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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6화

안왕의 음흉한 속셈

우문호가 명을 받고 나가려는 때 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범인이 넷째라면 이번 거사는 상당한 시간을 들여 치밀하게 기획했다는 사실이다.

우문호가 다시 경조부로 복직해서 일을 처리하는 시점에 거사를 일으키면 일석삼조다.

일곱째를 죽이고, 큰형에게 죄를 덮어 씌운 뒤, 마지막으로 우문호라는 경조부 부윤은 임무를 게을리 했다는 이유로 다시 면직시키는 것이다.

좋은 계획이야.

우문호는 사실 이미 몰래 안왕을 대비하고 있었으나 선수를 쳐서 제압할 방법은 없었다.

우문호는 지금 많은 인맥을 쌓았지만 원 선생의 상태가 너무 주목을 끌어서 우문호가 뭘 해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만다. 일을 조금만 허술히 해도, 초왕부에 무슨 이상한 낌새라도 생겨도, 아바마마는 바로 우문호에게 들어오라고 한다.

아바마마, 아시죠, 아바마마의 관심은 사실 저에 대한 억압이죠? 제가 지금 그저 매나 맞는 형국일 수밖에 없도록 압제하는 거 말이죠.

우문호가 피폐한 채로 말에 올라, 원 선생이 습격을 당한 이래 지금까지 그녀에게 한마디도 하지 못했음을 떠올렸다.

원 선생은 간이 콩알만한데 이번에 놀라서 어떻게 된 건 아니겠지?

우문호가 결국 눈가가 붉어졌는데 이렇게 억울했던 적이 없었다.

안왕부.

서재 안은 향을 태우는데, 투조로 되어 있는 귀한 향로에서 흰 연기가 서서히 뿜어져 나온다.

침향의 향기가 서재 구석구석을 가득 메웠다.

아라는 침향 분말을 미세하게 갈아 놓았는데 그녀의 손가락은 파뿌리처럼 하얗고, 윤이 나고 매끄러울 뿐 아니라 움직임까지 우아하다.

아라가 탁자 위의 손수건에 무심코 눈이 가자, 안왕은 눈을 감고 공기 중에 퍼진 침향의 향을 맡으며 깊이 취한 얼굴이다.

“이 손수건은……” 아라가 다 갈은 향 분말을 향로에 넣으며 작은 목소리로, “초왕비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데요.”

“내가 훔친 거야.” 안왕이 냉소를 지었다.

“어디에 쓰시게요?” 아라가 그의 곁으로 한바퀴 돌아 와서 안왕의 태양혈을 지그시 눌러 주었다.

안왕이 아라의 손을 잡아 끌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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