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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9화

이때는 설사 공양이라고 할지라도, 도범이가 진짜 소문혁을 이길 수 있는 능력자인지, 아니면 그저 그런 척하는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런 무덤덤한 태도가 오히려 진짜처럼 보였다.

도범은 연기에 능숙해 자신을 매우 교묘하게 숨겼다. 한편 소문혁이 도박장에서 내려온 후, 그의 시선은 곧바로 도범에게 고정되었다. 사실 소문혁은 도범이가 이 광경을 보고 겁에 질려 낯빛이 창백해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공포와 압박감에 휩싸일 것이라 여겼지만, 도범의 태연한 얼굴을 본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소문혁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저 녀석, 또 허세 부리는 거야? 이런 내가 전혀 두려워하지 않다고? 다른 건 몰라도, 연기는 정말 일류네!”

소문혁은 의도적으로 목소리 톤을 높여, 주변 사람들이 모두 들을 수 있게 했다. 그러자 많은 이들이 도범에게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

너무나도 태연한 도범의 모습에 사람들은 오히려 도범이가 얼마나 더 허세를 부릴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허세도 적당히 부려야지 너무 갔어요. 소문혁 선배가 오늘 대결에서 자신의 실력을 여지없이 보여줬는데도 저렇게 태연자약하다니! 처음부터 그렇게 행동했다면, 우리는 도범 씨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에서 나오는 무모함이라고 생각했을 텐데요.

이제는 소문혁 선배가 우리 외문 제자 중에서 상위 100위 안에 들 정도의 실력을 보여줬는데도 도범 씨는 마치 아무것도 아닌 듯한 태도를 보이니, 정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체면 때문이겠죠. 도범 씨는 자신의 체면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인 가봐요. 아무리 두려워도, 우리에게 비웃음을 사지 않으려고 표현하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럴수록 더 우스워 보이네요.”

“맞아요! 도범 씨 지금 모습은 정말 너무 웃겨요.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니까요!”

“저는 도범 씨가 너무 놀라서 멍해졌다고 생각해요. 봐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잖아요. 만약 제가 도범 씨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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