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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2화

장이수는 성큼성큼 걸어 도범의 앞에 서서는, 굶주린 맹수처럼 실눈을 뜨고는 차갑게 말했다.

“갑자기 나타나서 왜 이런 말을 하는가 했더니, 이런 목적이었군요!”

장이수의 말에 도범은 의아해했다.

‘이런 목적?’

장이수는 두 번 연신 헛기침을 하고는 손가락으로 도범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문혁 선배와 싸우기 두려워서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거잖아요!”

이 말을 들은 도범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병이라도 있는 거 아닌가 하는 표정으로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제 말 중 어느 부분에서 문혁 선배와 대결하고 싶지 않다고 들으신 건가요? 만약 제가 문혁 선배와 대결하고 싶지 않다면, 왜 베팅을 하자고 했겠습니까?”

장이수는 다시 어깨를 들썩이며 두 번 헛기침을 하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문제는 그 말이 아니라 그 전에 했던 말입니다. 도범 씨는 문혁 선배가 베팅을 하지 않으면 대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잖아요. 그게 중요한 거죠!

도범 씨는 지금 문혁 선배와 대결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말을 한 겁니다. 왜냐하면 도범 씨는 문혁 선배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죠. 그리고 당신 같은 사람과 대결할 때 문혁 선배가 베팅까지 한다면 그건 당신의 체면을 세워주는 일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이걸 어쩌죠? 문혁 선배는 도범 씨를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그러니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이게 무슨 괴상한 논리인가? 도범은 이 말을 듣고 화가 나기는커녕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장이수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도범이가 그렇게 생각한게 맞다고 말이다.

‘이런 비열하고 부끄러운 자도 두려움이 있었구나, 그럼 지금까지 아닌 척했던 거잖아? 모두 연기였네.’

그래서 그들은 함께 도범의 약점이라도 잡은 듯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나더니, 이내 몸을 돌려 모든 이에게 말했다.

“여러분, 들으셨죠? 도범 씨는 문혁 선배와 대결할 용기가 없어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인 겁니다. 도범 씨가 무슨 자격으로 문혁 선배과 베팅을 논하죠?”

소문혁은 눈살을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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