영천 경지 고수의 속도를 처음 보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무기가 얼굴 앞까지 다가오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그들은 도범의 위치에 있었다면, 아마도 공포에 질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현수원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장검을 휘둘러 날카로운 검광을 도범의 이마를 향해 겨누며 말했다.

“죽어라!”

현수원이 외쳤다. 비록 현수원은 여전히 도범의 수련 경지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자신의 속도에 자신이 있었다. 현수원의 공격은 상대방이 대응할 틈을 주지 않았다. 설령 정면 공격을 피하더라도 여파에 의해 상처를 입을 것이다.

현수원은 바로 이 효과를 원했다. 현수원은 검광이 도범의 이마를 꿰뚫는 것을 보고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그러나 도범의 모습은 이내 사라졌다.

“잔영?”

현수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낮게 중얼거렸다. 칠절종의 두 번째 제자로서 뛰어난 실력과 전투 경험을 가지고 있는 현수원은 도범이 사라지자마자 빠르게 반응하여 자신의 위치를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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