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77화

Author: 마나이
분가 사람들이 모두 흩어져 가자, 영아와 박시율 그들이 그제야도범한테로 다가갔다.

"축하해, 여보. 이제 가주의 후계자로 됐네? 신분과 지위도 순간 상승하고."

박시율이 살짝 웃으며 도범에게 말했다.

"이게 무슨 축하할 일이라고? 솔직히 난 원래도 가문의 후계자로 되고 싶지 않았어."

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병용주을 위해서, 아버지에게 독을 탄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가문의 후계자가 되어야 했던 것뿐이야."

"매형도 참, 이게 얼마나 좋은 일인데요? 매형이 가주 후계자가 되면 나중에 도씨 가문의 가주로 될 수 있는 거잖아요."

박해일이 도범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런 좋은 일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는데, 매형은 왜 행복한 줄 몰라요? 한번 생각해 봐요. 매형이 만약 가문의 후계자로 된다면, 저와 누나는 수련의 자원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잖아요."

이에 도범이 오히려 "걱정마. 내가 이 가문의 후계자가 되지 않는더라도 너희들은 수련 자원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어차피 무사들은 수련 자원이 별로 필요하지도 않고, 내가 그래봐도 도씨 가문 본가의 사람인데, 취기단 몇 알 정도는 쉽게 가져다줄수 있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영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안 되죠. 생각해 봐요. 도련님이 세속에 있었을 때 사람을 보내 도련님을 죽이려는 자들이 얼마나 많았어요. 하지만 도련님이 가주 후계자가 된다면, 비록 여전히 도련님을 죽이려는 자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도씨 가문에 있는 이상, 쉽게 건들지는 못할 거잖아요. 그러니 도씨 가문에 있으면 도련님이 안전하겠지만, 가주 후계자가 되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분명 도련님의 체면을 세워주려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도련님이 가문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상대방이 이미 도련님을 제거하려 했는데, 지금은 더욱 제거하려 하겠죠."

"맞아, 도범 씨. 될수록 이 가문을 떠나지 않는 것이 좋겠어. 적어도 본가에 남아있으면 대장로와 둘째 장로 그들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78화

    도범이 말을 마친 후 앞으로 다가가 초장현의 상태를 한번 더 체크해 보았다. 체내의 생명의 힘이 정말 갈수록 약해지고 있었다. 지금 당장 얼음으로 봉인하지 않는다면 내일까지 버틸 수 없을 만큼.지난번 그 신비한 조직의 노인이 그들을 죽이는 데에 급급해서 초장현이 완전한 꼭두각시가 되지 못했고, 그들도 초장현의 몸에 약간의 영기와 생명의 힘이 남아있을 때 그를 살렸으니 망정이지, 상대방이 며칠만 더 미루어 초장현의 생명이 철저히 사라진 다음에 전투에 사용했더라면 초장현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전쟁터에서 수많은 공을 세웠던 남자가 지금 이런 모습으로 되다니, 도범의 눈시울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도범은 숨을 크게 내쉬고 나서야 초장현의 입을 가볍게 열었다. 그러고는 병용주를 꺼내 그의 입에 넣었다.병용주가 입으로 들어간 후, 도범은 손가락 하나를 가볍게 병용주 위에 올려놓고 영기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손가락으로부터 영기가 끊임없이 병용주로 흘러갔다.영기가 천천히 주입되면서 병용주는 옅은 파란색 빛을 띠기 시작했고, 파란색 빛이 점점 짙어지자 도범은 그제야 손가락을 떼고 일어섰다.끊임없이 반짝이는 빛과 함께 얼음결정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주위의 온도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었다."가, 뒤로 물러서!"초장현의 몸이 조금씩 얼어붙기 시작하고, 얼음결정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천천히 초장현의 몸에서 만연되어서야 도범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당장은 초장현을 살릴 수 없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죽지 않을 거니, 천천히 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봐도 될 만큼의 시간은 벌었다.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돌침대 전체가 얼어붙더니, 얼음관처럼 초장현을 그속에 가두었다."너무 신기해요! 이 물건이 이렇게 효과가 있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박해일이 그 장면을 보더니 감탄하며 말했다."이 세상에는 정말 별의별 보물이 다 있네요. 이런 보물을 경매하게 되면 틀림없이 엄청 비싸게 팔겠는데."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영아가 그를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79화

    이에 도범이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내가 방금 영기를 주입할 때 나의 정신력도 같이 주입했거든. 물론, 너희들은 지금 정신력을 사용할 방법이 없어. 이 정신력은 일종의 안 보이는, 매우 신비한 힘이야. 너희들은 전혀 볼 수 없지. 진신경의 수련 경지에 도달한 후에야 뚜렷하게 느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거든.”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나중에 내가 이 얼음을 해제하려면 정신적으로 병용주와 연결을 맺고 병용주와 소통하기만 하면 스스로 풀리게 되어있어.”“가자, 여기는 너무 추워.”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우리는 괜찮지만 해일이와 시율이는 무사가 아니니 신체 소질이 우리보다는 많이 못 할 거야. 그래서 여기에 오래 있을수록 감기에 걸리기가 쉬워.”그렇게 일행은 곧 그 동굴에서 나왔다.한우현이 잠시 생각하더니 도범을 향해 말했다."사부님, 지금으로선 선배의 목숨만 지킬 수 있을 뿐, 치료하려면 너무 어려워요.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경직되었고, 근육과 뼈도 모두 돌처럼 딱딱해졌는데, 어떻게 구해요? 아무튼 저는 아무런 방법도 생각해 내지 못하겠어요."이에 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사실 나도 지금 아무런 방법이 없어. 하지만 지금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바로 장현의 목숨을 붙여두는 거야."다들 도범의 말을 듣더니 순간 진땀을 흘렸다. 도범조차도 초장현을 치료할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다니."그렇다고 계속 저렇게 얼음조각으로 만들어 놓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죽은 거랑 다름없는 거 아닌가요?"도범과 함께 돌아가는 길에 박해일이 쓴웃음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럴 리는 없어. 내가 아는 한 가문에 의서 보물이 하나 있는데, 그 의서가 엄청 대단하대. 아마도 그 속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덩달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지금 유일하게 번거로운 점이 바로 그 가문과 우리 도씨 가문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는 거야. 적대세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80화

    "너무 짜증나! 그 나쁜 녀석, 수련의 경지가 그렇게 높았다니! 게다가 2품 중급에 달하는 무기도 할 줄 알고! 짜증나!"루희는 온몸에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를 질렀다. 왠지 가슴에 무언가가 막혀있는 느낌이 들었다.원래는 도후더러 기회를 봐서 도범을 참살하고, 나중에 강도를 잘 조절하지 못했다고 잡아떼게 하는 게 목적이었는데.그러면 도범을 참살할 수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도범이 우승을 하고 가주 후계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건데, 그 녀석이 모든 상대를 제치고 가주가 인정하는 자리를 얻게 되고, 도씨 가문의 보물 병용주마저 가져가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그 녀석이 어디서 그런 무기를 얻었는지 누가 알겠어!"셋째 장로도 어두운 표정으로 책상 옆에 앉아 소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그 녀석은 이미 위신경의 정점에 도달했을 거야. 게다가 2품의 무기까지 더해졌으니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이지.""보아하니 공법도 나쁘지 않은 것 같던데, 그런 무기까지 있었으니 당연히 이길 수밖에 없겠지."루희가 어두운 표정으로 씩씩거리며 말했다."게다가 가장 나를 화나게 했던 게 도범이 아직 가주 후계자이지, 가주가 된 것도 아닌데 도범 그 녀석한테 아부하며 비위를 맞추려는 일부 장로들이야!"이에 도무적이 웃으며 말했다.“어쩔 수 없어. 지금 다들 도범이 가주 후계자이고, 도남천이 길어봤자 두세 달밖에 살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는데. 당연히 도범이 곧 가주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여기고 미리 그에게 비위를 맞추려 하겠지.”"난 반드시 도범을 죽일 거야. 하지만 문제는 그 녀석이 틀림없이 가문을 떠나지 않을 거라는 거야. 그가 가문을 떠나지 않는 이상, 우린 그를 죽일 수가 없어."루희가 눈살을 찌푸린 채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이었다."허, 도범의 천부적인 재능은 확실히 괜찮았어. 하지만 수련의 경지가 너무 낮다는 거지. 그러니 우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81화

    "맞아, 맞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돼!"영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황급히 주의를 주었다."너무해!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 되다니!"박해일이 침을 삼키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자, 다들 앉으세요. 사양하지 마시고."도범이 웃으며 분가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다들 도씨 가문의 사람이니 한 가족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꼭 즐겁게 마시다 가는 겁니다.""그래요, 도련님 말씀이 맞아요!"다들 웃으며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그러다 한참 지난 후, 도범이 도량천을 향해 물었다."참, 량천 가주님. 현재 분가들이 잘 돌아가고 있는 거 맞죠? 의견이 있으면 뭐든 제기해 주세요. 저 분가의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도범의 말에 도량천이 입을 벌렸다. 하지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다른 몇 명의 분가 가주를 쳐다보았다.다른 가주들도 하나같이 할 말이 있으면서도 두려워서 감히 못 하는 표정이었다.도범이 보더니 바로 그들을 위로했다."걱정들 하지 마시고 할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세요. 전 절대 아무한테 말하지 않을 거니까요."이에 도량천이 또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도련님, 뭐라 할까요. 우리 분가는 오늘 이때까지 줄곧 본가를 위해 복무해 왔어요. 지금 당신들이 먹고 있는 이 요수들의 고기를 포함해서, 모두 매달 우리 분가의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숲에 가서 잡아다 보내온 겁니다. 그 외에 영초도 그렇고, 매번 상납해야 했죠. 그것도 제일 좋은 것으로요. 오직 본가가 크게 궐기하기를 원해서."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많은 사람들을 한번 쳐다보고는 계속 말했다."사실 이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금은 본가가 발전하고 강대해진 셈이니, 우리도 매우 만족하고 있고요.""그럼?"도범이 미간을 찌푸린 채 추궁했다.그러자 도량천이 말했다."문제는 도씨 가문의 본가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 분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도 않고, 우리에게 수련 자원을 좀 더 남겨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82화

    "그거야 저희는 모르죠, 감히 묻지도 못했고. 자칫하면 미움을 살 수도 있으니까요."다른 한 분가의 노가주도 눈살을 찌푸린 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본가의 사람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지만 또 분가를 위해 수련 자원을 좀 더 쟁취하고 싶어 하는 그들의 마음이 너무 선명했다."그럼 이 일들은 누가 책임지고 있는 겁니까?"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예전에 50%를 상납했을 때엔 대장로가 책임졌지만, 나중에는 대장로가 다른 일에 관여하게 되면서 셋째 장로가 책임지게 되었죠."도량천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셋째 장로가 수련 자원에 관해 책임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 갑자기 앞으로 60%를 상납해야 한다고, 위에서 회의를 열어 결정한 거라고 그러더군요. 본가가 발전이 빨라 적지 않은 가문의 자제들이 큰 돌파를 했으니, 분가는 본가를 위해 많이 고려하고 희생해 줘야 한다고. 그래야 앞으로 본가가 크게 발전하게 되는 거고, 우리 분가에게도 수련 자원이 많이 남겨지는 거라면서."이에 백발 노인 도창용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처음엔 우리도 본가가 많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어 이해해 주려 했어요. 아무래도 수련 자원을 모아 소수의 가족들이 빠른 시일내에 돌파하게 도와야 했으니까. 그래서 저희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납해야 하는 양이 더 불어났다는 거죠."다른 노인도 말했다."그래요. 나중에 70%로 올랐을 때 여러 명이 불만을 제기했고, 반대도 했지만, 셋째 장로가 바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들 몇 명을 참살해 버렸어요. 그러면서 셋째 장로가 매우 화가 나서는 우리가 본가를 위해 고려하지 않는다고, 분가는 응당 본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그러더군요."도씨 가문 분가의 사람들이 줄곧 속에 화를 품고 있었지만 감히 말할 수가 없었던 게 분명했다. 게다가 본가와 분가 사이의 등급은 원래 엄청 삼엄한 거라, 그들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참, 그럼 수련 자원을 거두어들인 후 전부 셋째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83화

    오늘 대회가 끝난 후에도 셋째 장로가 루희편에 서서 루희를 도우려했던 게 너무 티 났었다. 게다가 두 사람이 최근들어 아주 가깝게 다닌다는 말이 자자한 것까지 종합해 보면 그 둘이 손잡고 도남천에게 독을 탄 게 분명했다.그리고 지금 분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함께 수련 자원을 착복한 것도 그들 짓일 가능성이 높고.도범이 어두운 얼굴색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몇몇 분가 가주들은 왠지 무서워 났다.그중 한 분가의 장로가 즉시 한마디 덧붙였다."도범 도련님, 절대 오해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이런 말을 한 건 단지 지금 우리 분가에 수련 자원이 부족하다고 마음속의 불평을 토했을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다른 분가 가주도 덩달아 "자자, 다들 술 마십시다. 도범 도련님, 우리는 셋째 장로와 큰 사모님을 의심한 적 절대 없습니다. 특히 큰 사모님은 가주 부인이라 틀림없이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도량천도 도범이 화낼까 봐, 이 모든 것이 정말 도씨 가문 본가 가주의 뜻일까 봐 두려워 황급히 술잔을 들고 입을 열었다."그래요, 도범 도련님. 우리는 단지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절대 다른 뜻은 없어요. 게다가, 현재의 본가는 크게 발전하여 마침내 8대 은세 대가문중의 하나가 되었고, 가문 전체가 성장하였으니 우리는 그것으로 아주 만족하고 기쁩니다."도범이 여러 사람을 한번 보더니 "다들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을 이 자리로 초대한 건 바로 여러분의 속마음을 들어보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수련 자원을 얼마나 받아내는지에 대해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저의 아버지와 여러 장로가 회의한 후 얻어낸 결과인지도 모르겠고. 그러니 제가 한번 잘 물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하지만 도창용이 듣더니 깜짝 놀라 황급히 말했다."아닙니다, 도범 도련님! 그 일이 사실이든 아니든, 도련님이 입 밖으로 꺼내기만 하시면, 셋째 장로와 큰 사모님의 귓속으로 들어가게 될 거고, 그때가 되면 우리는 무조건 살아나기 힘들 겁니다."도량천도 고개를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84화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도범 도련님. 사실 우리는 불평만 호소할 뿐, 다른 요구를 제기할 생각은 없었는데."한 노인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정말로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우리 분가에도 천재가 많고, 그들의 천부적인 재능도 엄청 뛰어났는데, 아쉽게도 충분한 수련 자원이 없으니까. 심지어 매우 희소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러니 그들의 수련 경지는 엄청 느리게 돌파되고, 우리로서는 조급해할 수밖에 없었겠죠."도량천도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쪽 분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불평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그들의 수련 경지가 높아야만 숲에 가서 더 많은 보물이나 영초 같은 것들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도 어찌할 수가 없었어요, 그들이 불평불만을 토하면 위로하는 것만 빼고요."백발의 노인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 이번에 올 때 내가 내 손녀딸에게 약속도 했거든요, 이번에는 반드시 용기를 내서 도씨 본가 사람들과 한번 잘 말해보겠다고. 하지만 사실 나도 아무런 희망을 품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찾아 말해야 할지, 누구에게 알려야 할지 몰라서. 속으로 너무 많이 두려웠거든요."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옆에 있는 도범을 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다행히도 도범 도련님이 주동적으로 이런 요구를 제기했으니, 우리 몇 사람이서 상의하고 도범 도련님을 찾아와 털어놓을 계획이었었죠."도량천이 술잔을 들어 도범의 것과 부딪친 후 원샷을 했다. 그러고는 말했다."도범 도련님, 사실 도련님이 도씨 가문 본가의 가주 후계자로서 우리 같은 분가 사람들을 사람취급해 주고 마당으로 초청해 같이 밥 먹으려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러니 만약 난감할 것 같으면 가주님에게 물어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우리가 이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에 두지 않아도 돼요."도범이 듣더니 순간 속으로 감탄했다.보아하니, 분가와 본가 사이의 지위 차이가 정말 보통이 아닌 것 같았다. 안 그러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85화

    도범의 거처를 떠난 후, 분가의 가주들은 바로 한 외진 정자로 가서 모여 앉았다.그리고 그중 한 가주가 입을 열었다."여러분, 여러분은 도범 도련님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까? 난 걱정부터 앞서네요. 아무래도 그가 방금 도씨 가문으로 돌아와 많은 사람이 아직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루희도 그를 겨냥할 게 뻔한데. 지금 자리도 제대로 잡지 못한 그가 정말 우리를 도울 수 있을까요?"다른 노인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우리를 도울 수 있든 없든을 떠나서, 그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이미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우리를 초청해 술을 대접한 것도 그렇고. 솔직히 분가의 일에 대해 이미 너무 오랫동안 마음속에 꾹꾹 눌러놓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다 털어놓고 나니 속이 훨씬 후련해진 건 사실이에요.""하하, 나도 속이 엄청 후련해졌는걸요."도량천이 하하 웃으며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이렇게 합시다. 내일 아침, 다들 본가를 떠난 후 본가에서 멀지 않은 천용산맥 아래에서 나를 기다려요. 내가 일단 도범을 찾아가 어떤 답장을 줄지 들어볼게요. 아무래도 그가 나더러 내일 아침 홀로 그를 찾아가라고 했으니.”"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그가 설마 진짜 본가 가주님을 찾아가 물어볼까요?"도창용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거야 모르죠. 어쨌든 그렇게 하기로 말이 끝났으니, 나도 무조건 가봐야겠죠."도량천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다들 일단 일찍 돌아가서 주무세요. 난 그냥 도범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만약 앞으로 그가 순조롭게 성장해 가주로 된다면, 아마 우리도 좋은 날을 맞이할 수 있겠죠."분가의 사람들이 모두 떠난 후, 도범은 홀로 도남천이 사는 곳으로 왔다."도련님, 안녕하세요!"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지키는 두 젊은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눈에는 공손한 빛이 가득했다."그래요. 수고들 하네요."도범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하지만 안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도남천과 서정 두 사람이

Latest chapter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3화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