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8화

작가: 마나이
그 말에 도범이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럼 루씨 가문의 사람들은 속으로 엄청 불쾌했겠네요. 그들이 우리 도씨 가문을 그렇게 도와주었는데, 결국엔 도씨 가문이 노력해서 궐기하고 그들은 몰락했으니......"

"하하, 어쩔 수 없지 뭐. 도훈 집사님의 말에 따르면, 주로 장로님들이 수련 중에서 큰 돌파를 했다고 했어. 게다가 가문의 젊은이들도 엄청 활약했고, 열심히 수련한 덕분에 많은 천재가 양성되어 오늘날까지 한 걸음 한 걸음씩 성장할 수 있었던 거라고. 하지만 루씨 가문은 그들과 실력이 비슷비슷한 가문과 한바탕 크게 싸우는 바람에 적지 않은 인재들을 잃었대."

서정도 덩달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일행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산 아래 돌계단이 깔린 길목에까지 도착했다.

"멈춰라! 당신들 누구야! 이곳은 도씨 가문이 거주하는 곳으로 도씨 가문의 가족이 아니거나 도씨 가문의 영패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어!"

그런데 이때, 그곳을 지키고 있는 7~8명의 젊은이가 돌로 만든 대문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중 한 남자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손에 든 보검으로 도범 등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여러분, 우리가 바로 도씨 가문의 사람들입니다. 이분은 도범이고, 당신들 도씨 가문의 도련님이에요. 당신들의 가주를 만나고 싶어서 왔습니다."

장진이 잠시 생각하더니 즉시 앞으로 나아가 설명했다.

"도씨 가문의 도범 도련님이라? 난 왜 못 들어봤지?"

그 남자가 듣더니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아닌데? 우리 도씨 가문에는 사모님 두 분밖에 안 계셔. 큰 사모님은 아들 도자용 한 명뿐이고, 지금 사라진 지 3개월이 되었어. 그리고 둘째 부인은 쌍둥이 딸을 낳았고. 다른 도씨 가문의 도련님이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이때, 한 소녀가 듣자마자 눈빛이 밝아졌다.

"정말 도범이리고? 이분이?"

그러면서 도범을 한 번 훑어보더니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가주님과 닮았어. 설마 진짜 도씨 가문의 도련님인가?"

이에 서정이 쓴웃음을 지었다. 비록 말을 꺼내기가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29화

    아홉번째 호법은 위신경 강자인게 분명했다.호법마저 이 정도의 수련 경지에 달했으니, 도씨 가문의 강대함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아홉번째 호법의 속도는 엄청 빨랐다. 그는 통보하러 온 남자를 잡고 한참 날다가 바닥에 내려앉고는 다시 발끝에 힘을 주고 하늘을 날아올랐다. 그렇게 몇 번 반복하고 바로 돌문 앞으로 와서 멈추었다.그리고 도요요와 다른 가문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걸 눈치채고 도해용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한발 앞서 도착한 게 분명했다.도해용은 바로 문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누가 도범이고 누가 서정이지?""제가 도범이고, 이 분이 저희 모친 서정입니다."도범이 앞으로 나아가 낯선 남자를 향해 몸을 살짝 굽혀 인사를 한 후 물었다."그러는 그쪽은 누구시죠?"이에 아홉번째 호법이 눈알을 한번 굴리더니 "하하, 우리 가주님과 집사를 찾으러 온 건가?"라고 되물었다."네. 방금 그 아가씨분이 통보하러 갔잖습니까?"도범이 앞에 서 있는 도해용을 보며 사실대로 대답했다."나는 이곳의 호법이다. 가주께서는 밖에 따로 둔 아들이 없다고, 그에게 아들이라곤 오직 도자용 하나뿐이라고 했으니 너희들은 이만 돌아가는 게 좋겠는데?"도해용이 차갑게 웃으며 두 손을 가슴에 안고 말했다.이에 도범이 살짝 멍해지더니 이내 속으로 냉소했다.전에 집사가 도남천이 곧 죽어가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도남천을 만나달라고 그를 찾아왔었다. 게다가 도씨 가문의 산업을 물려받으라는 얘기도 했었고.그런데 지금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그를 가로막는 사람이 나타나다니. 루희 쪽 세력이 도범과 도남천이 만나는 걸 매우 두려워하고 있는게 분명했다.그렇다면 그는 더욱 도남천을 만나야 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죽이지 못해서 안달 나 있는지 보고 싶어서.그렇게 한참 생각한 후 도범이 차갑게 웃었다."호법님, 미안하지만 저는 도남천의 아들이 맞습니다. 듣자니 아버지께서 중병으로 앓고 있다는데, 저 직접 한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30화

    "죄송합니다만, 저희는 못 떠납니다."도해용의 말에 도범이 속으로 냉소하며 말했다."하지만 억지로 치고 들어갈 생각도 없습니다. 저희는 그냥 여기서 집사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때가 되면 제가 도남천의 아들인지 아닌지 알게 되겠죠."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차가운 시선으로 상대방을 쳐다보며 물었다."보아하니 호법님은 저와 도남천이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눈치인 것 같은데, 아닌가요?""자식, 죽고 싶어서 안달 났구나. 경고했는데도 가지 않았으니 날 탓하지 마라!"도해용이 뒤쪽을 한번 살펴보고는 바로 도범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계속 질질 끌었다간 도훈 등이 도착할 수도 있으니까."슝!"순간 무서운 검기가 살의를 품고 도범을 향해 날아왔다.하지만 도범은 그곳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옆에 있던 남무성이 바로 검을 뽑아 휘둘렀다."슝!"똑같이 무서운 검기가 날아와 도해용의 검기를 가로막았다."쿵!"거대한 굉음과 함께 양자의 공격은 그대로 사라졌다.남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도범이 금방 가문으로 돌아온 거라 도씨 가문에 그를 겨냥하려는 자가 엄청 많을 거라는 걸.그러니 도범은 될수록 수련의 경지를 노출하지 않는 게 더욱 안전했다."자네는 누구지? 위신경 강자라니. 네 이놈, 우리 도씨 가문과 맞서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아?"도해용은 도범의 신변에 이런 강자가 존재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잠깐 놀란 후 바로 남무성을 위협했다."허허, 내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어. 단지 이분한테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돼."남무성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도해용을 하찮게 여기는 표정이었다.방금 한번 겨뤄본 후 그는 순간 알아차렸다. 도해용이 위신경 초기에밖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그러니 위신경 말기에 도달한 그는 전혀 두려울 것이 없었다."집사님은? 집사님 지금 어디에 계신지 알아?"이때 도요요가 광장에 도착해 한 남자에게 물었다.이에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도 집사님이라면 아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31화

    흥분해하는 집사의 모습에 도요요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그래, 맞아!"도훈은 그 한마디를 내던지고 바로 신이 나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왜 그래? 무슨 중요한 일이래?"도남천이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 비록 몸이 매우 허약했지만 그래도 억지로 침대 머리를 짚고 일어났다."가주님, 좋은 소식입니다. 서정 사모님께서 도범 도련님을 데리고 돌아왔어요. 지금 바로 산 아래에 있답니다!"도훈이 감격에 겨워 말했다."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지금 소정이와 함께 그분들을 모시러 갔다 올게요."그러면서 도훈은 바로 소정을 데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도남천이 듣더니 덩달아 흥분해하며 함께 가려고 일어섰다."정말이야? 잘됐네! 잠깐만, 나도 갈래. 내가 직접 그들 둘을 데리러 갈거야!""가주님, 가주님은 지금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으시잖아요. 그러니 그냥 누워서 기다리세요. 저희가 금방 갔다 올게요!"도훈이 황급히 돌아와 도남천을 부축하면서 타일렀다."안 돼, 내가 반드시 가야 해. 내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그들 모자 곁을 지키지도 못했는데, 데리러 가지 않는다면, 난 양심의 가책 때문에 견디지 못할 거야."도남천이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알았어요, 그럼 제가 부축해 드릴게요."도남천이 계속 고집을 부리자 도훈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데리고 마당으로 나왔다. 그러고는 바로 산 아래로 날아갔다.이에 도소정도 어쩔 수 없이 가장 빠른 속도로 산 아래를 향해 돌진했다. 속도 역시 느리지는 않았다."쾅!"같은 시각, 도해용과 남무성은 이미 한참 싸웠다. 하지만 도해용의 공격은 여전히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이에 도해용은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그러다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바로 뒤에 있는 몇 명의 도씨 가족을 향해 소리쳤다."너희들 아직도 멍하니 서서 뭐해? 이 자들이 우리 도씨 가문을 강제로 침입하려고 하잖아. 어서 죽여! 전부 죽이라고!""하지만......"문을 지키던 몇 사람은 하나같이 망설이고 있었다.그런데 이때, 전에 도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32화

    슝슝-그런데 이때, 두 그림자가 몇 번 번쩍이더니 높은 돌계단 위에서 뛰어내려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섰다.장진과 남무성은 즉시 경계하는 표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뭐야......"도훈이 땅에 널브러진 두 시체를 바라보며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오자마자 사람을 죽인 거지? 심지어 그들이 줄곧 제거하려 했던 아홉번째 호법 도해용마저 죽여버리다니."도, 도범아!"도남천은 땅에 널브러진 시체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격동에 겨워 도범을 바라보고 있었다. 몸도 덩달아 떨고 있었다.도범이 그러는 도남천을 보며 입을 벌렸지만, 소리가 목에 걸린 것처럼 어떻게 해도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결국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서정아, 이게 어찌 된 일이야?"이에 도남천은 쓴웃음을 지으며 서정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서정과 다 커서 어른이 된 도범을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엄청 만족해했다."이 두 사람이 우리를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어. 특히 이 호법이라는 사람이 우리가 억지로 쳐들어가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절대 그럴 생각이 없었거든. 그러더니 바로 우리를 죽이려 하는 거야."서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자초지종을 말했다. 그러고는 도범을 향해 "도범아, 이분이 바로 너의 아버지, 도남천이셔."라고 말했다."도범 도련님, 가주님께서 도련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굳이 같이 마중 나오시겠다고 했거든요. 제가 그냥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시라고 했는데도 거절하면서. 두 분을 엄청 그리워하셨습니다."옆에 있던 도훈이 말했다.얼굴이 과할 정도로 창백한 남자를 보며 도범은 결국 마음이 약해져서 앞으로 다가가 "아버지, 전에는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에 아버지 뵈러 왔습니다. 다른 부탁할 일도 있고."라고 말했다."너, 너 방금 날 아버지라고 부른 거야?"도남천은 격동된 나머지 눈물을 머금은 채 도훈를 바라보며 말했다."도훈,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도범, 도범이 날 아버지라고 불렀어!"도남천은 흥분되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33화

    그러자 도남천이 화가 잔뜩 난 어투로 말했다."여러분, 아홉번째 호법은 야망이 하늘을 찌르는 놈입니다. 이 아이는 내 아들 도범이고, 이 사람은 서정입니다. 예전에 밖에 있을 때 사랑했던 여인인데, 내가 미안한 짓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사람한테 명분을 주려고 합니다. 오늘부터 이 사람이 바로 당신들의 셋째 사모님입니다!"그러다 도남천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했다."그런데 이 아홉번째 호법이 내가 전에 서정 모자에게 보내라고 줬던 돈과 수련 자원을 꿀꺽해 버리고, 심지어 내 아들이 돌아왔다는 걸 알고 이들을 죽이려 했습니다, 산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고. 다행히 아들의 친구분이 전투력이 대단해서 호법을 참살했죠.""자, 자네가 바로 도범 도련님인가?"방금 전의 붉은 머리 노인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잘 됐다, 잘 됐어. 돌아왔으니 됐어. 하하, 우리 도씨 가문에 드디어 후계자가 생겼어! 네 녀석, 천부적인 재능이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적어도 7~8품 종사급은 된다며?"이에 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냥 운 좋게 수련하는 법을 얻어서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 중입니다. 선배님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죠."이때 도훈이 옆에서 소개했다."도범 도련님, 이분은 도무광 대장로이십니다. 진정한 강자시거든요. 이미 신급 후기의 수련 경지에 달하셨고, 금방이면 신급 정점에 돌파할 수 있어요."그러면서 다른 몇 사람도 마저 소개했다."그리고 이분은 둘째 장로시고, 이분은 다섯번째 장로...... 이분은 일곱번째 호법입니다. 아직 많은 분이 자리에 계시지 않거든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도범이 선배 여러분을 뵙겠습니다."도범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루희가 한 무리의 사람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왔다. 그러고는 차가운 얼굴로 씩씩거리며 물었다."오자마자 우리 도씨 가문 사람과 아홉번째 호법을 죽인 자가 있다며?""누구 짓이야! 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34화

    도씨 가문의 사람들이 도범의 신분을 알게 된 후 그가 가문으로 돌아와 후계자가 되어 가문을 이끌어 가기를 바라고 있다니."허허, 그건 아니죠. 비록 도범 도련님이 가주님의 혈맥이 맞긴 하지만, 우리는 그럼 도씨 가문의 일원이 아닌가요? 가주 후계자를 정하는 건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아이들 장난이 아니라고요!"그런데 이때, 도씨 가문의 한 젊은 남성이 두 손을 가슴에 안고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맞습니다. 난 후계자를 이렇게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지금은 강자만이 존경받을 수 있는 세상이죠. 게다가 내 아들도 도씨 가문의 일원으로서 몸속에 도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고, 천부적인 재능도 괜찮거든요. 그러니 난 능력과 천부적인 재능으로 후계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젊은 남성의 아버지가 아들 편에 서서 말했다. 그 중년 남성도 도씨 가문의 장로였다.그러자 또 다른 도씨 가문의 장로가 잠시 생각하더니 "가주님, 전에는 도자용이 도씨 가문의 으뜸가는 천재라 그를 가주 후계자로 삼는 것에 대해 우리는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후배들도 그 결과에 승복했고. 하지만 도범 도련님은 속세에서 살다 온 사람이고, 또 가주님이 다른 여인과 밖에서 낳은 아이라 바로 가주 후계자로 삼게 된다면 아마 많은 사람이 반대할 겁니다."라고 말했다.그 말에 루희가 기뻐하며 즉시 말했다."그럼 이렇게 합시다. 일손을 더 파견하여 제 아들 자용의 행방을 계속 찾게 하죠. 그러다 자용이 돌아오면 다시 자용을 후계자로 삼는 겁니다. 아무래도 그렇게 해야만 모두가 승복할 거니까요.”"후계자의 일은 일단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 도범 도련님이 돌아오자마자 아홉번째 호법을 죽였는데, 이 일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때 셋째 장로가 나서서 씩씩거리며 도범을 향해 말했다."이봐 젊은이, 자네가 데려온 친구들의 전투력이 참 대단해. 하지만 자네도 너무 모진 거 아닌가? 아홉번째 호법은 자네들이 억지로 쳐들어오려는 자인 줄만 알았지, 자네가 가주님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35화

    그런데 바로 이때, 도범은 루희의 뒤쪽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알아보고 순간 얼굴색이 어두워져서는 몰래 자리를 뜨려는 한 뚱뚱한 여인을 발견했다.그 뚱뚱한 여인이 도범의 소리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고는 제자리에 멈춰 선 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다른 사람들도 하나같이 도범의 시선을 따라 쳐다보았다. 도범이 멈춰 세운 사람은 의외로 루희의 종 루명연이었다."이봐, 설마 잊었어? 5년 전 내가 아버지를 만나겠다고 이곳에서 하룻밤 동안 무릎을 꿇고 있었던 날, 우리 본 적이 있지 않나?"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그 뚱뚱한 여인이 듣더니 머뭇거리며 궤변을 늘어놓았다."도범 도련님, 잘못 기억하셨습니다. 우리가 언제 만난 적이 있다고요? 전 오늘 도련님을 처음 뵙는 걸요?""허, 처음이라? 네가 5년 동안 다이어트만 했어도 난 너를 알아보지 못했겠지. 하지만 몸매가 전혀 변하지 않았네, 알아보고 싶지 않아도 안 될 정도로?"도범이 냉소하며 다시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5년 전, 저희 어머니께서 중병에 걸리셔서 제가 이곳으로 온 적이 있거든요. 아버지한테서 2천만 원만 빌려 어머니의 수술비에 보태고 싶어서. 하지만 이 여인은 자신이 도씨 가문의 집사라며, 아버지께서 저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저더러 꺼지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를 한바탕 모욕까지 했죠. 그러니 전 죽어도 이 여인을 잊어먹을 수가 없습니다.""루명연, 너 미쳤어? 감히 나 몰래 집사행세를 해?"도훈이 듣더니 화가 나서 루명연을 노려보았다. 기왕 도범이 먼저 이 일을 꺼냈고, 아홉번째 호법도 이미 죽은 판에, 차라리 이 기회를 빌어 루명연을 참살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저, 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저 사람이 허튼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절대 믿으시면 안 됩니다! 분명히 저를 모함하는 거라고요!"루명연은 많이 놀란 듯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절대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인정하기만 하며 루희마저도 그를 지킬 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36화

    "맞습니다. 도범 도련님, 당신이 가주님의 아들이라는 건 바꿀 수 없는 사실이라, 우리 모두 당신을 인정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루씨 가문의 사람은 당신이 죽이고 싶으면 죽일 수 있는 게 아닙니다."또 다른 노인도 나서서 말했다."설마 이게 도련님이 돌아오자마자 우리에게 주는 선물인가요?"점점 많은 루씨 가문의 식구들이 나서자 도범이 눈살을 찌푸렸다.이렇게 많은 장로와 루희가 나서서 도우고 있다니, 루씨 가문이 도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그렇게 낮지는 않은 것 같았다.게다가 이 일은 5년 전의 일이고, 당시 두세 사람이 현장에 더 있었지만 뚱뚱한 여인과 함께 나왔으니 틀림없이 한패일 것이고. 심지어 신분 지위도 루명연보다 낮은 자들이라, 나서서 증언하지 못할 게 뻔했다."그래요, 그럼 이 일은 더 이상 따지지 않겠습니다."잠시 생각한 후, 도범이 냉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자, 자. 어쨌든 오늘 도범 도련님이 돌아오셨으니 일단 먼저 주무실 곳을 안배해 줍시다."대장로가 나서서 말했다."그리고 가주 후계자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의논하죠!"하지만 이때 도범이 의외인 답을 내놓았다."대장로님, 이 가문의 가주 후계자에 대해 저는 아무런 흥미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저와 도씨 가문 사이의 감정이 그 정도로 돈독하지는 않으니까요. 어차피 후계자 자리를 넘보는 자들도 많으니 그들한테 넘겨주시죠. 전 이번에 단지 저의 아버지를 뵈러 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친구 초장현도 구할겸.""저 사람 죽은 거 아니야? 살릴 수 있겠어?"셋째 장로가 한우현의 등에 업혀 있는 초장현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초장현이 꼼짝하지 않고, 숨도 못 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도씨 가문에 병용주라는 보물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사람을 얼음조각으로 만들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그 보물이요. 제 이 친구는 기껏해야 사나흘밖에 살 수 없거든요. 그래서......"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미안해하며 말했다.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루희가

최신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3화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