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10화

도범의 한 마디에 순식간에 말문이 막힌 공양은, 조백천과 눈빛을 교환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했다.

도범이가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조백천과 공양은 도범이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조백천의 입가가 파르르 떨려 났다. 결국 조백천은 잡일을 도맡아 하는 서무 제자에 불과했고, 소문혁은 조백천에게 있어 너무나도 강력한 존재이기에 결코 싸워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백천은 도범이가 더더욱 걱정되었다.

한편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도범과 소문혁이 실제로 맞붙는 날, 그 광경이 어떨지 상상하기 시작했다.

도범이가 소문혁의 한 방에 날아갈까?

그 후 소문혁은 도범을 필사적으로 모욕하려 들 거고, 심지어 도범의 얼굴에 상처를 낼 지도 모르는 일이다. 도범에게 모욕을 주는 동시에 그의 인격까지 크게 훼손시켜, 이번 생에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다.

이들이 소문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문혁은 분명 그런 짓을 하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소문혁은 너무 많은 것을 고려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또한, 소문혁의 배후에는 든든한 버팀목도 있어서, 사람의 존엄성을 해치고 인격을 모욕하는 일을 해도 큰 후과는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문혁이 다른 사람을 무시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한편, 장이수는 자신이 이런 큰 동아줄을 붙잡은 것이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소문혁은 어느 면에서나 일반 사람보다 훨씬 강하며, 또 그에게는 소 장로라는 든든한 뒷배도 있다. 즉, 앞으로 소문혁이 장이수의 로고를 인정해 손을 내밀어 준다면 장이수에게도 분명 창창한 미래가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 소문혁은 승리를 거뒀지만 그의 얼굴에는 그 어떤 기쁨도 없었다. 대신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만 있을 뿐이었다. 장이수는 소문혁이 말하지 않아도 소문혁이 무엇에 화가 난 것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서 장이수는 갑자기 관람석에서 일어나 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