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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5화

도범이 이 말을 듣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월말까지 기다릴 필요 없어요, 전 지금 당장이라도 좋아요. 문혁 선배님이 이미 제 요구를 승낙했으니,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죠.”

도범의 이 말은 평온한 호수에 수천 근의 큰 돌을 던진 것처럼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지금 당장 소문혁과 도박장에서 대결하겠다고? 이건 무슨 죽지 못해 안달 난 건가? 아니면 정말로 미쳐버린 거야?’

도범의 이 말은 공양과 조백천마저도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이내 도범의 곧은 등을 바라보았다. 충격을 받았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한편, 도범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단단한 걸음으로 조문우 앞에 섰다.

조문우도 조금 놀랐는지 멍한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봤다. 아마 조문우도 도범이가 무엇을 하려는 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문우는 도범이가 그런 무모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겨우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죽음을 서두르는게 아니라면 대결을 지금 하겠다고 나섰을 리가?’

만약 한 달의 수련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마도 조금 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텐데, 그렇게 되면 졌을 때 적어도 너무 창피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도범은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이때, 조문우가 조금 떨리지만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지금 당장 대결하고 싶은 겁니까?”

도범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문혁 선배님이 지금 저와 싸우고 싶은 게 아니라면 지금 대결하고 싶습니다.”

소문혁은 이 말을 듣고 눈알이 거의 튀어나올 듯했다. 도대체 도범이가 무엇을 하려는 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도범이가 자신과 대결하지 않기 위해 이런 일을 꾸민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싸우지 못해 안달 나 있다니.

소문혁은 침을 꿀꺽 삼키며 결심한듯 말했다.

“싸우자! 당연히 싸워야지!”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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