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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슝슝-

그런데 이때, 두 그림자가 몇 번 번쩍이더니 높은 돌계단 위에서 뛰어내려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섰다.

장진과 남무성은 즉시 경계하는 표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뭐야......"

도훈이 땅에 널브러진 두 시체를 바라보며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오자마자 사람을 죽인 거지? 심지어 그들이 줄곧 제거하려 했던 아홉번째 호법 도해용마저 죽여버리다니.

"도, 도범아!"

도남천은 땅에 널브러진 시체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격동에 겨워 도범을 바라보고 있었다. 몸도 덩달아 떨고 있었다.

도범이 그러는 도남천을 보며 입을 벌렸지만, 소리가 목에 걸린 것처럼 어떻게 해도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결국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서정아,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이에 도남천은 쓴웃음을 지으며 서정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서정과 다 커서 어른이 된 도범을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엄청 만족해했다.

"이 두 사람이 우리를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어. 특히 이 호법이라는 사람이 우리가 억지로 쳐들어가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절대 그럴 생각이 없었거든. 그러더니 바로 우리를 죽이려 하는 거야."

서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자초지종을 말했다. 그러고는 도범을 향해 "도범아, 이분이 바로 너의 아버지, 도남천이셔."라고 말했다.

"도범 도련님, 가주님께서 도련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굳이 같이 마중 나오시겠다고 했거든요. 제가 그냥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시라고 했는데도 거절하면서. 두 분을 엄청 그리워하셨습니다."

옆에 있던 도훈이 말했다.

얼굴이 과할 정도로 창백한 남자를 보며 도범은 결국 마음이 약해져서 앞으로 다가가 "아버지, 전에는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에 아버지 뵈러 왔습니다. 다른 부탁할 일도 있고."라고 말했다.

"너, 너 방금 날 아버지라고 부른 거야?"

도남천은 격동된 나머지 눈물을 머금은 채 도훈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훈,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도범, 도범이 날 아버지라고 불렀어!"

도남천은 흥분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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