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범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장이수가 옆에서 거침없이 지껄이는 것에, 주변 모두가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도범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장이수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저는 당한만큼 반드시 갚는 성격이거든요. 이 말 잘 기억해두세요.”말을 마친 도범은 중앙 도박장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때 소문혁은 이미 대결 플랫폼의 가장 동쪽에 서 있었고, 도범은 자연스럽게 소문혁의 맞은편에 섰다. 두 사람은 멀리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나는 무표정하고 다른 하나는 조롱 가득한 얼굴로, 도범을 보는 소문혁의 눈빛이 마치 바보나 미친 사람을 보는 것 같았지만, 도범은 그 어떤 감정의 동요도 없었다. 소문혁이 어떤 얼굴을 하든 도범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할까.장내는 술렁이다 못해 귀가 아플 정도였다. 결국 누구도 이 사태가 이렇게 발전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장내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전음부를 보내 좋은 장면을 놓치지 말라고, 빨리 이곳에 오라고 권했다.한편 조백천과 공양은 대결 플랫폼 위에서 서 있는 소문혁과 도범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잠시 후, 조백천이 낮은 목소리로 공양에게 말했다. “공양 선배, 선배도 도범 씨가 정말로 미쳐서 지금 대결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나요?”사실 이 말을 할 때 조백천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가 한 말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곧 도범이 소문혁에게 당할 것이라는 예감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했다. 그 장면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공양도 미간을 찌푸리고 한숨을 쉬더니 역시 애매모호하게 답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도범 후배가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사실 공양도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도범이 영혼 수련 분야에서 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도범의 실제 수련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지 못했다.도범은 이제 겨우 선천 초기 단계에 도달했고, 소문혁은 이미 선천 중기 단계에 올라서 있었다. 경지에서 소
소문혁은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소문혁은 곧장 보관 반지에서 자신의 석 자 정도 되는 장검을 꺼내 꽉 쥐었다.오른손을 들자, 장검은 다시금 은색 빛을 발하며 주위를 환히 밝혔다. 모든 이의 눈을 사로잡으며, 검 위로 은빛이 흐르고 별빛처럼 반짝이는 빛들이 모여 눈부신 은색 은하수를 이루었다.도범과의 대결에서 소문혁은 노력 없이도 두 개의 은색 별을 손에 넣었지만, 이번엔 한 개만으로도 도범을 완벽히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한편 도범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아까 관중석에서 소문혁이 칠성 유운을 사용하는 것을 봤었다. 그리고 지금, 도범은 눈 앞에서 소문혁의 칠성 유운의 진가를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선천 초기의 일반 무사라면, 이 강렬한 기세에 압도당해 이미 기세에서 밀려났을 것이며 수련이 부족한 이들은 서 있기조차 버거울 정도였다.칠성 유운은 현급 중품 무기에 걸맞게 강력했다. 그러나 도범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이슬 영함에서 천천히 검은색 단도를 꺼냈다.이 검은색 단검은 겉보기엔 평범했고, 손가락 길이 정도에 불과했으며, 이승혁이 사용한 무기와 색깔 외에는 별다를 바 없었다.사실 도박장에 오르기 전, 도범은 어떤 무기를 사용할지 깊이 고민했었다. 그 결과, 영혼 속성의 무기인 참멸현공에 가장 적합한 무기는 바로 이 단도라고 결론지었다.비록 단도가 킬러의 무기로 보이기 쉽지만, 참멸현공은 영혼 속성의 무기이기에 도범이가 킬러가 되는 것이라면 이는 가장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도범의 손에 꼭 맞는 이 평범해 보이는 단도는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도 많은 이야기거리를 제공하였다.“제대로 된 무기 하나 없이 참으로 초라해 보이네요.”“뒷배도 없는 도범 씨가 양극종에 들어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우리와 견줄 수 있는 무기를 갖겠어요.”한편 소문혁은 도범의 손에 들린 그 검은색 단도를 보고 비웃으며, 곧장 검을 들고 도범을 향해 돌진했다. 소문혁은 한 방에 도범을 해치우려 했다. 도범을 완전히 무력화시켜 자신의 체면을 회복할
강력한 무기를 발휘될 때면 항상 격렬한 에너지 변동이 동반된다. 그러나 도범이 무기를 사용할 때, 관중석에 있던 모든 이들은 그 검은 빛 속에서 어떠한 에너지 변동도 느끼지 못했다. 이는 도범이 왕요한과 대결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마찬가지였다. 잠시 후, 카착하는 날카로운 무기 충돌 소리가 들려왔다. 검은색 단검이 소문혁 손에 쥔 3자 길이의 은색 장검과 강렬하게 부딪힌 것이다.은색 장검에서는 눈부신 빛이 발산되었고, 소문혁의 입가에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번졌다. 소문혁은 자신을 향해 공격하는 검은색 단검은 언제든지 날려버릴 수 있는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소문혁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장검을 쥔 오른손에서 무딘 힘이 전해지자, 소문혁은 잠깐 멈칫하더니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잠시 후, 소문혁은 눈동자가 튀어나올 듯한 충격을 받았다. 소문혁의 칠성 유운이 도범이 휘두른 무기와 격렬하게 맞서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범과 소문혁은 동시에 한 걸음 씩 물러섰다. 은색 별빛과 검은 빛이 하늘에서 격돌하며 서로를 상쇄시켰다. 그러나 그 검은 빛은 알 수 없는 어둠의 힘을 내포하고 있어, 소문혁의 손가락을 타고 은색 장검을 따라 그의 팔까지 충격이 전해졌다. 소문혁의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도범과의 한 판 승부 후, 소문혁은 영혼을 파고드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도대체 그 고통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순간, 소문혁은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으로 가득 찼다. 소문혁은 이제껏 도범이가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여겼었다. 단 하나의 별빛의 힘만으로도 도범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게 흘러갔다. 둘은 팽팽한 대결을 펼치며, 심지어 소문혁이 손해를 보고 말았다. 그러나 곧장 진원을 돌려 영혼의 고통을 억제했다. 그래도 소문혁의 오른손은 약간 떨리고 있었고, 얼굴은 너무 창백해 보였다. 이는 놀람과 분노가 뒤섞인 결과였다. 두 사람이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은 후 물러선 이 장면은
소문혁의 추종자들은 아연실색한 채 말을 잇지 못했고, 특히 장이수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입을 벌린 채 믿기 어려운 듯한 충격의 표정을 얼굴 가득 품었다. 도범이 그런 놀라운 실력을 지닐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장이수는, 입가가 미세하게 떨리는 가운데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불가능해요! 이건 진짜가 아니네요, 도범 저 녀석이 어떻게 저런 실력을 가질 수 있겠어요!”하지만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당연히 도범과 마주 보고 있는 소문혁이었다. 소문혁은 오른손으로 3자 길이의 장검을 꽉 쥐고 있었고, 자세히 보면 과도한 힘으로 인해 오른손에 정맥이 튀어나온 것까지 볼 수 있었다.소문혁은 놀라운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고, 믿기 어려운 표정을 숨기려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힘들었다. 깊게 숨을 내쉬는 소문혁의 눈동자에는 살기가 서렸다.“이래서 네가 그렇게 거만하게 떠들어 댔던 거군. 알고 보니 정말로 몇 가지 방법이 있었네. 하지만 네가 조금 재주가 있다고 해서 내 앞에서 거들먹거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도범이 실제로 어느 정도 실력이 있다는 사실에 내심 놀랐음에도 불구하고, 소문혁은 여전히 도범이가 자신을 이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소문혁은 방금 전에 자신의 모든 힘을 다 쓰지 않아서, 단지 일부만을 사용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한편 도범은 평온한 눈빛으로 소문혁을 바라보았다. 마치 소문혁이 무슨 말을 하든, 그 말이 도범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했다. 그리고 소문혁은 도범의 이런 자신만만하고 두려움 없는 태도가 가장 싫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꽉 악물고 불타는 분노의 눈빛으로 도범을 응시했다.“이번에는 봐주지 않을 거야! 이번 공격도 한 번 막아봐, 도범!”이 말을 끝마치기가 무섭게 소문혁이 다시 손을 모으자 손바닥에서 은은한 빛이 점점 더 강렬하게 타올랐다. 이 은빛은 곧 하늘로 솟아올라 비틀거리며 회전하는 상형문자로 변모했다.그리고 그 회전하는 상형문자는 순식간에 두 번째 작은 별로 탈바꿈해, 소문혁의 석 자 길이
도범은 소문혁이 휘두르는 석 자 길이의 장검 위에서 미친 듯이 회전하는 두 개의 작은 별들을 보았다. 그 작은 별들은 주변을 휘저으며 소용돌이치듯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를 그려냈고, 한번 폭발하면 일반인은 절대 막을 수 없는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러나 도범은 여전히 침착한 표정을 유지했다.도범은 다시 양손을 모아 두 번째 영혼의 검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이 영혼의 검은 첫 번째와 비교해 색상이 더 짙었으며, 도범은 이제 두 개의 영혼의 검을 자유롭게 조종하거나 합칠 수 있을 만큼 숙련되었다.자세히 보면, 이 반공중에 떠 있는 검은색 단검 주변으로 회색과 검은색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연기는 기이하면서도 요염한 느낌을 주며, 마치 사람의 영혼을 빼앗을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이 광경은 자연스럽게 소문혁의 눈에 들어왔고, 소문혁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려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윽고 소문혁은 발을 힘차게 구르며 장검을 다시 휘둘렀고, 이번에는 속도와 힘이 모두 극한에 달했다.이 속도는 일반인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장검이 도범의 얼굴 앞까지 도달했고, 모든 사람은 도범이가 칠성 유운에 의해 두 동강 날 것으로 생각하며 너무 놀라 입을 딱 벌렸다. 그러나 그때, 도범은 이상한 각도로 이 공격을 피했다. 도범이 수련한 무공인 신허천도는 신허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공 중 하나로, 공간의 법칙을 다룰 수 있게 해 준다. 비록 도범이 지금까지 공간의 법칙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싸움에서는 충분히 쓸모가 있었다.공간의 법칙은 단순한 속도보다 훨씬 더 미묘하고 복잡하다. 만약 도범이가 단지 속도가 빠르기만 했다면, 이 공격을 피하더라도 강력한 에너지에 의해 다칠 수 있었다. 그러나 도범이가 사용한 것은 공간의 법칙이었고, 축지성촌 능력을 발휘한 듯, 소문혁이 공격한 공간은 도범이가 있던 곳이 아니었다. 도범은 공간의 힘을 이용해 자신을 다른 공간으로 옮겨 피한 것이다.하지만 이
이 장면은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경악했다. 도범은 주문을 다시 발동시켜 검은색 단검의 빛을 극대화했다. 도범은 전력을 다해 밀어붙이면서 검은색 단검을 은색 빛의 구속을 뚫고 소문혁을 향해 급속도로 돌진했다.한편 소문혁은 눈이 동그래져서 어쩔 수 없이 한 걸음 물러섰지만, 검은색 단검은 소문혁과 겨우 석 자 거리에 불과했다. 그래서 소문혁은 서둘러 검을 들어 방어했다.카작-다시금 충돌 소리가 울려 퍼졌다.검은색 단검이 다시 석 자 길이의 장검과 부딪혔지만, 이번에는 검은 빛이 은색 광선을 흩뜨리지 않고, 마치 뼈에 붙는 구더기처럼 은색 장검을 타고 올라갔다. 이 광경을 목격한 소문혁의 얼굴색은 크게 변했고, 즉시 진원을 동원하여 강력한 진기로 검은 빛을 없애려 했지만, 이는 소문혁이 도범의 공격을 과소평가한 것이다.소문혁이 진원을 사용하여 대부분의 검은 빛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은 검은 빛이 소문혁의 장검을 타고 팔로 올라갔다.이윽고 소문혁은 양손에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고, 마치 수천 마리의 개미가 그의 영혼을 갉아먹는 것처럼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평소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문혁이었지만, 영혼을 침식하는 이 고통은 일반적인 고통이 아니었기 때문에, 소문혁조차도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크게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괴물이야!” 소문혁이 고통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소문혁 이 검은 빛이 마치 독약 같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 독약은 몸이 아니라 영혼을 해치는 것이었다. 참멸현공은 본래 영혼 속성의 무기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소문혁은 연속으로 물러나며 도범과 충분한 거리를 만들었고, 검은색 단검도 마침내 소문혁이 장검으로 쳐낸 후 돌아왔다.그러나 이것이 두 영혼의 검이 소문혁이 사용한 칠성 유운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에너지가 소진되어 도범이 검은색 단검을 다시 회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뿐이었다.그
이번에는 조백천조차도 참지 못하고 탄식했다. “정말이지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군요, 도대체 저게 뭐죠? 소문혁 씨조차 비명을 지를 정도의 아픔이라니!”한편 이승혁은 소문혁에게 상처를 입었고, 그로 인해 몸에 남은 굴욕적인 칼자국에도 불구하고 도범과 소문혁의 대결 소식을 듣고 상처도 잊은 채 몰래 관중석으로 돌아왔다. 이승혁의 눈앞에서 두 사람이 팽팽하게 대치하며 싸우는 모습이 펼쳐졌고, 이승혁은 그 광경에 멍하니 서서 이 모든 것이 현실임을 믿기 어려워했다.비록 몸이 아팠지만 이승혁은 그 아픔을 철저히 무시했다. 현재의 경기 흐름으로 볼 때 소문혁이 도범에게 질 가능성이 커 보였고, 만약 도범이 이긴다면 그 결과가 양극종 전체를 뒤흔들 만한 거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이승혁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도범이 신입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계를 뛰어넘어 소문혁과 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소문혁도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 친전 제자로 승격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도범이가 소문혁을 이기면 도범이가 친전 제자가 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한편, 장이수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깨물 뻔 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소문혁에게 아첨하던 아부꾼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그들 중 누구도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현실이 너무 참혹했기 때문이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그들은 도범을 하찮게 여기며 폄하했고, 마치 소문혁이 움직이기만 해도 도범은 죽은 개가 될 거라고 생각했으나, 지금 보니 누가 진짜 죽은 개가 될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장이수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도범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두려움이 서렸다. 장이수는 깨달았다. 오늘 소문혁을 이기지 못하더라도, 도범의 미래는 창창할 것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 도범은 성공적으로 내문 제자가 될 것이고, 심지어 친전 제자로도 승격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양극종에서 장이수가 발 디딜 틈이 없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친전 제자가 외부
“대충 받아들인 제자가 이렇게 뛰어날 줄은 몰랐네요, 이 재능은 현재 선배님과 견줄만한데요?!”오현재는 모두의 롤모델과 같았다. 오현재의 배경뿐만 아니라 재능도 모두를 질식 시킬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니 많은 이들이 오현재를 마음속 우상으로 숭배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 그들이 도범을 오현재와 비교하는 것은 이미 도범에 대한 상당한 높은 평가였다.그리고 관중석의 토론은 한 마디도 빠짐없이 소문혁의 귀에 들어왔다. 소문혁의 청력이 워낙 좋았기에 외문 제자들이 더 많이 논의할수록 소문혁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지금의 소문혁은 X씹은 표정으로 낯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이윽고 소문혁은 석 자 길이의 장검을 오른손으로 꽉 쥐었고, 눈은 독수리처럼 매섭게 도범을 노려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도범을 죽여야만 한이 풀릴 것 같은 모습이었다. 만약 시선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도범은 이미 천 번 만 번 죽었을 것이다.“지금 분명히 기분이 좋겠지? 네에 대한 그들의 평가를 듣고 말이야. 정말로 흡족해하고 있겠지? 솔직히 말해, 내가 너를 얕봤어. 네가 이렇게 훌륭한 실력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이 말을 소문혁은 이를 악물고 겨우 내뱉었다. 말을 하는 동안 소문혁의 두 눈은 핏줄이 터질 듯이 붉어져 있었고, 질투심과 증오심으로 불타올랐다. 그리고 이미 재능이 뛰어난 도범을 질투하고 있었다. ‘오현재 한 명으로도 부족해서 자신을 밟는 인간이 또 나타나다니!’그러자 도범은 눈썹을 추켜올리며 말했다. “왜 이렇게 헛소리를 많이 하시죠? 제가 시간이 별로 없어서 문혁 선배님과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네요. 그리고 제가 사사건건 문혁 선배님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시지도 마시고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문혁 선배님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요.”이 말은 소문혁의 예민한 신경을 자극했다. 이 말은 마치 소문혁의 얼굴을 몇 번 때린 것과 다름 없었다.그러나 도범이가 이 말을 할 때, 도범의 표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소문혁은 이것이 도범이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