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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3화

그러나 도범의 눈은 여러 연단실을 제외하고는 전혀 오영안을 쳐다보지 않았다. 마치 오영안이 투명 인간인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도범의 행동에 오영안은 약간 불쾌해졌다. 그래서 오영안은 걸레를 사각형 탁자에 던지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쪽이 열한 번째 제자인가?”

오영안의 이 한마디는 도범을 생각 속에서 끄집어 냈다. 이윽고 도범은 가볍게 기침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오영안은 도범을 힐끗 보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내가 네 선배이니 앞으로는 나를 영안 선배라고 불러라. 비록 오늘 우리가 처음 만났지만, 선배와 후배 간의 기본 예의는 지켜야 해. 비록 네가 나와 같은 제자일지라도, 나는 네 선배야.”

이제 오영안은 도범에게 아까 전 도범의 행동이 매우 무례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문에 들어오면 먼저 선배에게 인사하고, 선배에게 먼저 살갑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도범은 이러한 것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마치 도범에게 오영안은 먼지만큼 한 존재인 것 같았다. 이러한 도범의 행동은 오영안을 화나게 하기 충분했고, 도범도 오영안의 말 속에 숨은 의미를 알아챘다.

이윽고 도범은 한숨을 쉬었다. 도범의 현재 신분으로 오영안 같은 소인배를 상대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지만, 현재 상황이 특수하니 오영안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도범은 매우 성실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영안 선배, 제가 운정실은 처음 와봐서 아직 익숙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자 오영안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도범의 사과를 받아들인 것처럼 보였다. 비록 도범은 자신이 사과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오영안은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

“그래서 운정실에 연단을 하러 온 거냐?”

도범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오영안을 쳐다보았다.

‘운정실에 연단을 하러 온 것이 아니면 무엇을 더 할 수 있지? 설마 운정실에 무엇이 있는지 보러 왔겠는 가?’

도범의 표정을 본 오영안은 도범의 생각을 단박에 눈치 채고는 곧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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