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도범이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내가 방금 영기를 주입할 때 나의 정신력도 같이 주입했거든. 물론, 너희들은 지금 정신력을 사용할 방법이 없어. 이 정신력은 일종의 안 보이는, 매우 신비한 힘이야. 너희들은 전혀 볼 수 없지. 진신경의 수련 경지에 도달한 후에야 뚜렷하게 느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거든.”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나중에 내가 이 얼음을 해제하려면 정신적으로 병용주와 연결을 맺고 병용주와 소통하기만 하면 스스로 풀리게 되어있어.”“가자, 여기는 너무 추워.”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우리는 괜찮지만 해일이와 시율이는 무사가 아니니 신체 소질이 우리보다는 많이 못 할 거야. 그래서 여기에 오래 있을수록 감기에 걸리기가 쉬워.”그렇게 일행은 곧 그 동굴에서 나왔다.한우현이 잠시 생각하더니 도범을 향해 말했다."사부님, 지금으로선 선배의 목숨만 지킬 수 있을 뿐, 치료하려면 너무 어려워요.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경직되었고, 근육과 뼈도 모두 돌처럼 딱딱해졌는데, 어떻게 구해요? 아무튼 저는 아무런 방법도 생각해 내지 못하겠어요."이에 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사실 나도 지금 아무런 방법이 없어. 하지만 지금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바로 장현의 목숨을 붙여두는 거야."다들 도범의 말을 듣더니 순간 진땀을 흘렸다. 도범조차도 초장현을 치료할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다니."그렇다고 계속 저렇게 얼음조각으로 만들어 놓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죽은 거랑 다름없는 거 아닌가요?"도범과 함께 돌아가는 길에 박해일이 쓴웃음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럴 리는 없어. 내가 아는 한 가문에 의서 보물이 하나 있는데, 그 의서가 엄청 대단하대. 아마도 그 속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덩달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지금 유일하게 번거로운 점이 바로 그 가문과 우리 도씨 가문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는 거야. 적대세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너무 짜증나! 그 나쁜 녀석, 수련의 경지가 그렇게 높았다니! 게다가 2품 중급에 달하는 무기도 할 줄 알고! 짜증나!"루희는 온몸에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를 질렀다. 왠지 가슴에 무언가가 막혀있는 느낌이 들었다.원래는 도후더러 기회를 봐서 도범을 참살하고, 나중에 강도를 잘 조절하지 못했다고 잡아떼게 하는 게 목적이었는데.그러면 도범을 참살할 수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도범이 우승을 하고 가주 후계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건데, 그 녀석이 모든 상대를 제치고 가주가 인정하는 자리를 얻게 되고, 도씨 가문의 보물 병용주마저 가져가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그 녀석이 어디서 그런 무기를 얻었는지 누가 알겠어!"셋째 장로도 어두운 표정으로 책상 옆에 앉아 소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그 녀석은 이미 위신경의 정점에 도달했을 거야. 게다가 2품의 무기까지 더해졌으니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이지.""보아하니 공법도 나쁘지 않은 것 같던데, 그런 무기까지 있었으니 당연히 이길 수밖에 없겠지."루희가 어두운 표정으로 씩씩거리며 말했다."게다가 가장 나를 화나게 했던 게 도범이 아직 가주 후계자이지, 가주가 된 것도 아닌데 도범 그 녀석한테 아부하며 비위를 맞추려는 일부 장로들이야!"이에 도무적이 웃으며 말했다.“어쩔 수 없어. 지금 다들 도범이 가주 후계자이고, 도남천이 길어봤자 두세 달밖에 살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는데. 당연히 도범이 곧 가주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여기고 미리 그에게 비위를 맞추려 하겠지.”"난 반드시 도범을 죽일 거야. 하지만 문제는 그 녀석이 틀림없이 가문을 떠나지 않을 거라는 거야. 그가 가문을 떠나지 않는 이상, 우린 그를 죽일 수가 없어."루희가 눈살을 찌푸린 채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이었다."허, 도범의 천부적인 재능은 확실히 괜찮았어. 하지만 수련의 경지가 너무 낮다는 거지. 그러니 우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
"맞아, 맞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돼!"영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황급히 주의를 주었다."너무해!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 되다니!"박해일이 침을 삼키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자, 다들 앉으세요. 사양하지 마시고."도범이 웃으며 분가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다들 도씨 가문의 사람이니 한 가족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꼭 즐겁게 마시다 가는 겁니다.""그래요, 도련님 말씀이 맞아요!"다들 웃으며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그러다 한참 지난 후, 도범이 도량천을 향해 물었다."참, 량천 가주님. 현재 분가들이 잘 돌아가고 있는 거 맞죠? 의견이 있으면 뭐든 제기해 주세요. 저 분가의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도범의 말에 도량천이 입을 벌렸다. 하지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다른 몇 명의 분가 가주를 쳐다보았다.다른 가주들도 하나같이 할 말이 있으면서도 두려워서 감히 못 하는 표정이었다.도범이 보더니 바로 그들을 위로했다."걱정들 하지 마시고 할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세요. 전 절대 아무한테 말하지 않을 거니까요."이에 도량천이 또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도련님, 뭐라 할까요. 우리 분가는 오늘 이때까지 줄곧 본가를 위해 복무해 왔어요. 지금 당신들이 먹고 있는 이 요수들의 고기를 포함해서, 모두 매달 우리 분가의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숲에 가서 잡아다 보내온 겁니다. 그 외에 영초도 그렇고, 매번 상납해야 했죠. 그것도 제일 좋은 것으로요. 오직 본가가 크게 궐기하기를 원해서."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많은 사람들을 한번 쳐다보고는 계속 말했다."사실 이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금은 본가가 발전하고 강대해진 셈이니, 우리도 매우 만족하고 있고요.""그럼?"도범이 미간을 찌푸린 채 추궁했다.그러자 도량천이 말했다."문제는 도씨 가문의 본가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 분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도 않고, 우리에게 수련 자원을 좀 더 남겨
"그거야 저희는 모르죠, 감히 묻지도 못했고. 자칫하면 미움을 살 수도 있으니까요."다른 한 분가의 노가주도 눈살을 찌푸린 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본가의 사람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지만 또 분가를 위해 수련 자원을 좀 더 쟁취하고 싶어 하는 그들의 마음이 너무 선명했다."그럼 이 일들은 누가 책임지고 있는 겁니까?"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예전에 50%를 상납했을 때엔 대장로가 책임졌지만, 나중에는 대장로가 다른 일에 관여하게 되면서 셋째 장로가 책임지게 되었죠."도량천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셋째 장로가 수련 자원에 관해 책임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 갑자기 앞으로 60%를 상납해야 한다고, 위에서 회의를 열어 결정한 거라고 그러더군요. 본가가 발전이 빨라 적지 않은 가문의 자제들이 큰 돌파를 했으니, 분가는 본가를 위해 많이 고려하고 희생해 줘야 한다고. 그래야 앞으로 본가가 크게 발전하게 되는 거고, 우리 분가에게도 수련 자원이 많이 남겨지는 거라면서."이에 백발 노인 도창용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처음엔 우리도 본가가 많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어 이해해 주려 했어요. 아무래도 수련 자원을 모아 소수의 가족들이 빠른 시일내에 돌파하게 도와야 했으니까. 그래서 저희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납해야 하는 양이 더 불어났다는 거죠."다른 노인도 말했다."그래요. 나중에 70%로 올랐을 때 여러 명이 불만을 제기했고, 반대도 했지만, 셋째 장로가 바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들 몇 명을 참살해 버렸어요. 그러면서 셋째 장로가 매우 화가 나서는 우리가 본가를 위해 고려하지 않는다고, 분가는 응당 본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그러더군요."도씨 가문 분가의 사람들이 줄곧 속에 화를 품고 있었지만 감히 말할 수가 없었던 게 분명했다. 게다가 본가와 분가 사이의 등급은 원래 엄청 삼엄한 거라, 그들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참, 그럼 수련 자원을 거두어들인 후 전부 셋째
오늘 대회가 끝난 후에도 셋째 장로가 루희편에 서서 루희를 도우려했던 게 너무 티 났었다. 게다가 두 사람이 최근들어 아주 가깝게 다닌다는 말이 자자한 것까지 종합해 보면 그 둘이 손잡고 도남천에게 독을 탄 게 분명했다.그리고 지금 분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함께 수련 자원을 착복한 것도 그들 짓일 가능성이 높고.도범이 어두운 얼굴색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몇몇 분가 가주들은 왠지 무서워 났다.그중 한 분가의 장로가 즉시 한마디 덧붙였다."도범 도련님, 절대 오해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이런 말을 한 건 단지 지금 우리 분가에 수련 자원이 부족하다고 마음속의 불평을 토했을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다른 분가 가주도 덩달아 "자자, 다들 술 마십시다. 도범 도련님, 우리는 셋째 장로와 큰 사모님을 의심한 적 절대 없습니다. 특히 큰 사모님은 가주 부인이라 틀림없이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도량천도 도범이 화낼까 봐, 이 모든 것이 정말 도씨 가문 본가 가주의 뜻일까 봐 두려워 황급히 술잔을 들고 입을 열었다."그래요, 도범 도련님. 우리는 단지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절대 다른 뜻은 없어요. 게다가, 현재의 본가는 크게 발전하여 마침내 8대 은세 대가문중의 하나가 되었고, 가문 전체가 성장하였으니 우리는 그것으로 아주 만족하고 기쁩니다."도범이 여러 사람을 한번 보더니 "다들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을 이 자리로 초대한 건 바로 여러분의 속마음을 들어보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수련 자원을 얼마나 받아내는지에 대해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저의 아버지와 여러 장로가 회의한 후 얻어낸 결과인지도 모르겠고. 그러니 제가 한번 잘 물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하지만 도창용이 듣더니 깜짝 놀라 황급히 말했다."아닙니다, 도범 도련님! 그 일이 사실이든 아니든, 도련님이 입 밖으로 꺼내기만 하시면, 셋째 장로와 큰 사모님의 귓속으로 들어가게 될 거고, 그때가 되면 우리는 무조건 살아나기 힘들 겁니다."도량천도 고개를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도범 도련님. 사실 우리는 불평만 호소할 뿐, 다른 요구를 제기할 생각은 없었는데."한 노인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정말로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우리 분가에도 천재가 많고, 그들의 천부적인 재능도 엄청 뛰어났는데, 아쉽게도 충분한 수련 자원이 없으니까. 심지어 매우 희소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러니 그들의 수련 경지는 엄청 느리게 돌파되고, 우리로서는 조급해할 수밖에 없었겠죠."도량천도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쪽 분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불평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그들의 수련 경지가 높아야만 숲에 가서 더 많은 보물이나 영초 같은 것들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도 어찌할 수가 없었어요, 그들이 불평불만을 토하면 위로하는 것만 빼고요."백발의 노인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 이번에 올 때 내가 내 손녀딸에게 약속도 했거든요, 이번에는 반드시 용기를 내서 도씨 본가 사람들과 한번 잘 말해보겠다고. 하지만 사실 나도 아무런 희망을 품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찾아 말해야 할지, 누구에게 알려야 할지 몰라서. 속으로 너무 많이 두려웠거든요."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옆에 있는 도범을 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다행히도 도범 도련님이 주동적으로 이런 요구를 제기했으니, 우리 몇 사람이서 상의하고 도범 도련님을 찾아와 털어놓을 계획이었었죠."도량천이 술잔을 들어 도범의 것과 부딪친 후 원샷을 했다. 그러고는 말했다."도범 도련님, 사실 도련님이 도씨 가문 본가의 가주 후계자로서 우리 같은 분가 사람들을 사람취급해 주고 마당으로 초청해 같이 밥 먹으려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러니 만약 난감할 것 같으면 가주님에게 물어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우리가 이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에 두지 않아도 돼요."도범이 듣더니 순간 속으로 감탄했다.보아하니, 분가와 본가 사이의 지위 차이가 정말 보통이 아닌 것 같았다. 안 그러면
도범의 거처를 떠난 후, 분가의 가주들은 바로 한 외진 정자로 가서 모여 앉았다.그리고 그중 한 가주가 입을 열었다."여러분, 여러분은 도범 도련님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까? 난 걱정부터 앞서네요. 아무래도 그가 방금 도씨 가문으로 돌아와 많은 사람이 아직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루희도 그를 겨냥할 게 뻔한데. 지금 자리도 제대로 잡지 못한 그가 정말 우리를 도울 수 있을까요?"다른 노인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우리를 도울 수 있든 없든을 떠나서, 그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이미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우리를 초청해 술을 대접한 것도 그렇고. 솔직히 분가의 일에 대해 이미 너무 오랫동안 마음속에 꾹꾹 눌러놓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다 털어놓고 나니 속이 훨씬 후련해진 건 사실이에요.""하하, 나도 속이 엄청 후련해졌는걸요."도량천이 하하 웃으며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이렇게 합시다. 내일 아침, 다들 본가를 떠난 후 본가에서 멀지 않은 천용산맥 아래에서 나를 기다려요. 내가 일단 도범을 찾아가 어떤 답장을 줄지 들어볼게요. 아무래도 그가 나더러 내일 아침 홀로 그를 찾아가라고 했으니.”"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그가 설마 진짜 본가 가주님을 찾아가 물어볼까요?"도창용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거야 모르죠. 어쨌든 그렇게 하기로 말이 끝났으니, 나도 무조건 가봐야겠죠."도량천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다들 일단 일찍 돌아가서 주무세요. 난 그냥 도범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만약 앞으로 그가 순조롭게 성장해 가주로 된다면, 아마 우리도 좋은 날을 맞이할 수 있겠죠."분가의 사람들이 모두 떠난 후, 도범은 홀로 도남천이 사는 곳으로 왔다."도련님, 안녕하세요!"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지키는 두 젊은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눈에는 공손한 빛이 가득했다."그래요. 수고들 하네요."도범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하지만 안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도남천과 서정 두 사람이
서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사실 처음에는 확실히 많이 미웠어. 연약하고 무능한 당신이 미웠고, 우리를 돌보지 않는 당신이 미웠어."그러다 한숨을 한번 쉬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나중에는 미워할 수가 없었어. 당신이 진짜로 나를 사랑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당신의 그런 진심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동시에 당신도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했다는 걸 알아차렸어. 아무래도 당신의 신분과 지위가 남달랐으니까. 게다가 당신의 아버지도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고. 당신은 도씨 가문의 가주로서 확실히 도씨 가문을 위해, 전체 가족을 위해 고려해야만 했잖아.""서정아, 고마워, 나를 이해해 주고 용서해 줘서!"도남천이 눈시울이 붉어져서는 말을 이어갔다."이게 바로 하늘이 나에게 주는 징벌일지도 몰라. 도씨 가문의 가주 도남천이 다른 사람과의 싸움에서 죽은 것도 아니고, 이렇게 침대에서 죽어가다니. 내가 어떻게 죽을지에 대해 오만가지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유독 중독되어 죽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서정이 몸을 돌려 도남천을 바라보며 웃었다."당신도 너무 슬퍼하지 마. 도범의 의술이 엄청 뛰어나니까, 반드시 해독하는 방법을 생각해 낼 거야.""그렇게 쉽지 않을 거야. 수련하는 사람이, 특히 나 같은 수련 경지에 달한 사람이 중독된다는 건 엄청 어려운 일이야. 그러니 내 몸속의 독이 결코 일반적인 독이 아니라는 걸 설명해 주고 있겠지."도남천이 오히려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범이 그렇게 말한 건 단지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일 거야, 나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사실 당신들 모두 나를 속이고 있는 거지? 다들 잘 알고 있을 거야, 내 몸속의 독은 제거해 낼 수 없다는걸. 나 진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 죽기 전에 당신과 내 훌륭한 아들을 한번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만족하고 있어.""쯧, 사내대장부가 너무 감성적이신거 아니에요?"그런데 이때, 도범이 걸어 들어와서는 침대에 있는 도남천을 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