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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9화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어렵게 받아낸 자백이다.

자백을 바탕으로 두 사람이 잠시 묵었던 여인숙을 뒤진 결과. 그 안에서는 서신 한 통과 일만 냥의 어음이 발견되었다. 서신의 필적은 대학사의 감정을 통해 기왕의 친필로 밝혀졌다.

금군은 조사한 내용 모두 명원제에게 보고했고, 명원제는 기왕의 자필 편지를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

분노한 그는 구사에게 명령을 내려 기왕을 잡아 옥에 가두고 처벌을 기다리게 했다.

우문호도 원경릉이 자객의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원경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명원제가 그를 돌려보내 혹시 잠복해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자객들의 행방을 추적하라고 했다.

우문호는 알겠다고 하더니 순찰을 돌기 전 목이 마르다는 핑계를 대고 원경릉을 보러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그녀를 보더니 한달음에 달려와 그녀를 끌어안고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이만하니 다행이다.”

우문호는 애써 담담한 척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분노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난 괜찮으니까 빨리 가 봐.” 원경릉이 조용히 말했다.

우문호는 밖으로 나가면서 그녀를 한번 더 돌아보더니 자리를 떴다.

그는 밤새 금군들과 부병을 데리고 다리가 부서져라 뛰어다녔다. 그에 반해 기왕은 구사가 어명을 받고 방에 쳐들어갔을 때에도 술에 진탕 취해 주명양을 품에 안고 곤히 자고 있었다.

그는 잠에서 깨 구사를 보고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듯 그에게 성질을 부렸다.

“기왕. 자 여기, 제왕과 초왕비가 자객의 습격을 받았다는 성지입니다.”

구사의 말을 듣고 기왕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기왕이 끌려나가자 주명양은 어쩔 줄 몰라하며 발만 동동 굴렀다.

황제의 성지를 어찌 그녀가 거역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잡히는대로 겉옷을 챙겨 입고 조부를 찾아갔다.

주씨 집안에서도 제왕이 피살될 뻔 한 사실을 알게 됐다. 제왕은 재상의 외손주이기에 그도 깜짝 놀라 바로 제왕에게 달려갔다. 그래서 주명양이 친정에 왔을 때 재상은 부중에 없었다.

*

수도의 백성들은 새해맞이 폭죽을 몇 개 터뜨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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